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습니다 광주시장 나가셔야죠
20대 총선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공천에서 배제된 3선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년 뒤를 기약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강 의원(광주 북갑)은 19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시화마을홍보관에서 '제19대 국회 의정활동 보고회'를 열었다.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이름으로 열린 의정보고회는 당원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활동 동영상 상영, 의정보고, 오카리나·피아노 공연, 감사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킨 것이 자랑스럽다"며 "4년간 공부하면서 더욱 민심을 읽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기 모신 분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었지만, 선거법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며 다음 총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강 의원은 "예전 모 선배가 노래를 불렀던 한 사람이 여순사건 당시 살아났다고 하더라. 저도 노래를 불렀으니까 4년 뒤 다시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 의원은 지난 2월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총 5시간4분 동안의 필리버스터를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불출마 발언에 대해) 고민하길래 광주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며 "저도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다시 광주에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패한 것에 대해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분명 호남참패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12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응원해주신 분들의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함께 정치개혁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04년부터 광주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친문계'로 분류되며 특별한 이유없이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윤용민 기자(sal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