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이 아니라서 읽는데 지루하실까봐 브금을 깔아 봤음
먼저 저는 일뽕도 아니고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대한민국 시민임을 밝힙니다 아베신조 개새끼 일본우익 개새끼
오늘(7일) 오후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청년들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려다 일본 경찰에게
제지당한 뉴스입니다
기사 댓글에는 잘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역효과만 가져왔다는 비판 여론도 팽팽했는데
그럼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일본 경찰이 이들의 진입을 막은 부분입니다
분명히 일본 경찰이 신사를 참배하는 곳이니 퍼포먼스를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퍼포먼스가 전혀 없었던 것이냐 하면
이처럼 일본 사람들도 퍼포먼스는 자주 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일본인들이 한다고 우리도 똑같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본 내에서도 충분히 이런 군국주의적 움직임을 가진 이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과거 적군파와 학생운동 등 우리 나라의 그것보다 더욱 심각한 각종 시위와 폭력현상에 직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일본인들이 과격한 시위나 퍼포먼스, 우익적 움직임에 거부감을 가집니다
일본 우익들이 한국인 물러가라고 혐한 시위 하는 한쪽에서 지켜보는 일본 시민들이 미안하다고 울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그러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시위하겠다며 어떤 모습으로 갔는지 보도록 합시다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우익 시위들 반대하고 비판하던 일본인들 눈에는
똑같이 우리도 역효과가 날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야스쿠니 앞에서 우익들 모아 시위하고 죽치고 있으니 우리도 가서 맞서자는 발상은
당사자 일본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는 전혀 생각 안하는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시위가 되버릴 여지가 농후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일본 욕하고 비판했다고, 그것도 일본 직접 가서 그랬다고 하면 한국인들이 모두
이유야 차치하고 박수쳐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몇 년이 지나도 시위방식에 전혀 개선도 없고 정말로 평화적인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수요집회 같은 것도
직접 안본 일본인들 입장에선 한국인이 또 과격집회 하나보다 하고 생각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 내용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보고 역사를 공부하러 왔다"고 하더니
내리자마자 각종 현수막을 꺼냅니다. 일본 우익들이 눈을 부라리며 지켜보고 있는데 "보고 역사 공부한다"고 약속했음에도
저런 피켓을 꺼내며 주저앉아버리면 일본 경찰 입장에서는 난감합니다
중요한 부분은 "우리는 여기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걸 어겨버렸죠
일본인들이 '약속'에 대해 부여하는 의미는 우리의 상상 이상입니다. 알다시피 개인주의로 철저히 무장한 일본인에게는
약속은 신뢰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식 시위를 생각하고 무언가 저질러버리면 일본 경찰은
다음부터는 절대 한국에서 누가 야스쿠니로 오더라도 신뢰를 안합니다
가만히 사진을 보면 익숙한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여성 시위자를 여경들이 만류하고 있는 점인데요
우리 나라만 그런줄 알았더니 일본도 여경을 동원해 여성 시위자를 제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위대의 방문에 맞춰 미리 여경들을 배치해둔거죠. 이미 길바닥에 앉아버릴것도 다 예상하고
남자 경찰들이 저들을 건드리면 시위대가 어떤 대응으로 나올지 다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한국식 시위는 일본인들에게는 컬쳐 쇼크로 다가갑니다
평화를 주장하러 간 우리가 한국식 막무가내 과격 시위로 일관한다면
일본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마지막 내용입니다. 우선 안전 문제입니다만, 한국 경찰의 단골 멘트 같네요
하지만 현장 안전 통제가 일본 경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본 경찰로서는 당연한 대응입니다
차라리 사전에 해산시키는게 낫지 일본 우익들과 맞딱드려 대규모 사태로 번지면 국제 문제만 커지겠죠
우리 시위대도 일본 우익들이 몰려드니 자리를 떠났다고 하네요
또한 내각부에 질의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수령을 거부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전 약속이 없었다"며 거부한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사전 통보는 당연한 예절입니다. 하다못해 동네 백수 인터뷰를 받으러 가도 사전에 연락하고 약속 시간을 정한 뒤
정해진 그 시간에 인터뷰를 받으러 갑니다
사전 통보에서 유일하게 예외였던 태평양전쟁-진주만공습 때에도 공습 시간에 맞춰 형식상으로나마 선전 포고문을 보내려고
나름 노력한게 일본입니다. 앞서 말한 약속의 문제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것은 일본의 문화 방식입니다
기사에도 그런 내용이 없을 뿐더러 시위대가 사전에 내각부에 통보를 하고 갔을리가 만무합니다
일본에 가서 뜻을 전하고 항의하겠다는 사람들이 일본의 문화적 관습은 전혀 무시하고 행동하고 있으니
이쯤되면 대체 뭐를 하려고 간건지 이해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마지막 줄에는 도쿄 YMCA에서 2.8 독립선언을 재연한다고 하는데 저건 제발 사전통보하고 정치적(일본 입장에서
야스쿠니와 다케시마 거론은 당연 정치적 문제) 구호 없이 딱 재연만 하고 오기를 바라보지만
일이 그리 되기는 힘들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