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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생소한 역사이야기] 해방전후의 일본사학
게시물ID : history_73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가바드
추천 : 5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26 17:23:57

오랜만에 써보네여 그냥 한국사학에 관해 써볼가했는데 일본하고 땔래야 땔수 없어서 일본사학부터 써봅니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포인트보다 좀 다를것입니다.

 

제국주의 시기 일본은 다른 제국주의국가가 그렇듯이 역사에 상당히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게됩니다.

물론 제국주의국가가 왜 역사학에 관심가졌냐만 따져도 꾀길게 나오니 생략하고 간단하게 말해서 식민지지배를 위한 조사적목적이 강

어쨋든 가장 특징적인것은 독일 랑케의 제자였던 R.Riess를 동경제대사학과 교수로 초청하여 일본사학에 핵심적으로 작용하게됩니다.

 

당시 랑케사학은 실증주의를 기반으로한 정치사위주 그리고 문헌사료연구에 취중된 학파였으며 세계적으로 사학계를 주도하던 학파였습니다.

여기서 '실증주의' 역사공부하셨으면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이병도로 대표되는 초기 해방이후 우리나라사학계의 주류 학풍이였죠.

세세한 설명을 하면 너무 길어지니 또 단축하자면 사료를 통한 객관성을 강조한 학풍.

문헌사료연구는 말그대로 글자로 서술된 사료연구.

따라서 1870년대부터 일본사학은 실증주의 사학으로 일본의 역사학연구자들은 대부분 랑케의 학풍을 계승합니다.(정확히 Riess의 제자인셈)

문제는 문헌사료연구를 중시하기때문에 문헌사료를 폭풍수집하게 된다는 점인데.  (거의 모든 제국주의국가가 이런식임)  

왜 문제냐면!

덕분에 한국 중국에 문헌사료보다 일본에간 문헌사료가 더 많아집니다.    

몬소리냐면!

한국이나 중국에서 역사좀 해볼라치면 무조건 일본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길게는 1970년까지 이어집니다.

웃기게도 한국사를 전공하는 한국인도 일본에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중국사를 전공하는 중국인도 마찬가지.

 

여기서 딴데로 새자면 이런 질문이 가능합니다. 그럼 일본유학출신 한국 학자들은 죄다 식민사학자인가요?

nonono

우리가 일본사학하면 쉽게 우익을 먼저 떠올리는데요.  물론 1945년 전까진 우익계열이 사학계를 지배합니다.

그러한 우익계열 학자들은 대개 국가로 차출당합니다.  당연한 거지만 우익계열 학자들은 제국주의 국가에서 식민지연구에 굉장히 쓸모가 많거든요.  

하지만 일본이 폭풍패망한이후 당연한 수순으로 일본정권에 유착되어온 우익학자들은 그대로 사그라들어버린거죠.(맥이 끈긴셈)

덕분에 좌익계열 학자들이 성장하고 해방이후 일본사학계를 주도합니다.

또한 패전국 입장에서 당장 과거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작업이 가능했겠습니까? (미군이 시퍼렇게 있는상황에서)

당연히 자학사학적(스스로 비판하는)학풍적 기류가 흐릅니다.

물론 역사해석에서 과거 우익계통 학자들의 연구성과가 상당히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는건 함정이져. 누적된 연구성과는 함부로 부정되지않으니

더욱이 실증사학을 기반으로 했기때문에 사료적 증거를 짜맞춰서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이론으로 성립이 안됩니다.

즉 일본의 식민사학이나 우익계통의 해석이 쉽게 부정되지 못한 이유는 철저한 사료기반 연구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 말이나올텐데 식민지 근대화론은 첨부터 존재한게아니라 1970년 후반쯤 한국 경제성장에 놀란 일본이 이를 분석하면서 등장합니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사실 70년대 들어서 연구되고 그것이 한국에 넘어오기까지 또 10년쯤 걸린셈이죠.

 

어찌됫던 해방직후 일본사학은 자학사학으로 흐르며 자기비판에 빠집니다. 패배의식이 팽배했던 패전 직후의 상황과 맞물려서 말이죠.

근데 어느나라던 나라가 그꼴이 되는데 가만 냅둘 나라가 있겠습니까?

50년대 피아제와 브루너의 연구와 신교육운동에 영향으로 일본엔 60년대 역사의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됩니다. 자학사관에서 벗어나려는

다분이 정치적인 역사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쯤부터 일본의 우익계열 사학이 다시금 싹트기 시작했다고 봐야할겁니다.

어찌됫던 교육심리학을 적용한 역사의식연구는 우리나라에 70년대에 이르러서 전달되게됩니다.

 

이렇게 나열하고보면 해방 이후에도 우리나라역사연구는 일본과 땔래야 땔수 없는 점이져

현재 우리나라의 한국사던 동양사던 연구하셨던 교수분들의 상당부분은 일본 유학출신이거나 일본유학출신의 교수로부터 사사받은

제자분들이 많습니다. (웃긴것은 중국사를 연구할려고해도 중국에 가야하는게아니라 일본에 가야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현재의 일본사학이 우익처럼 보이는 것은 언론이 그부분이 문제가되서 우리에게 집중적으로 전하기 때문이지 일본사학 전반이

우익은 아닙니다. 또한 우익의 역사결과는 사료기반으로한 하나의 해석으로 모두가 정치적 의도가 적용된 내용도 아니며

그것이 무조건 부정당하긴 쉬운 문제가 아니죠. 일말의 사실도 섞여 있으며 연구과정상 치밀하고 많은 노력을 쏟았으니깐요.

 

대충 한국사학전개와 연결하면 맞물리는 부분이 많이 발생하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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