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올린 글이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네요..아무래도 이민관련 게시판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쪽지로 물어보셨는데 캐나다에 관심들이 많으신 것 같아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현재 거주하는 곳이 캐나다라 다른 곳, 호주나 뉴질랜드, 미국쪽 정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해외생활이나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이민이나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꺾으려는 것이 아니라, 좀더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서 전 세대가 했던 고생을 똑같이 후세대가 해야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함입니다.
이게..해외생활이나 이민 나와 계신분들은 이해가 될텐데, 한국사람들이 해외에서 정보공유가 잘 안됩니다. 즉 온라인이나 카페같은 곳에서 얻는 정보는 잘못된 정보이기 일쑤이고 또 너무 일반적인 정보들이라 정말 현실에서 필요한 실제 지식들과 정보는 본인 스스로 또다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중동계 사람들이나 이태리, 동남아 사람들이 참 잘하는데 일례로 베트남의 경우만 하더라도 신규이민자나 유학생이 들어오면 성당, 교회뿐만이 아니라 학교와 직장에서도 멘토멘티를 잡아주고 정착이 필요한 세세한 정보들, 예를 들어 중고차 구매처 소개, 부동산 중개소개, 마트 소개, 면허증이나 각종 현지 서류 관련 도움 같은 세세한 정보들을 '영업'하는 사람들이 아닌 이민이나 유학을 먼저 나와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도와줍니다.
아무래도 신규 정착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비용'이다 보니 저렴하고 정확하며, 효율적인 경험과 지식들이 신규유입자들에게 계속 개선돼서 전달됩니다. 그러다보니 베트남이나 중동, 이태리 사람들에게는 아무도 바가지를 씌우려하지 않고 또 커미션같은 것도 특별히 싸게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퀄리티를 인정받게 되면 캐나다같은 이민자 사회에서 한 나라의 이민자사회로 영업을 넓히는 기회가 되니까요.
한국은 이상하게 해외에서 정보교류라는게 너무 교회에만 너무 집중되어 있어 교회 본연의 모습보다는 온갖 영업사원의 영업의 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규 이민자가 '새로온 교우'로 등록하면 우스갯 소리로 몇 달만 지나면 그집에 젓가락이 몇개있는지도 모두 소문이 난다고 할 정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던 생활비라던지 자동차 관련 해서 제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몇가지 정보를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틀린 부분이나 좀더 정확한 정보를 갖고 계신분들 께서는 댓글을 통해 첨언과 수정 부탁드립니다.
1. 자동차 구매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 또 믿을 만한 사람이 없는 경우 딜러샵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재정이 넉넉하면 신차구입) 이건 추천이라기보다 거의 필수입니다. Kijiji를 통한 개인간 거래는 아는 메카닉이 있거나 확실히 아는
지인 아니면 추천할 게 못되고, 중고차 매매상 상품들은 보통 가격대비 성능에 큰 문제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A급은 공식 딜러샵에서 팔리게 되고 그 이하 급은 중고자동차 매매상으로 내려가며 그 이하는 경매로 내려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영어도 얼추 되겠다 싶어서 개인간 거래로 돈 몇천불 아끼시려다가 1년도 안돼 차를 바꾸는 신규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 관련 지식이 없으시다면 꼭 딜러샵을 추천합니다. 캐나다는 일반적으로 모든 공식 딜러샵에서 중고차를 거래합니다. 이 링크를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토론토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하다는 두 곳 중 한 곳인 돈밸리 토요타라는 공식 매장 링크입니다. (http://www.donvalleynorthtoyota.com/) 대충 가격을 보시면 자동차 구매에 대한 어느정도의 비용을 예상해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차들은 혼다시빅이나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포드 익스플로러, 현대 산타페같은 차들입니다..사족입니다만 주변의 현지인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현대 자동차도 성능은 꽤 괜찮아져서 가격을 고려하면 매력적이라 하는데 문제는 혼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정비소 망과 중고차 판매시 잔존가치 차이입니다. 고장나면 부품 구하기가 토론토에서조차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합니다.
2. 자동차 보험
처음에 들어오시면 많은 분들이 1년에 자동차 보험료로 8~9000불을 냅니다(토론토 기준). 한국에서의 운전경력이 아무리 많아도 요즘은 3년가량밖에 인정안해주며 그나마도 교통법규 위반 같은 기록이 있으면 아예 경력 인정 안받는게 낫습니다. 즉 매달 700불 정도 내게 되는 셈인데 몇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안전교육 코스라던지 캐나다 교통법같은 수업을 몇가지 이수하면 바로 1년에 5~6000불로 보험료를 줄일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신규 이민자들이 처음엔 몰라서 매달 600~700불 가량을 내다가 몇개 수업 이수후 바로 400불 정도로 보험료를 낮춥니다. 추후 운전경력이 몇년 쌓이고 무사고 운전기록이 쌓이게 되면 나중엔 차 2대를 굴려도 한달에 2~300불 정도로 줄어듭니다. 금액은 개인간 차이가 좀 나겠지만 어쨌든 차량 보험에 대한 비중이 초기 이민시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싱글이거나 애가 없는 경우는 웬만해선 차량 구입을 뒤로 미루는 게 현실적으로 필수입니다.
한국과 달리 보험은 갱신이 안되는 경우도 종종 많습니다. 즉 딱지가 너무 많거나 음주기록이 한번이라도 있으면 그 다음해 보험 갱신이 안됩니다. 결국 받아주는 점점 비싼 보험사로 옮겨가다가 나중엔 그마저도 안돼서 렌트카 타고 다니는 분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중 경찰에 딱지를 떼이거 돼면 한국처럼 착하게 벌금 내고 죄송합니다 할게 아니라 변호사 잡고 소송가서 딱지가 취소되게 해야 합니다. 또 실제로 취소가 많이 됩니다.
3. 집
밴쿠버쪽 렌트나 집 구매는 토론토 기준으로 1.5배 정도 예상해야 하는게 재작년 기준이었는데 요즘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큰 변동이 없을 겁니다. 밴쿠버는 홍쿠버라 불리울 만큼 홍콩 반환시 캐나다로 넘어온 홍콩사람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부동산값도 거의 홍콩 수준으로 비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임대나 매매가 무척 비쌉니다. 밴쿠버로 애엄마와 애를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들은 정말 뒤늦게 실감할겁니다..미국보다 싸다고 해서 보냈는데 밴쿠버는 미국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온타리오는 토론토를 기준으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리치몬드힐이나 미시사가, 본 같은 지역은 방 3개짜리 타운하우스기준으로 월렌트가 1800~2500불 정도합니다. 이는 사실 지역별로 편차가 무척 커서 평균내기가 까다롭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보통 단독주택이 타운하우스보다 비싸고 임대도 비싸기 때문에 처음엔 타운하우스를 많이들 알아보시는데 구매를 하시고자 한다면 대략 토론토의 Go train이라는 통근 열차 소요시간 기준으로 토론토 1시간 이내 거리는 60만불 정도 예상해야 합니다. 단독주택은 추가로 10만불 이상 더 소요됩니다. 대략적인 부동산 시세와 어떤 집들이 어떤 가격에 팔리는지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한국에서 부동산114같은 역할을 하는 사이트입니다. (www.mls.ca)
또 궁금한신건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