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워커(Future walker)라는 판타지 중 한 부분입니다. 퓨처 워커란 미래를 걷는자, 즉 미래를 예견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심이..-ㅁ-; // 이 부분은 아일페사스(드래곤)과 이루릴(엘프)가 이야기하는 도중, 마법사인 아프나이델이 중간에 한마디 하는 장면이죠. 시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왜 시간을 만들고 생각하는 것인가에 대해 약간은 심도있게, 약간은 위트를 섞어서 접근합니다. 읽어보시면 꽤나 재밌으실겁니다. // 「인간에게 있어 시간은 망각의 축복이겠지요. 그리고 인간들에게 시간이 정지했다는 것은...」 「더 이상 망각할 수 없다?」 「그렇겠지요」 「그래서 과거가 돌아오니까 그렇게 소스라쳤군요. 음. 하지만 전 이해가 안돼. 루리도 말했잖니? 기록과 역사를 남기는 인간이라고요. 잊고 싶어하는 인간이라면 왜 그런것을 남기는 거야?」 「저로선 잘 모르겠군요」 「그것은 사망증명서지요」 이루릴과 아일페사스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아프나이델이 각반의 매듭을 부여잡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아프나이델은 고개를 숙여 각반에 눈을 준 채 말했다. 「<과거는 이제 죽었음을 증명함> 과거에 대한 기록은 그런 사망 증명서겠지요. 죽은 몬스터는 무섭지 않아요. 그리고 죽은 과거 역시. 인간은 기록을 보며 안심할 테죠. 아아, 이건 확실히 죽었구나. 그럼 마음껏 자유스럽게 과거를 대할 수 있게 되겠지요. 과거 시제도 그런 의미예요, 이루릴. 사랑했다는 말은, 이제 그 사랑은 죽었음을 선포하고, 그 감정에 대해 가슴 아파하지 않겠다는 의미겠지요. 찢어지는 아픔 없이 그때의 사랑에 대해 추억해 볼 수 있는거죠. 그게 되살아나 다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없을거라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