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손학규 복귀 속보의 댓글을 그냥 전재합니다.
1. 첫느낌
그동안 강진 토굴에서 나오고 싶어 얼마나 몸이 쑤셨을까? 더민주에서 문재인이 나가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며 기회를 엿봤는데, 그럴 기미가 안 보이자,
일단 박차고 나가서 싸워서 쟁취하기로 맘 먹은 듯. 그것 참, 지난 4.13 총선 때만 해도 야권 참패하면 호박을 넝굴째 주울 요량으로 지원 유세도 거부하다가, 새로운 판이 다 갖추어지는 상황에서 나오겠다니....
손학규는 올 8월 더민주 지도부가 새로이 구축되면, 영원히 은퇴당할 것 같아서 그 전에 부랴부랴 복귀 선언한 듯. 일단 더민주 지도부에 기웃기웃거려 보고, 그게 안 되면, 새누리당 비대위에 기웃거려보고, 그게 안 되면, 더민주, 국민의당 대선후보 단일화 틈바구니에 기울여보는 전략을 펼 듯....
이렇게 경박한 노인네, 첨 본다. 그래도 합리적 사고를 가진 양반인 줄 알았는데...
아, 참, 경향도 한때 포스트 문재인 이후 손학규를 생각했었지. 그런 미련 때문에 다른 어느 신문과 달리 이 기사를 톱으로 걸어놓은 것이고....
최근에도 친노 청산 칼럼 쓴 이대근 논설 주간의 입이 귀에 걸리는 모습이 어른거리기도 한다.
2, 전망
손학규가 정게 복귀를 강행한 이상, 앞으로의 경우의 수를 짚어보면, 그가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되거나 더민주당+국민의당 단일 후보가 된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기 어렵다.
다만 요즘 새누리가 하도 출렁이다 보니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정도를 맡으며 새누리 정치인으로 한골탈태하기 쉽지만, 5.18 기념식 후 정계 복귀를 선언하였다는 점에서 다시 한나라당 컴백홈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또, 손학규가 정계 은퇴하게 된 계기가 친노에 밀린 것 때문이어서, 손학규가 문재인 대선 가도에 적극 협력할 가능성보다 친노에 대한 반발심에서 안철수 대선 가도에 힘 실어줄 공산이 크다. 그 방법으로는 더민주당 내의 손학규 계보의 의원을 데리고 국민의당으로 입당시킴으로써 국민의당 의원 인적 구성으로 수도권으로 넓히는 데 기여하여 안철수 대선 후보 입지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이를 발판으로 안철수를 야권 대선 후보로 만들고, 대선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꿈꾸는 듯싶다.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장관 자리 한번 해 보는 것이고.
그러나 이런 것은 독장수 구구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 하면,
1. 우선 더민주에 유력한 대선주자 문재인이 있는데, 손학규와 연줄 있는 의원들이 손학규가 시킨다고 해서 줄줄이 탈당하여 국민의당에 입당할 리 만무하다.
2. 또, 안철수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거나
3. 다음 대선에서 그가 당선될 가능성은 1%도 안 된다.
그런데 어떻게 안철수 정부에서 장관 맡아 보나...
결론은 손학규가 몸이 쑤셔서 강진 토굴에서 나오기는 하였지만, 이래저레 야권 정치판만 한동안 지저분하게 만들어놓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