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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한겨레] 김부겸 “친노는 노무현의 열정을 가두지 말고 공유해야”
차기 대선 주자 인터뷰 2. 김부겸
미 대선, 샌더스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얼마나 믿느냐에 달려있듯
정권교체 앞에서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개인이 우선일 수 있나
노무현 대통령과는 보수언론 대응 방법 놓고 갈등 있었다
보수세력 흔들리는 거 같지만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아
유승민 의원은 라이벌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는 사이
(중략)
-손학규, 정의화도 ‘새판’을 얘기한다.
“그분들은 진영 대결, 패거리 정치, 이념 과잉의 정치 투쟁을 그만두자고 주장하는 분들이다. 그 합리성 때문에 국민들이 신뢰를 하는 거다. 그 요구에 근본적으로 흐르는 에너지는 이 체제, 이 사회, 이 경제로는 더이상 안 된다는 판단이다.”
(중략)
-국민의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두 야당 사이의 신뢰가 무너져 있다. 지지자들끼리 인터넷 공간에서 원수처럼 싸우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 정권교체하라는 거잖아요? 그 기대 앞에서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개인이 우선일 수 있나? 두 당이 입법이든 정책이든 공동의 성과를 자꾸 내야한다. 심지어 필요하면 여당과 타협을 해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가야 한다. 원래 한솥밥 먹던 사이잖나.
미국 선거를 보면 민주당이 승리하느냐 여부는 샌더스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얼마나 믿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지금은 클린턴을 못 믿겠다는 거잖나. 샌더스가 던진 화두를 클린턴이 받아들이면 같은 팀이 되는거고 못 받으면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트럼프에게 찍을 거다. 지금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열정적 지지를보내는 팬덤만으로는 이 문제를 못 푼다.”
-지금 분위기 봐서는 내년 대선이 3자 구도로 치러질 것 같은데.
“1년6개월이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지 말자. 정기국회라는 큰 무대도 있고, 많은 변화가 있을 거다. 사람들이 지혜를 짜내겠죠. 절박한 상황이고 여소야대를 만들어낸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두 야당 뿐만 아니라 범야권이 한국 사회가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지 몇가지 합의를 해야 한다. 개헌, 선거구제, 다당제 문제 등. 그러면 양당의 간극이 확 좁혀진다.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의 개인적인 매력의 문제만 남는다. 지금처럼 죽일 놈 살릴 놈 하지는 않을 거다.”
(중략)
-노무현 전 대통령 얘기를 해보자. 당신은 노무현과 개인적인 인연도 깊고 지역주의 극복, 통합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정신도 비슷하다. 그런데 왜 ‘친노’와 거리가 있나?
“현재 친노라고 불리는 분들이 노무현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자산을 독점하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아니, 독점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테두리에 가둔 것 같지 않나? 그러다 보니 노무현을 좁게 해석하게 된다. 그러지 말자는 거다. 현실을 타개하는 노무현의 열정을 독점하려고 하지 말고 공유해야 한다. 노무현은 좁은 틀에 갇힌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있는 활화산으로 타오르는 거다.”
▶ 험지 출마했다고 다 노무현 아닙니다. 조경태나 이정현도 있습니다. 김부겸은 아직까지 이정현 정도.
-더 직접적으로 묻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왜 당신에게 장관 자리 하나 안 줬나?
“언론관에서 갈등이 있었다. 난 개혁은 다급한데 보수 언론과 싸워서 이기기엔 시간이 없다고 봤다. 최소한 휴전을 해야 한다고 본 거다. 그래서 이부영, 유인태, 원혜영 이런 분들과 보수 언론을 만나 문제를 풀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그 점이 못마땅했던 거 같다. 노 대통령에게 언론개혁은 절대적인 과제인데, 유인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젊은 김부겸까지 거기 가서 그놈들에게 아부하면서 정치를 하다니, 이놈이 서울대 다니고 이러면서 좀 불철저하다,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
▶ 조중동 종편 무서워하고 조선일보만 본다는 김한길, 이종걸, 박영선과 함께 비주류, 소위 반노/반문들의 언론관과 행태는 옛날부터 한결같다는 느낌. 눈치 보고 책 안 잡히게 조심하고 조중동이 짜준 틀 안에서 정치하려는 태도. 그러니 당의 언론 대책이 무대응, 무시 전략.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조중동이 노무현은 포퓰리스트다, 친노 패권주의다 하고 떠드는 걸 오히려 이용하고 수수방관.
-그래도 당신이 큰 뜻을 펼치려면 이른바 친노, 친문 세력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것 아닌가?
“고스란히 받는다는 건 어려울 거고, 시너지 효과도 나지 않는다. 우리끼리 많은 논쟁을 해야 할 거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인정해줄 부분이 많아져야 한다. 내가 그분들을 설득할 매력이 있는지, 감당할 역량이 되는지 지켜봐달라, 감당할 수 있다면 내 역할이 커질 거고….”
▶ 친노/친문을 제외한 새누리와 무당파 끌어올 수 있다는 학장성을 내세우려는 거 같은데, 지금 그 시장은 반기문, 안철수, 손학규 등 경쟁자가 너무 많은 레드 오션. 게다가 새누리/무당층이 김부겸을 지지할지도 의문이고..
(하략)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친노의 폐쇄성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반노/반문질 하던 사람들입니다. '내가 반노/반문질한 과거를 자꾸 친노들이 들추고 비판한다. 그러니 너희들은 배타적이다. 나를 제외하다니 너희들은 확장성이 없다.' 이렇게 들립니다. 잘못은 자기들이 먼저 해놓고, 그걸 비판하면 친노가 배타적이다, 확장성 없다는 거죠. 과거에 반노/반문질 안 한 사람이 저 얘기 하는 걸 못 봤음. 혹시 안 그런 사람 있으면 알려주세요.
김부겸도 작년 1년 내내 당이 어려울 때 통합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 보다는 문재인 백의종군 해라(사퇴), 빅 텐트 치자(사퇴), 야권 분열의 책임을 져라 말하고 다니고, 통합행동 만들어 헤게모니 차자히려고 기회 엿보고 다녔죠. 그런 사람이 저런 말 하니까 솔직히 개인적으로 좋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박정희랑 같이 정치하던 사람들은 거의 다 죽어서 70~80대 노인밖에 안 남았지만, 노통과 친노 죽이기 하던 사람들은 야권의 주류로 그대로 남아서 계속 정치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과거가 있고, 죽이려던 친노가 살아 돌아오니 제 발 저려서 날뛰는 바람에 친노/비노 갈등이 심각한 거지, 친노가 패권을 부려서 이렇게 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반노/반문들이 걸핏하면 친노 무능하다, 노통 팔이한다 비판하는데, 무능한 건 반노/반문들이 더합니다. 게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와 정책을 계승한 노무현과 친노를 부정합니다. 그러면서 DJ의 뜻을 이어가지도 않고요. 이인제나 손학규 같은 철새 정치인 수입해서 정치공학으로 권력 획득할 궁리만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DJ/노무현을 지우고 주류가 되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말로는 노무현의 가치를 공유하자고 주장하면서, 행동은 절대 그렇게 안 하는 사람들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