집에 혼자 있는데 크리스마스 케잌 만들기는 좀 그렇고 해서 간단히 아이스크림이나 만들었습니다.
난방비가 집세에 포함된지라 완전 뜨끈뜨끈하게 지내는지라 아이스크림이 땡기네요 ㅎㅎ
기본 재료는 우유, 생크림, 설탕. 여기에 필수옵션인 바닐라 빈. 초컬릿, 초코칩은 선택 옵션.
보울에 우유1, 크림1.5, 설탕1의 비율로 넣고 거품기로 섞어줍니다. 원래는 이렇게 섞어준 재료를 냉동실에 넣어서 차게 식혀야 하지만, 오늘은 비밀병기가 있으므로 그럴 필요 없음당 ㅋㅋ
바닐라빈 해체. 한줄기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반으로 갈라서 안쪽의 검은 씨를 박박 긁어내서 크림+우유 혼합물에 넣어줍니다. 이거 만들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손끝으로 한번 집을만한 적은 양인데도 바닐라향 완전 강력한게 신기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에 달걀 노른자 넣고 커스타드를 만들어야 하겠지만서도, 귀찮아서 패스~
오늘의 최종병기, 아이스크림 메이커. 그것도 냉각기 달린 녀석입니당.
지금까지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드는 방법은 다 시도해봤는데, 역시 좋은게 좋은거더라구요.
제일 처음엔 재료를 냉동실에 얼리면서 뻔질나게 포크로 긁어줬는데, 이건 엄밀히 말하면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단 우유맛 슬러시였고
돌소금을 이용한 아이스크림 만들기도 해봤는데, 팔 아플정도로 흔들어줘도 좀 꾸덕꾸덕한 밀크셰이크 수준..
가정용 기계를 샀는데, 냉매통을 사용하는 녀석인지라 아이스크림 한번 만들려면 그 커다란 통을 24시간 동안 냉동실에 넣어둬야 하고, 그나마도 더운 날씨엔 냉매통이 너무 금방 녹는 바람에 실패하기가 십상.
근데 이건 그런 걱정 없음당.
그냥 재료 부어넣고 버튼 하나 누르면 땡이예요.
냉매통을 사용할때는 최대한 빨리 얼리기 위해서 재료를 냉동실에 얼기 직전까지 넣어뒀다가 만들곤 했는데,
이건 냄비에서 중탕하던 재료를 부어넣고 만들어도 됩니다 ㅋㅋ
20~30분정도 지나면 이렇게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아이스크림이 완성됩니다.
그대로 퍼먹어도 되지만 아직 좀 부드러운 감이 있으니 냉동실에 올려둡니다.
아이스크림이 굳으면서 냉매통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부분은 덜 굳거든요.
그리고 곧바로 초코 아이스크림 제작 돌입.
그냥 아이스크림 기계의 통 부분만 꺼내서 한번 씻어주고 다음 순서를 곧바로 진행하면 됩니당.
냄비에 중탕으로 초컬릿을 녹이고, 여기에 우유+크림을 부어주며 잘 섞습니다.
초컬릿에 이미 설탕이 들어갔으므로 설탕은 패스합니다.
거의 다 완성될때쯤 초코칩도 뿌려줍니다. 이 단계에서 뭘 넣느냐에 따라 무한 옵션 선택가능합니다.
다음엔 멜론 하나 사서 메로나 만들어 봐야징..
블랙 앤 화이트 초코칩 아이스크림. 초코 아이스크림엔 화이트 초코칩을 넣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엔 일반 초코칩을 넣은 버전입니다.
위에는 코코넛 가루를 살짝 토핑.
근데 의외로 화이트 초코칩은 초코 아이스크림에 가려서 잘 안보이네요.
오렌지맛 환타를 넣고 돌리면 슬러시가 됩니다. 얍얍.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슬러시 위에 얹으면 오렌지 크림 소다 완성!
전부터 사이다에 아이스크림 얹어서 크림소다를 만들어먹곤 해서 이것도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완전 차원이 다르게 맛있습니당.
완전 최고임. 아이스크림이 쉽게 녹지 않는데다가 의외로 슬러시에 탄산이 살짝 남아있는게 짱 맛있네요.
앞으로 이건 주구장창 해먹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