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구요 이번 윤형빈 경기 때 일본선수 소개 시 박수가 없었다고 매너가 없고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많은데요 저는 그들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사실 저는 격투기 경기를 맘먹고 앉아서 본 건 어제가 처음이었는데요 참 잔인하더라구요 평소 권투도 싫어했는데 오죽했겠습니까? 그런데 로드FC의 마케팅이든 언론의 설레발이든 한일전이라는 타이틀과 윤형빈이 과거 임수정선수에 대한 일본 방송국의 저열한 놀려먹기 먹기에 대한 윤형빈의 트윗 대응등이 저를 티비 앞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경기는 통쾌했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한국의 관중들 매너에 대한 지적들이 꾸준히 올라오더군요 제가 여기에 동의 못하겠는게 한국 사람들이 일본인을 싫어하는게 일본인 개개인을 싫어하겠습니까? 저도 두 명의 일본인 지인이 있지만 사석에선 스스럼없이 잘 어울립니다 그들이 대한민국을 침략하고 약탈하고 핍박한 장본인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일본이라는 실체가 뭡니까? 결국은 일본인 하나하나가 모여서 일본이라는 실체를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제 경기에서도 그 선수 자체를 미워하고 싫어했다기 보다는 일본이라는 그리고 실제 치고 받는 전쟁같은 격투기라는 경기의 특성상 관중들의 반응은 당연했다고 봅니다. 

누구누구의 책임을 많이들 말씀하시던데 제 생각으론 아직까지도 반성 할 줄 모르고 뻔뻔하게 후안무치한 일본이라는 국가 전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또 거기에 대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당연하듯 여기는 그 국민들 각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요 상대 일본 선수도 일본인이기에 감수해야하는 어쩌면 조금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서 윤형빈선수를 폄하하는 얘기도 돌아다니던데 졌든 이겼든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진정성, 그리고 첫 출전이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던 강렬한 눈빛, 파이팅 정신 그것만이라도 박수쳐 주고 싶습니다

윤형빈의 입장에서 만약 두들겨 맞기만 하고 졌다면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어제 경기는 모든걸 걸고 죽기살기로 싸웠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