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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지역 감정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게시물ID : sisa_487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3/2
조회수 : 7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2/12 01:54:59


지역 감정 논란이 거세어지는 듯 한데... 자꾸 '섬노예' 사건을 지역감정 내지는 지역의 문제로 환원하는 오류가 보이네요. 거두절미 하고 지역감정과 관련된 논문을 먼저 읽어봅시다. -_-...

Written by 무명논객


지역감정이 존재하는지의 여부에 대하여,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존재한다.(최준영,『현대정치연구』, "지역감정은 존재하는가?", 2008) 쿠클린스키와 그의 동료들이 인종차별주의가 존재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기법을 응용하여, 지역감정의 존재 여부를 연구한 논문인데, 논문의 결론은 이렇다.


"지역감정은 더 이상 지역주의를 설명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없다. 이제는 지역정당을 지지함으로써 경제적·정치적·사회적 혜택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대감 또는 타 지역정당이 승리함으로써 그러한 혜택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주된 인식론적 프레임으로 삼고 있는 지역인들의 합리성이 더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가능성을 심각하게 타진해 보아야 할 때라 판단된다."(p.218)


오늘날 지역주의에서, 사실상 "지역감정"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역 정당 체제로부터 지역의 정치-경제-사회적 혜택을 받기 위해 선거 경쟁을 펼치게 된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이다. 또한, 본 논문은 '영-호남 간의 지역 갈등' 이전에, '호남 차별적 지역주의'가 먼저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지역주의로부터, 그 이전까지 존재했던 '반호남주의'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공허하게 "지역주의를 타파하자!"라고만 말하는 것은 사실 효용이 없을 것이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결과가 있는데, 통념 상 진보주의자들은 지역 편견에 개방적이고, 보수주의자들은 지역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라는 생각들과는 다르게, 호남인이건 비호남인이건 보수주의자라고 해서 딱히 지역 편견을 가진 것도 아니고, 진보주의자라고 하여 지역 편견에 더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극우파들이 '전라도 인종차별'의 언어를 구사하는 시점에서, 지역 감정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는, 결과적으로 보자면 극우파들의 반호남주의는 사실상 허구의 관념에 불과한 것이라는 결론도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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