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편을 안 읽으신 분들은 먼저 읽어주세용.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 다음 날. 난 얼굴의 붓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몰골을 한 채 1교시 수업이 마치고 박재석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대리: 오늘 나랑 맞장 한 번 뜨자. -_- 박군: 뭐 이색햐? 어제 덜 맞았냐? 이대리: 아니, 맞을 만큼 맞았지. 분해서 잠이 안 오더군. 박군: 괜한 영웅심 발휘하지 말고 이쯤에서 그냥 찌그러져 있어라. 이대리: 쪽수로 밀어붙이지 말고 남자답게 1:1로 붙어 보자구. -_- 왜 1:1로 붙을 생각하니 겁나냐? 박군: 어유~ 공포스러워라.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데? 이대리: 좃밥같은 놈. 쫄기는. 박군: 븅신 같은 놈. 도둑년이랑 같이 다니더니 아주 미쳐버렸구나. 이대리: 붙을거냐 말거냐. -_- 박군: 너, 내가 이 학교 짱인건 알고서 지금 그딴 소릴 지껄이는 거냐? 이대리: 난 그 짱을 물리치러 전학 온 저승사자라는 걸 알고나 있냐. 박군: 개색히! 두 번 다시 찍소리 못하게끔 면상을 2차원 완전평면으로 만들어주마. 이대리: 풉. 난 황우석박사도 복제 못할 얼굴로 만들어주지. 박군: 뿌드득.. 방과 후 뒷동산에서 보자. 머나먼 안드로메다의 소혹성 깐따라삐아 별까지 날려주겠다. -_- 이대리: 빠지직.. 애들 다 불러 모아라. 온 천하에 너의 무릎 꿇는 모습을 낱낱이 공개할라니. -_- 그렇게 놈에게 선전포고를 했고 그 소문은 불과 점심시간도 안 되어 전교에 퍼지게 되었다. 정미도 그 소식을 들었는지 급하게 날 찾아와 필사적으로 말렸다. 정미: 너 지금 제정신이야? 박재석, 걔 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주먹이야. 한다리 선배들도 걘 안 건드린다구. 그리고 씨름도 했었단 말야. 이대리: 이미 결정난 일이야. 죽기야 하겠어? 정미: 너 도대체 뭘 믿고 그래? 설령 너가 싸움에서 이긴다고 해도 걔들이 가만 있겠어? 널 반 죽일 지도 모른다구. 이대리: 지금 내 얼굴에 이 상처 보이지? 걔들이 먼저 시작한 일이야. 남자들 세계에선 끝을 봐야하는 게임규칙이 있거든. 정미: 그럼 벌써 한 번 싸웠다는 소리야? 이대리: 아니, 싸운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맞은 거지. 정미: 걔들이 널 왜.. 혹시 나 때문에?? 이대리: 아냐. 전학 온 놈이 너무 튄다고 또 시비 걸드라고. 정미: 양아치 같은 넘들! 아무튼 걔네들 정말 막 나가는 애들이란 말야! 그러니 제발 싸우지 마. 이대리: 걱정하지 마. 다 방법이 있으니까. 씨익~ ^^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안심시켰지만 사실;; 나에겐 별 다른 방법같은 건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친구들을 불러 이 학교 1진 녀석들과 패싸움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혹시나 일이 잘못됐다간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기에 맘을 바꿨다. 녀석과 1:1 맞장을 뜰 때 놈들에게 내가 기죽지 않게끔 내 친구들이 내 쪽에서 폼잡고 서 있어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러면 내가 놈들에게 쫄지 않고 정정 당당히 박재석과 맞장을 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의 삐삐에 이런 음성메세지를 녹음하게 되었다. "오늘 수업 끝나고 이 학교 짱이랑 맞장뜨기로 했어. 오후 5시쯤 학교 바로 뒤쪽에 있는 동산에 모일 거야. 대충 10명 정도 모일 듯 하니까.. 너도 그 정도만 데리고 와. 그리고 괜한 꼬장부리지 말고 그 녀석이랑 맞장 뜰 때 내 곁에만 있어줘. 절대 늦으면 안 돼."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용기를 가졌지만.. 사실, 두려웠다. 정미 말대로 싸움꾼으로 소문난 박재석과 붙어서 이기기도 힘들테고.. 그리고 중요한건 내가 녀석과 붙을 시간에 내 친구들이 각본대로 와 줄 수 있느냐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내가 엎지른 물이니 친구들만 믿고 계획대로 몸을 움직여야 했다. 방과 후, 절대 나가지 말라는 정미의 반대를 뿌리치고 난 그들과 함께 학교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혹시나 친구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뒷동산은 낙엽 부스러기만 휘날리고 있을 뿐이었다. -_-; 박군: 이대리, 떨리지 않냐? 이대리: 옷을 두껍게 입어서 안 떨린다. -_- 교복은 떨리나 보지? 박군: 훗.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생명선 닳때까지 싹싹 빌어봐라. 그럼 없었던 일로 해주마. 이대리: 너같은 놈들 만날 때마다 싸대기 갈기다 보니 생명선이 벌써 닳아버렸더군. 미안해서 어쩌지. -_- 박군: 바이러스 같은 놈. 이대리: 별책부록 같은 놈. 박군: 그거 아냐? 난 너같은 건방진 놈에겐 길도 안 묻는다는 걸. 이대리: 너도 그거 아냐? 너 같은 양아치 축에도 못 끼는 놈에겐 목욕탕에서 등도 안 밀어준다는 걸. 박군: 환경에 친화되지 않는 재활용 불가능 쓰레기 같은 놈. -_- 이대리: 분리수거도 안되는 인간쓰레기 같은 놈. -_- 박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비마. 이대리: 마우쓰 닥쳐라. -_-+ 김군: 재석아 뭐해. 주둥아리 놀리지 못하게끔 빨리 뭉개버려. 최군: 아주 몸을 분해해서 3~4세용 퍼즐로 만들어 버리라고. 김군: 약해. 약해. 적어도 200토막은 내야지. 우하하. 주위에서 기고만장한 폼으로 날 으레 협박하고 있는 놈들을 한 번 쳐다보았다. (#_(*_(ご,,ご)_=)_-) 기회라도 생긴다면 모두들 벼락같이 달려들어 날 반 죽여버리겠다는 눈빛 들이었다. 내 편이라곤 단 한명도 없는 이곳에서 저들의 태도에 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내 친구들이 나타나주지 않는다면 승부가 어떻게 나든 난 이곳에서 정미 말대로 반병신이 되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속으론.. 제발 빨리 친구들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랬고 겉으론 박군에게 지지 않으려고 용기있는 모습으로 눈에 힘을 실었다. 싸울 복장으로 옷을 막 풀어 헤친 박군이 나에게 주먹을 날리려는 자세로 슬금슬금 다가왔고 난 그에게 손바닥을 보이며 작전타임을 외쳤다. 이대리: 잠깐! 박군: 뭐냐? 이대리: 신발 끈 좀 묶고. -_-; 박군: 븅신. 아주 염병을 떠는구나. 이대리: 미안하다. 그래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붙어야지. 쪽팔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끄는 길만이 내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박군: 이제 됐냐? 이대리: 아직 왼 발 남았다. 거 보채지 좀 마라. -_- 박군: 짜증나는 색히! 빨랑 묶어라. 이대리: 고맙다. -_- 슬로우모션으로 신발 끈을 묶고 이리저리 시간을 때우며 느긋하게 일어났다. 그러면서 애가 타는 기분으로 저 멀리 도로가를 쳐다보았지만 친구들의 모습은 커녕, 싸움 말려줄 아줌마도 한 명 보이질 않았다. 이 자식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친구를 버릴 놈들은 아닌데 말야.. -_-;; 박군: 자. 이제 진짜 붙는거다. 이대리: 잠깐! 박군: 샹! 또 뭐야! 이대리: 리본이 풀렸다. -_-; 박군: 빌어먹을색히! 겁먹어서 일부러 시간 끄는 거 아니냐? 이대리: 싸우다가 리본끈 밟고 자빠지기라도 하면 너가 책임질 거냐? 박군: 빨리 묶어라. 존내 짜증난다. 이제 더이상 시간을 때울만한 이유는 없었다. 이 리본만 묶고 일어서면 놈과 붙어야 하고 그 뒤는 어찌 될 지 나도 알 수 없었다. 기다리는 친구들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난 놈들의 분위기에 점점 기가 죽어 그런지 몸이 후들후들 떨려왔다. 이젠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나 혼자 내가 벌인 일을 수습해야만 했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스스로 내 자신을 달래고 위로 하며 용기를 갖는 일 뿐이었다. 그래. 난 전학생이다. 이곳에 내 편이 없는 전학생. 전학생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좋아.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적을 친구로 만들면 되는 거야. 싸움에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녀석들이 날 인정할 지도 모르겠지. 근데.. 나보다 키가 10cm는 더 큰 저 체격을, 그것도 싸움꾼으로 알려진 놈을 내가 쓰러뜨릴 수 있을까. 이거 완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잖아.. -_-;; 삼각조르기, 맨손조르기, 관절 압박, 팔 얽어 비틀기, 뒤꿈치 비틀기를 머릿속으로 이미지트레이닝하며 두 주먹에 불끈 힘을 주었다. 그렇게 싸울 준비를 마친 내게 녀석은 1초의 시간도 주지 않고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을 급하게 날려댔다. 퍽!! (+,.( @======( ̄∇  ̄)ㄱ =3=3=3 갑작스레 날아든 그 주먹 한 방에 난 멀리 날아가 힘없이 픽, 쓰러지고 말았다. 나도 성장해 오면서 싸움을 많이 해봤지만 지금 맞은 주먹은 핵주먹이었다. 원펀치로 쓰리강냉이는 기본으로 날릴 정도로 거대한 주먹 말이다. 난 헤머뭉치로 한 방 맞은 듯 정신을 못차리며 빌빌 거렸고.. ζ( ̄~ ̄)η 흐느적~ 흐느적~ 녀석은 그런 나에게 이번엔 발길로 사정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퍽퍽!!! ミ(` Д ′)ノ 난 놈에게 단 한 번의 공격도 날리지 못하고 그렇게 몰매를 맞아야 했고 욱욱... _(≥∇≤)ノミ 절대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만 했다. 박군: 헉헉.. 지금이라도 두손 두발 싹싹 빌어봐라. 그럼 이쯤에서 봐줄테니. 이대리: 허어.. 허어.. 그 딴 소리는 니 똥구멍에나 대고 지껄이라고. 박군: 쓰박색히.. 퍽!! ('.`(@==(`ヘ ' メ))) 놈은 또다시 빠른 스피드로 내 면상에 주먹질을 가했고 난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바닥으로 철푸덕, 쓰러지고 말았다. (@_★) 헤롱헤롱.. 한참 동안 내 눈앞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_)~(`_`)~(_``) 휙휙.. 이런 나를 보며 놈들은 비웃음을 날렸고 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났다. 이를 지켜보던 놈들의 눈빛이 많이 놀란듯 했다. 사실 내가봐도 대견스러웠다. 내 맷집이 이정도까지 되다니. --v 이대리: 대낮에 별을 보게 해주다니. 마술사로 나가지 그러냐. -_- 박군: 훗. 별을 보니 기쁘던? 이대리: 풉. 나름대로. 이번엔 놈에게 공격을 가하기 위해 두 발을 사정없이 굴려.. ㄴ(-- ;)ㄱ ~ 허공을 슝~ 날아 2단 옆차기를 날렸다. 아자~!! \( `д´\) 녀석이 가볍게 샥~ 피한다. ( づ'-')づ 이대리: 어쭈? 피했냐? s( ̄へ ̄ㆀ)/ 박군: 그냥 움직인거다. 이번엔 슈퍼맨처럼 몸을 부웅~ 날려 넘의 얼굴을 목표지점으로 펀치를 가했다. @( -_-)==@)`.') 퍽!!! 제대로 면상을 날리며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넘은 멀쩡하고 내 주먹만 아팠다. 이대리: 니미! 이거 완전 돌덩어리네. -_-! 얼굴에 시멘트라도 처발랐냐? 박군: 닥치고 다시 내 차례다. 퍽!! ('.`(@==(-_- )@ 이번에도 놈의 핵주먹 한 방에 난 뒤로 사정없이 나뒹구르며 쓰러져야했다. 이대리: 개자식. 김두한 이후로 최고 강적이구나. (#x_x) 박군: 헛소리 그만하고 또 덤벼라. 이대리: 잠깐.. 느낌이 이상해서 손등으로 얼굴을 쓰윽~ 닦아보니 코에서 피가 새고 있었다.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빨간 물방울.. 이대리: 혹시 그거 아냐? 남자는 피를 봐야 진정한 싸움실력이 나온다는 걸? 박군: 거 참 말 드럽게 많네. 빨랑 덤벼라! 시간 없다! 이대리: 이야아아앗!!! 죽어랏! ┏(ㆀ≥ω≤)┛ ┏(+,.(퍽!@=====( ̄∇  ̄)ㄱ 이대리: 아이고.. 내 조각같은 얼굴.. (/▽\) 박군: 겨우 그 정도 실력으로 나한테 대든 거냐? 이대리: 웃기지마. 방금 전까진 워밍업 단계였어. 그니까 국민체조였단 말이다! └(`ε´)┘ 박군: 그래. 그럼 제대로 한 번 보여줘라. 이대리: 두 눈 부릅뜨고 있어라.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へ´) 놈은 나보다 키가 크기 때문에 거리가 생기면 분명 놈이 유리할 거다. 그러나 덩치가 산만하다보니 분명 나보다 순발력은 뒤질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간격을 줄여 공격을 한 다음 잽싸게 달아나는 전술로 맞서야 한다. 일명 치고 빠지기 전술! 표범처럼 달려가 놈에게 철썩 달라붙은 다음 숏펀치를 사정없이 날려댔다. \(*`д´)∠ 주거~랏!!!! 얍얍얍!!! 그런데 이건 무슨 오락도 아니고.. 녀석은 내 주먹을 솜방망이처럼 달콤하게 몇 방 맞아주며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날리고 있는 것이었다. 어라? 요거 안 먹히네.. 0_0a 난 그만 빠졌다가 다시공격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뒤로 달아나려 했지만.. 놈이 나의 허리띠를 양손으로 쥐어잡는 바람에 꼼짝없이 잡히고 말았다. 마치.. 씨름선수에게 샅바를 쥐어 잡히듯이.. (((" ` o')乂(`ヘ ' メ))) 잠깐, 그러고보니 이 녀석 씨름 선수였잖아. 0_0 ( ノ` 皿´)ノ 으랏차~!! べ( ノx _x)ノ 으아아!! 녀석은 날 번쩍 들어올려 쓰레기더미 속으로 던져버렸고 난 찌그러진 깡통들 품으로 떨어져야했다. 우당탕탕탕!!! \)>_<(/ 이대리: 아이고 삭신이야.. ぐ(>▽< )ぐ 죽을 듯이 쑤시고 고통스러웠지만 난 이를 갈며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이번엔 절대 놈에게 다가가지 않고 놈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어지럽게 만들었다. 빙글빙글~ 돌고~ ♬♩~♪~ 샤삭.. 샤삭.. 어지럽지? 어지럽지? (``_) ~ (`_`) ~ (_``) 아이씨.. 왜 내가 어지러운 거야. (@_@) 내 꾀에 내가 넘어가 헤롱헤롱 거리고 있자 놈이 날 사뿐히 쥐어잡더니 다시금 하늘로 과감하게 던져버렸다.
으아앗!!! \)@_@(/ 콰당!!! _(≥∇≤)ノミ 이대리: 윽.. 이 개자식이 던져도 꼭 쓰레기장으로 던지냐. @_@; 박군: 그만 기권하시지. 이대리: 옜다! 이거나 먹어라. ご,.ご凸 난 쓰러져도 계속해서 벌떡 일어서는 오뚜기처럼 7전8기의 도전정신으로 놈과 맞섰지만 분명 체격, 힘, 실력 그 무엇을 놓고 봐도 난 놈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놈 앞에서 난 그저 나약한 개미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내가 놈에게 이길 수 있는 거라곤 정신력과 맷집 이 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권법이다. =_=; 난 다시 놈을 향해 몸을 날렸고 녀석을 몇 대 때리지도 못하고 또 뒹굴러야했다. 옷을 털고 일어나 다시 한 번 젖먹던 힘을 다해 주먹을 날렸지만 놈에게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또다시 바닥으로 슬라이딩 해야했다. 그렇게 계속 되는 일방적인 싸움에서 내 몸은 점점 엉망이 되어갔고 이러다가 정말 내가 죽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생기게 되었다. 내 몸 이곳 저곳에서 뚝뚝 떨어진 핏물은 바닥을 금새 얼룩지게 만들었고 이를 여유롭게 구경하던 놈들은 그제야 심각함을 깨닫고 박군을 말리려 들었다. 김군: 재석아.. 이제 그만해도 될 것... 박군: 모두 다 꺼져있어!! 꺼지라구!!! 박군도 자꾸만 일어나는 내게 화가 났는지 놈들에게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고 놈들은 그 한 마디에 모두들 가방을 챙겨 이곳을 떠나야 했다. 이제 이곳에 남겨진 인원은 박군과 나. 이렇게 둘만 남게 되었으니 이젠 내 친구들이 꼭 오지 않아도 됐다. 비록 늦긴 했지만 내가 원하던대로 서로 공평한 조건속에서 1:1 맞장을 뜨게 되었으니. 난 입가에 묻은 피를 꿀꺽 삼키며 다시 일어섰다. 온 몸에 힘이 쫙 빠져 더이상 싸울 힘도 없었지만 난 놈에게 무릎 꿇지 않기 위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힘겹게 일어나자 녀석의 주먹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내 면상에 충격을 가했다. 그렇게 또 쓰러졌지만 악착같이 또다시 일어났다. 박군: 개색히야!! 그만 일어나! 그만 일어나라고!!!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어!!!! 씩씩.. 이대리: 임마... 끝나지 않았어... 한 명 죽을 때까지 싸우자고.. @_# 퍽!! ('.`(@==(-_- )@ 난 또다시 녀석의 주먹을 맞고 벽구석으로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 이대리; 허어.. 허어.. 좋아. 아주 좋아. 바로 이 맛이야. 너도 이 맛을 한 번 느껴보라구. @_@ 비틀비틀 거리며 놈에게 다가가 힘빠진 펀치를 몇차례 날려봤지만 놈은 가볍게 주먹을 피하고는 커다란 주먹으로 내 턱을 어퍼컷 해버렸다. (ㆀ ̄▽ ̄)^┛퍽!! 난 그대로 하늘을 향해 분수처럼 치솟았다가 바닥을 향해 쿵! 떨어져 넉다운 되어버렸다. 이번에도 다시 일어나려고 기를 써봤지만 이젠 더이상 일어날 힘이 없었다. 이대리: 허어.. 허어... ≥ω≤ 그렇게 쓰러져서 끙끙대고있던 내게 박군이 거침 숨을 토해내며 다가왔다. 박군: 헉헉.. 이기지도 못할 거면서.. 지독한 색히. 이대리: 허어.. 허어.. 아직 안 끝났어. 계속 싸워. -┏ 박군: 헉헉.. 이미 끝났어. 정 싸우고 싶으면 나중에 다시 와. 이대리: 웃기지마! 지금 결판을 내! 박군: 이미 결판은 났어. 이대리: 누구 맘대로!! 박군: 조용히 해 색햐. 짭새 뜨면 둘 다 피곤해져. 이대리: 빨리 주먹 날려! 치라고!! ご○≤// 박군: 너 담배 피냐? 이대리: 아직 안 끝났대두!!! 순간,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난 이렇게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죽겠는데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으니 말이다. 힘을 내어 소리쳤지만 녀석은 아무런 대꾸없이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내 입에 하나 물려줬다. 박군: 펴. 이대리: 개자식.. 이거 솔담배잖아. 박군: 후~~ ( ̄へ ̄)ず 이대리: 아직 싸움 끝난 것도 아니고 너한테 진 것도 아니다 담배 하나 피고 후반전 들어갈 테니 절대 착각하지 마라. 박군: 후~~ ( ̄へ ̄)ず 난 너처럼 지독한 놈이 제일 싫다. 그리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놈도 싫다. 이대리: (ㅡ.-)す~ 후 난 너처럼 전학생들 못살게 구는 놈이 제일 싫다. 그리고 여자를 괴롭히는 놈은 더더욱 싫다. 박군: 정미 그뇬한테 무슨 말이라도 들은 거냐? 이대리: 이곳에 하나밖에 없는 내 친구다. 쌍스러운 말 하지 마라. 박군: 피식. 너 걔 좋아하냐? 이대리: 친구라니까! 븅아! 박군: 아무튼.. 난 정미가 맘에 안 든다. 지가 얼마나 잘 났다고 날 무시해. 이대리: 사람 무시하고 다닐 애 아니다. 너가 그렇게 받아들인 거겠지. 박군: 전학 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걔 편 드냐? 이래도 안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냐? 이대리: 친구! 친구! 친구니까 편 드는 거야! 박군: 샹. 대단한 친구 뒀구나. 암튼 그 얘기는 그만 하기로 하자. 이대리: 지가 먼저 얘기 꺼내놓고는.. 박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왜 하필 맞장 상대로 날 고른 거냐? 이대리: 윗대가리를 쳐야 밑에 놈들도 머리를 숙이거든. 약육강식에 세계도 모르냐. 박군: 단지 그 이유 뿐이냐? 정미 때문은 아니고? 이대리: 자꾸 정미랑 연관 시킬래? 박군: 그래. 그만하자. 이대리: 지가 또 먼저 시작해 놓고는.. 박군: 참. 부탁할게 하나 있다. 이대리: 부탁? 나한테 뭔 부탁? 설마 전학가라구? 그렇다면 거절이다. 박군: 들어봐 색햐. 이대리: 뭔데. -.- 박군: 칼라바지 하나만 빌려줘라. 오잉? 이건 무슨 동해물과 백두산이 갈라지는 소리냐! 사람 개패듯이 패서 반병신 만들어놓고 기껏 한다는 말이 바지 빌려달란 소리란 말야?? 바지 색이 양아치 같다고 뭐라 할 땐 언제고 아주 어처구니가 없구나. 이대리: 무슨 색으로? -_- 그러나 현실은 이렇게 비굴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적을 내 편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만.. -_-; 박군: 지금 니가 입고있는 빨간 바지. 이대리: 뭐하려고? 박군: 그냥 한 번 입어보고 싶다. 기지바지는 건달처럼 보이거든. 이대리: 짜식. 이제야 빠션에 눈을 떴구나. 근데 하나 사 입지. 왜 남의 옷을 빌려입냐. 치사빤스하게. 박군: 옷 살 돈 없다. 이대리: 그지색히! 그러면서 나보고는 교복 맞추라고 그러냐? 박군: 빌려 줄 거냐? 안 빌려 줄 거냐? 이대리: 너 때문에 피묻어서 못 준다. 박군: 내가 빨게. 이대리: 그럼 한가지 약속만 해준다면 빌려주지. 박군: 뭔데? 이대리: 앞으로 우리를 더이상 짜증나게 만들지 마라. 박군: 우리?? 너 말고 누굴 말하는 거냐? 이대리: 븅아! 내가 아는 애가 정미밖에 더 있냐!! 띨박색휘! 박군: 안 돼. 너는 몰라도 정미는 내 맘대로 못 해. 애들이 다 싫어하거든. 이대리: 너가 짱이라며? 짱이 그 정도도 해결 못하냐? 박군: 대통령은 혼자서 다 해먹냐?? 나도 걔들이랑 사이 나빠지면 좋을 거 없다. 이대리: 븅신. 박군: 이 색히가 진짜. 아후! 됐다. 그냥 바지 빌리기로 한 거 취소할랜다. 이대리: 개자식. 빨아서 내일 줄게. 그대신 한 번만 더 우리 괴롭히면 나 죽는 순간 까지 넌 나랑 맞장 뜨다 늙어죽는 거다. 분명히 새겨 들어라. 박군: ... 이대리: 대답해! 짜식아!! 녀석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피식 웃고는 담배를 비벼껐다. 그리고는 먼저 이곳을 떠났고 난 혼자 쓰레기장에 고립된 채 분을 삭혀야했다. 아.. 개자식.. 사람을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깽값도 안 주고 가네. 참. 돈 없댔지. -.,- 아니 그러면 적어도 미안하단 말은 한 마디 하고 가야 할 거 아니냐고!!! 음식물 찌꺼기 같은 자식! 그나저나.. 이 자식들은 경운기 타고 오나! 도대체 뭐하는데 아직까지 안 나타나는 거야!! 납덩이같은 몸을 이끌고 집쪽으로 힘겹게 걸었다. 얼마나 맞았는지 발을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온 몸이 쑤시고 아팠다. 느린 걸음으로 집 근처에 있는 놀이터를 막 지나고 있는데 어둠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 누군가 했더니 바로 정미였다. 난 그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없어 못 본척하며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 등가에 와서 부딪혔다. 정미: 내가 뭐랬어. 가지 말랬지. 그녀의 목소리가 내 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고 그녀는 멈춰있는 내게 다가와 눈물을 터뜨렸다. 정미: 왜 바보처럼 그래. 이 꼴 되려고 오기 부린 거였어? 이대리: 미안해. 근데 나 아무렇지도 않아. 정미: 뭐가 아무렇지도 않아? 알아보지도 못할 지경인데? 이대리: 원래 남자는 좀 맞으면서 크는 거잖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니까 걱정 마. 정미: 바보.. 사람 미안하게나 만들고. 흑흑.. (+_ど) 이대리: 너 울보였구나? 별 것도 아닌 걸로 눈물이나 흘리고 말야. 근데 이렇게 눈물 흘려줄 친구가 있어 기분은 좋은데? 하하. 난 몸이 아픈 와중에도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억지로 크게 웃어댔고 망가진 얼굴로 웃는 내 모습이 더욱 불쌍하게 보였는지 그녀는 울음을 그치질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려는 나를 놀이터 벤치에 앉혀두고 연고와 대일밴드를 사오더니 정성껏 치료를 해주었다. 정미: 많이 아프지? 이대리: 아깐 좀 아팠는데 이젠 괜찮아. 친구가 옆에 있어서 그런가? ^^ 밝게 미소짓는 나를 그녀는 한참동안 쳐다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미: 대리야.. 이대리: 왜? 정미: 우리 그냥 친구하지 말자.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난 놀라서 두 눈을 부릅 떠야했다. 이대리: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인 거 몰라? 정미: 나때문에 너 이렇게 된 거잖아. 나랑 가깝게 지내면 또 이렇게 될까봐 미안해서 그래. 이대리: 너랑 전혀 상관없는 문제였어. 이 칼라바지 때문에 그런거니까 신경 안 써도 돼. 그리고 너가 말했듯이 나도 친구 잃는 거 싫어. 정미: 그래도.. 이대리: 오늘 일로 다 끝났어. 그자식들 의리는 있던데. 사람 반 병신 만들고 나니까 미안했는지 앞으론 시비 걸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가더라. 짜식들. 그래도 인간미는 있는 놈들이란 말야. 정미: 믿어도 되는 거야? 이대리: 응. 진짜라니까. 정미: 좋아. 그럼 아까 한 말은 취소할게. 대신 앞으로 이 바지 입지마. 이쁘지도 않은 거 왜 입어? 이대리: 정말 안 이뻐?? s( ̄~ ̄)z 정미: 난 이렇게 튀는 바지 싫어. 이대리: 좋아. 이 빨간색 바지는 당분간 안 입을게. 아니, 어차피 당분간은 못 입게 됐어. 근데 다른 건 어쩔 수 없어. 바지가 이런 거 밖에 없거든. ( ̄ ̄ㆀ) 정미: 어휴.. 못 말려. 이대리: 그래. 나 못말리는 짱구다! 보태준 거 있냐? 우씨! 함께 있을수록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녀와 둘만의 시간을 더 갖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행방이 궁금해 일찍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삐삐가 있었더라면 녀석들이 내게 삐삐를 쳐서 뭐라 말을 했겠지만 난 삐삐가 없었기에 집에서 전화를 받아야만 그들과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호출을 하기 위해 급한 맘으로 집으로 들어서는데 나보다 더 급한 듯 전화벨이 우렁차게 울려대고 있었다. 친구들일 것 같아 재빨리 수화기를 들어보았다. 이대리: 여보세요? B군: 아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 이대리: 임마!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니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B군: 야~ 말도 마라. 이대리: 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B군: 찬욱이 말듣고 버스 탔다가 괜히 엉뚱한 곳까지 갔다 왔다니까. 그래서 늦었지 뭐야. 이대리: 뭐라고?? 어유~ 그 자식 여전히 골치덩어리네. B군: 근데 너 어떻게 됐어? 맞장 뜬다고 했잖아. 잘 풀린 거야?? 이대리: 잘 풀리긴 존내 엊어 터졌다. 우리학교 짱, 석훈이 보다 더 잘 싸우는 것 같던데? B군: 샤발! 그럼 당한 거잖아! 내일 다시 올게!! 이대리: 됐다. 얘기 잘 됐으니 이제 안 와도 된다. 아무튼 먼데 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고마워. B군: 고맙기는. 참. 1진으로 보이는 애들이 없어서 그냥 학교 주변에 있는 애들 몇 명 까고 왔으니 그리 알아라. 이대리: 뭐?? 죄없는 애들을 왜 때려? 꼬장 부리지 말라고 그랬잖아! B군: 왜 화내고 그래. 너가 당한만큼은 돌려주고 가야 할 거 아냐.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말야. 이대리: 미친놈. 성질은 더러워 가지고. B군: 참. 걔들한테 멋지게 한 마디 하고 왔어. 이대리: 뭐라고? B군: 앞으로 전학생 이대리 건드리면 학교 불 질러버린다고. 이젠 함부로 못 할 거야. 이대리: 뭐? 내 이름까지 친절히 말하면서? B군: 응. 이대리: 으아... 환장하겠네! 니가 날 두 번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B군: 왜? 이대리: 이미 다 끝났는데 거기서 내 이름을 대고 그런 짓을 하면 어떡해! 이거 완전히 엎어진 물 힘들게 주워 담았더니 다시 엎지르는 거랑 똑같잖아! 어유~ 마이너스같은 존재!! B군: 아참.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럼 또 가면 돼지. 뭐. 이대리: 오긴 뭘 와! 됐으니까 나중에 다시 통화해! 으아!! 미친다! 미쳐!! ≥ω≤ 정말 갈수록 꽈배기처럼 꼬여만 가는 구나. 이 자식들은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서 사람 곤란하게 만드냐. 이 사실을 놈들이 알게 되면 날 가만히 놔둘까? 아냐. 나도 다른 학교 애들이 우리 학교 애들 패고 가면 열받는 사람인데. 그 짐승같은 놈들은 오죽하겠어. 그럼 내일 또 악몽이 벌어지는 거?? 지금 가만히 있어도 아퍼 죽겠는데 이 상태로 또 집단구타 당하면 정말 죽을 지도 모르는데... 아.. 정말 학교 가기 싫어진다. 츄르르르.. (∏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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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밝게! 자신있게! 해피하게! writen by 이대리 http://cafe.daum.net/e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