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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의 위엄을 보고 feat. 해안경계
게시물ID : military_383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란쿤데라
추천 : 12
조회수 : 277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2/11 15:50:20
※ 편하게 임체를 쓰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베오베에간 공병의 위엄을 보고 생각한 썰임

해안경계 때 간지폭풍이 몰아닥쳐 소대 섹터 전체의 철망이 바다쪽으로 넘어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었음

섹터의 길이는 2.?km 정도인데 이 말은 즉슨 철망도 같은 길이라는 뜻 

이 철망중에 80%가 유실됐으니.. ㅎㄷㄷ

철망만 넘어가면 큰문제가 없었겠으나 지주까지 같이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휘기도 함) 

안에 박아논 철심(?꼭 지팡이 처럼 생긴), 공구리 들까지 전부 제거하고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

게다가 섹터는 꽤 엄한 산과 암벽을 끼고 있는 곳이었음 

생각해보셈 해안경계 철책은 지오피 철책과 마찬가지임 아니 오히려 더 엄한 부분이 있음.. 

하루라도 무너져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계속 A형 근무를 스는 거임 A형 근무는 쉽게 말해 실제상황 발생시 전소초원들이 

모든 소초에 투입되는 상황을 말함  교대 근무? 전반야 후반야? 그딴거 음슴..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상황 .. 적어도 밤에는 

필자는 해안경계소초에 6개월 가량있었지만 A형 투입은 연습상황으로 2번 걸린것 밖에 음슴

우리는 이런 암담한 상황을 예상하고 속으로 ㅅㅂㅅㅂ를 왜쳤음 

근데 우리 섹터중에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고 평탄한 쪽으로 왠 레토나가 순찰을 나왔음 

소초는 산꼭대기에 있었기에 대공근무자들이 발견하고 

" XX에 레토나 !! 더듬이 두개" 를 다급하게 왜쳤음 

소초장에게 보고하자 소초장은 고민끝에... 쌩깜ㅋㅋㅋㅋㅋ ( 사실 중대엔 남쪽순찰을 나간다고 가라를 쳐논 상황이라 ㅋㅋ)

레토나에서 내린 사람들은 섹터 구석구석을 삿대질로 열심히 훝었다고 함 

근데 정작 우리 대대 중대에선 연락 받은 적이 없는 차량.. 아마도 공병이나 사단에서 내려왔을 걸로 추정 

그 다음날 부터 공병들이 대대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하는데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곳은 왠 굴삭기들과 중장비들이 들어왔고 공병대대들이 대단위로 투입됐음 

사단 차원에서(? 아마도?) 투입된거라 우리 중대나 대대엔 별다른 지시사항도 없었음

우리는 우리 할일을 한다 너희도 너희 할일 해라 라는 식으로 독자적으로 움직였음  

그땐 우리 소대원들 전체가 제 아무리 공병이라 할지라도 일주일은 걸리겠지 하는 생각을 했을 거임 

결과적으로 그 길고 험한 섹터의 철망을 복구하는데 걸린 일수는 단 3일 

대다수가 주간에 작업을 진행했기에 우리는 그들의 작업을 잘 보진 못함 

왜냐 우리는 오침을 하니께..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작업속도는 놀라웠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법같다고 해야하나

자고 일어나면 짠.. 자고 일어나면 짠짠 하고 

섹터가 복구되어가는데 암벽쪽 철책은 어떻게 복구했는지 이건 정말 불가사의임 

그들이 우리 숙소에 머물었느냐? 그것도 아님 우리 소초는 그만한 인원을 수용할 규모도 안됐거니와 

그들은 말그대로 "독자적으로" 움직임 식사추진도 지들끼리 하고 말이지 

그 이후로 공병은 내 마음속 이미지에 베오베간 XX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군인중의 군인" 이었음 혹은 마법사? ㅋㅋ 

제대한지 꽤 된 지금 이젠 민방위지만 아직도 공병출신이라고 하면 

왠지 멋지고 대단해 보임 

어떻게 끝을 맺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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