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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의 이름으로 그녀의 친구가 되어.. (상편)
게시물ID : humorstory_107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대리
추천 : 5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10/28 11:09:48
* 좀 긴 글이긴 하지만.. 끝까지 읽으시는 분들..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 ----------------------------------------------------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고 낯선 친구들과 새로 사귀어야 하는 외로운 전학생. 난 그 전학생이 되어 초등학교 때만 무려 5번이나 전학을 다니게 되었다. 전학 간 학교에서 힘들게 적응하면 또다시 집 이사문제로 전학을 가야 하는 상황이 5번이나 생기다보니 한때 전학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그런 내가 중학교만큼은 입학과 졸업을 한 곳에서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랬지만 중학교 입학한지 1주일만에 전학을 가게 되었고 그 학교에서 중3이 막 되었을 무렵 또 다시 전학을 가야 할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되었다. 엄마: 미안하다. 이번에도 집 사정이 그렇게 됐어. 이대리: 싫어! 더 이상 이사 안 가기로 약속했잖아! 나! 안 가! 절대 안 가! 맨 날 전학만 다니니까 지금 친구도 별로 없는 거 아냐! 미안한 표정으로 조용하게 사정을 하던 엄마였지만 난 계속해서 전학을 안가겠다며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이대리: 친구들한테 아부 떨면서 새로 사귀는 게 얼마나 싫은데! 엄마가 그걸 알기나 해? 그냥 버스 타고 다니는 한이 있어도 전학은 절대 안 갈 거야! 그런데 이사가야 할 집은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버스로 한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거리에다 교통편도 잘 연결되어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학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게 많이 미안하셨는지 서울시 지도를 펼치며 나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화곡동, 신월동, 발산동쪽에 집을 한군데 씩 알아봤다며 이 세 군데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었다. 정말 그 어느 곳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매일같이 이사를 가야하는 우리 집이 너무 싫었고 아빠, 엄마가 너무나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그런데 엄마의 울먹이는 목소리와 맘 아파하는 표정을 보고있자니 내 맘은 곧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대리: 그럼 한가지만 약속해 줘. 이곳에서 중학교도 졸업하고 고등학교도 졸업할 테니까 더 이상 이사 가지 않기로. 꼭.. 엄마는 이렇게 말하는 내가 불쌍하고 가엾게 느껴지셨는지 측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셨고 난 손가락을 천천히 옮겨 서울시 지도 위에 한 곳을 가리켰다. 그렇게 손가락이 올려진 곳은 신월동이었고.. 난 곧 y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전학을 오게 된 y중학교는 남녀합반까지는 아니었지만 남녀공학이었다. 남탕에서 남녀혼탕으로 왔으니 일단 땡잡은 건 분명했다. 그러나.. 몇 번 겪어본 일이었지만 전학 간 학교에 적응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선생님들 스타일도 파악해야 하고 친구들 이름도 외워야 하고 점심시간 때 같이 밥 먹을 친구도 사귀어야 하는데 아쉬운 건 내쪽이고 먼저 접근해야 하는 것도 내 쪽이기에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학교에선 내가 너무 튀어서 부담스러웠다. 모두들 교복인데다가 머리도 짧은데 나는 사복에 이들보다 머리도 길었으니 안 튈 수가 없었다. 게다가 당시 가요계를 떠들석하게 한 서태지와 아이들 패션의 영향으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색 바지가 한참 유행할 때였는데 내 바지라고는 전부 이런 것밖에 없어 요일마다 테마를 줘서 빨, 주, 노, 초, 파 이런 식으로 바꿔 입었으니 튀는 건 당연한 거였다. 뭐 그들에게 바지를 색깔별로 자랑하려는 건 아니었고 같은 색 또 입으면 쪽팔리니까 순서대로 입었던 것뿐이었다. -_-; 이런 내가 일반 사람들과 섞여있어도 튀는데 교복들 틈에 껴있으니 오리들 틈에 껴있는 황금 거위나 다름없지 않았을까. 전학 온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남자 한 명이 전학 왔다는 소문이 학교에 쫙 퍼졌는지 쉬는 시간마다 여학생들이 날 보기 위해 복도에서 머뭇거렸고 매점에 갈땐 뒤를 따라오며 나에게 손가락질을 해가면서 수근거리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뭐 꼭 내가 멋있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전학생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_-; 이렇게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모든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사복까지 입고 있으니 날 시샘하던 남학생들은 한 둘이 아니었고 그 중 흔히 논다는 1진 애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시비를 걸어오기까지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약속이라도 한 듯 반 별로 노는 애들이 우리 반으로 우르르 모여들어 나를 둘러쌌고 시끌벅적하던 교실 분위기는 그들로 하여금 순식간에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폭풍전야의 적막함인가. 그 기분 나쁜 적막함속에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준 도시락을 혼자서 꾸역꾸역 먹고있는데 얼굴 까무잡잡한 넘이 건방지게 담배를 꼬라물고 다가오더니 도시락에 담배연기를 후~ 뿌리며 니코틴으로 양념을 해주었다. 김군: 너 연예인이냐? 아니, 학교 끝나고 밤무대라도 출연하냐? 옷이 완전 오색빛깔 무지개 저리 가란데? 이거 시작부터가 왠지 불안하긴 했지만 전학을 많이 다녀본 나로선 이 정도 텃새는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당당하게 맞섰다. 그리고 나도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놀다 온 놈인데 겨우 이 정도 텃세에 꼬랑지 내린 똥개가 될 이유가 없었다. 이대리: 튀어서 미안하다. 바지가 이것밖에 없는데 어쩌냐. 나도 쪽팔리다. 꾸역꾸역.. 김군: 이런 18~k 반지를 봤나! 존말로 할 때 교복 입고 다녀라. 이대리: 돈 없다. 1년도 안 있어 졸업인데 돈 아깝게 왜 사냐. 너가 사줄래? 김군: 전에 학교에서 입던 교복이라도 입어 색햐. 니 옷 스타일 존내 양아치 같아 맘에 안 들걸랑? 이대리: 개성시대걸랑. -.,- 최군: 와~ 이 색히봐라! 완전 겁대가리를 일시불로 상실했네. 이군: 그러게. 간댕이가 세포분열을 일으켰나본데? 싸가지를 밥통에 말아먹기라도 했냐? 박군: 야.. 야.. 너 뭐 하는 껍대긴데 그렇게 개깡이냐?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좀 놀다 왔냐? 그래서 존심 상하냐? 옆에 있던 넘들도 한 마디씩 던져댔고 그 중 유일하게 같은 반인 덩치 커다란 박군이 기분 나쁘게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순간, 성질 부리기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분노 게이지가 만땅을 채웠지만 참기로 했다. 괜히 이들과 맞서봐야 나에게 득이 될 게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할 이 시점에.. 행여나 이들과 안 좋은 사건이라도 터지게 된다면 앞으로 남은 1년이 나에게 고난의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대리: 나. 배고프다. 밥 먹어야 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밥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 거 모르냐. 김군: 이 좀만한 색히가 완전 간댕이를 분실했나. 빨리 대답 안 해? 맞을래? 입을래? '맞을래? 포경수술 할래?' 이후로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질문이었다. 놈들의 집요한 시비에 난 숟가락을 밥 위에 내려놓으며 놈들을 향해 신들린 선무당마냥 눈알을 뒤집어 깠다. 이대리: +_+ 최군: 오라~ 이 녀석 봐라! 눈 안 깔아? 눈에 힘주는 짓은 화장실에서나 하는 거야! 색햐! 그러면서 내 맑고 고운 볼따구를 더러운 손으로 철썩철썩 쳐대는 놈이었다. 드디어 난 분노 게이지가 최고조를 넘어서 정신적 아노미상태에 빠져버렸고 몸은 용광로 속 쇠처럼 뜨겁게 달궈져만 갔다. 결국 난.. 분노의 힘으로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380도 회전을 해서 놈의 면상을 정확히 18연타 날린 다음 공중으로 부양해서 놈의 대가리를.. 날리고 싶었다. 뜨벌.. -_- 이대리: 알았어. 엄마한테 물어볼게. =_= 박군: 이 색히 이제야 말귀를 좀 알아들었네. 암튼 1주일 시간 줄 테니까 그 때까지 머리 밀고 교복이나 맞춰라. 괜히 거슬리게 만들지 말고. 이대리: 그래.. -_- 김군: 박군아. 대충 알아들은 것 같으니 애들 돈이나 따먹으러 다니자. 황금의 짤짤이 시간 아니냐. 박군: 오케이바리! 아. 근데 저색히도 정미랑 같이 왕따 만들어버리고 싶네. 최군: 푸하하! 한 쌍의 바퀴벌레라. 볼만하겠는걸! 그들은 어느 여학생이랑 나를 싸잡아서 뭐라 지껄이며 그렇게 교실을 벗어났고 난 밥맛이 떨어져 도시락통을 덮어야했다. -_- 주위에서 이를 구경하던 같은 반 학생들은 나 때문에 자신들이 앞으로 피해를 볼까 두려웠는지 나를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제낄... 이거 아무래도 친구 사귀기 힘들 듯 하군. -_-;; 수업을 모두 마치고 혼자서 쓸쓸히 교문을 벗어날 때였다.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조용히 불렀다. 여학생: 저.. 오빠. 뒤를 돌아보니 앳된 소녀가 곱게 접혀진 종이 쪼가리를 들고있었다. 이대리: 나? 여학생: 네. 이거 어떤 언니가 전해주라고 해서요. 집에 가서 읽어보세요. 전학생인 나에게 웬 편지일까? 궁금한 마음에 얼른 그 쪽지를 건네 받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 쪽지를 펼쳐보았다. TO. 전학생 안녕. 난 3학년 11반에 최정미라고 해. 이 학교에서 왕따 취급받는 아이지. 요즘 학교다니는 것도 넘 재미없고 우울했는데 너 전학 온 날 교무실에서 잠깐 얼굴을 보게 됐어. 인상이 참 편안하고 좋아보이드라. 그래서 너랑 친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렇게 편지 쓴 거야. 아직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마음 있으면 집으로 전화 줘. 나 집에 항상 있거든. 기다릴게. 전화번호 : XXX-XXXX 정미가.. 정미?? 정미?? 어디서 들어봤던 이름인데. -_-a 아참. 아까 그 놈들이 나가면서 말했던 이름이잖아. 근데 내가 맘에 들었다구?? 갑자기 이런 편지를 받게 되어 좀 당황되기고 했지만 일단 반갑게 느껴졌다. 편지내용을 봐서는.. 이 여학생과 나는 두 개의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친구가 없다는 점. 그리고 친구가 필요하다는 점. 난 집에 도착하자마자 수화기를 들었고 같은날 저녁 어느 놀이터 앞에서 우린 만나게 되었다. 정미: 전화해줘서 고마워. 이대리: 뭘.. 편지 준 너가 더 고맙지. ^^ 정미라는 아이는 얼굴도 예쁜 편이었지만 첫인상이 참 순수해 보였다. 이렇게 착해보이는 애한테 녀석들은 왜 흉을 보듯이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그러고보니 정미와 난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1진 녀석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 --v 정미: 오늘 1진 애들이 복장문제로 시비 걸었다며? 기분 나쁘지 않았어? 이대리: 뭐, 늘 겪는 일인데. ^^; 정미: 늘?? 전학 많이 다녀봤구나? 이대리: 응. 그런데 이제 더이상 전학가는 일은 없을 거야.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전학 가는 거거든. 정미: 휴~ 다행이다. 또 친구 한 명 잃는 줄 알고 조마조마 했네. 한 숨을 크게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녀의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졌다. 정미: 참. 이대리라고 했지? 이대리: 응. 정미: 대리야, 걔네들 앞으로 또 시비 걸면 그냥 상대 하지 마. 짐승같은 놈들이거든. 이대리: 안 그래도 걱정이다. 걱정. 교복 맞추자니 돈은 없고 그렇다고 안 맞추면 앞으로 계속 시달릴 것 같고말야. 정미: 맞추지 마. 미쳤어? 중3이 무슨 교복을 맞춰? 참나. 지들이 무슨 선생님인가? 이대리: 그건 그렇고 걔들이랑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아까 너 이름 대면서 막 비웃던 것 같던데.. 정미: 혹시 그 중에 너랑 같은 반인 박재석 알아? 이대리: 아~ 덩치 큰 놈 말하는 거구나? 그 자식 이름이 박재석이었어? 정미: 응. 걔 완전 양아치야! 지랑 안 사귄다고 날 왕따생으로 만들고 있는 것좀 봐. 이대리: 왕따? 겨우 안 사귄다는 이유 때문에? 정미: 어이가 없어서. 지가 무슨 왕인줄 알어. 지랑 안 사귄다고 내 친구들 전부 협박해서 나랑 못놀게 하잖아. 그리고 괜히 이상한 소문이나 만들어서 퍼뜨리고 말야. 이대리: 어떤 소문? 정미: 치! 내가 도둑년이라는 거야. 예전 체육시간에 우리 반에서 누가 지갑이 없어져서 학교가 발칵 뒤집혀진 적이 있었거든. 근데 그 지갑이 내 가방에서 발견된 거야. 난 진짜로 안 훔쳤거든. 이대리: 그럼 그 넘들이 조작한 일인가? 정미: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야. 아무튼. 걔들 때문에 요즘 정말 살 맛 안 나. 누군가 나타나서 전부 혼내줬으면 좋겠어. 휴~ 정미 말대로라면 정말 양아치 같은 놈들이었다. 별 이유도 아닌 걸 갖고 사람을 이렇게 난처하고 불행하게 만들다니. 그것도 여자를 말이다. 그러고도 그 넘들이 뽕알 달린 남자라고 할 수 있을까. 우울한 눈빛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대리: 걱정마. 너의 구원투수가 돼주기 위해 내가 왔잖아. 우리 이제부터 서로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친구하자. 우린 서로 친구가 필요한 입장이니까. 어때? 정미: 그건 내가하고 싶은 말인데. 암튼 고마워. ^^ 우린 그렇게 해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매일 같이 만나 동네를 함께 거닐며 떡볶이와 순대를 먹고 놀이터 벤치에 앉아 대화도 나누고 가끔은 오락실에 가서 2인용 테트리스를 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그랬다. 그러면서 우린.. 더욱 편안한 친구가 되어갔고 학교에서 느껴야 할 외로움과 쓸쓸함을 방과 후 둘만의 시간을 통해 서로가 충족시키고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런데 1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있는데 놈들이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군: 전부 옆 반 가서 처먹어! 김군이 암행어사 출두할 때의 목소리 크기로 밥을 먹던 반 아이들에게 크게 소리쳤고 반 아이들은 냉큼 도시락을 챙겨 어디론가 대피하는 듯 했다. 그리고 놈들은 나만 홀로 남겨둔 채 날 빙~ 둘러쌌다. 김군: 오랜만이다. 양아치. 이거 완전 개깡 저리 가란데? 1주일 전이랑 모습이 똑같은걸? 이대리: .. -_- 김군: 오늘이 너의 제삿날이 될지도 모르는데 어젯 밤 한그루의 사과나무는 심어뒀냐? 녀석은 내가 입고있는 라운드 면티와 파란색 칼라바지를 훑어보며 비꼬듯이 말했다. 이대리: 미안하다. 엄마한테 교복 맞추겠다고 졸랐다가 다리 몽뎅이 뿌러질 뻔했다. 이해해줘라. -_- 김군: 우하하!! 너 지금 개그하냐? 부처도 돌아앉아 웃겠는걸? 여기서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데 지는게 싫어 나도 맞장구를 치고 말았다. 이대리: 니들은 삐에로도 웃기겠는걸? -_- 김군: 뭐 이색햐!! 김군이 주먹을 높이 치켜들자 옆에 있던 박재석이 그 주먹을 잡았다. 박군: 잠깐. 너. 요즘 정미 만나고 다닌다며? 이대리: 응. 그런데 왜. 박군: 누가 걔 만나래. 이대리: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허락 받고 만나야 하는 거야? 박군: 이 자식이. 이대리: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왜 주먹에 힘을 주지? 박군: 샹! 아주.. 무덤을 향해 스스로 가속페달을 밟는구만. 이대리: 넌 난지도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구만. 박군: 이 색히가 진짜! 이를 지켜보던 한 녀석이 못참겠다는 듯이 발길질로 내 책상에 놓인 도시락을 걷어차버렸다. 우르르르... 순식간에 내 도시락은 복도바닥에 엎질러졌고 그 처참한 광경을 보고있자 내 뚜껑도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빠드득.. -_-! 김군: 이 타조 뒷대가리 털 같은 색히야. 뒤지고 싶냐? 또 한 번 주둥아리 함부로 놀려봐. 면상을 아작내버릴라니. 최군: 캬아악!! 아! 가래도 열받아서 부글부글 끓네! 이 가래침으로 마빡을 뚫어줄까! 이대리: 쪽 수 많다고 해서 갓 파낸 원유처럼 정제되지 않은 말을 함부러 입밖으로 빼내지 마라. 듣는 놈 열받는다. -_- 최군: 이 썅늠의 시키가 뒈질려고! 최군의 주먹이 전광석화처럼 날아와 내 뺨을 정통으로 날려버렸다. @( -_-)==@)`.') 퍽!! 난 반격할 준비도 못한 채 그 날아든 주먹에 맞아 옆자리로 꼬꾸라져버렸고 두 주먹에 힘을주고 벌떡 일어나 내게 주먹을 날린 놈에게 똑같이 복수를 해주었다. 이대리: 이 자식이 비겁하게 예고편도 없이! 퍽! (+,.( @======( ̄∇  ̄)ㄱ =3=3=3 내 주먹에 맞은 녀석은 멀리 나가 떨어졌고 べ( ノx _x)ノ 철푸덕!! 이를 보고 있던 넘들의 얼굴근육이 순간 거북이 등처럼 딱딱하게 변하더니 곧 뭉탱이로 달려들어 날 짓밟기 시작했다. 난 그들에게 대항하며 짧은 숏펀치를 수차례 날렸지만 유효펀치 수에서 내가 많이 딸리면서 놈들의 샌드백이 되어야했다. 퍽!! @( -_-)==@)`.'(@==(-_- )@ 퍽!! 그렇게 해서 난 동네 북이 되어 점심시간 내내 그들에게 얻어터져야 했고 그 날 점심시간 우리반은 완전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최군: 어떠냐? 좀 맞으니까 정신이 드냐? 앞으로 한 번만 더 개깡부리다간 바로 제삿날이다. 김군: 잘 들었지? 또 맞고 싶지 않으면 복장에 신경쓰고 입 조심하라구. 그리고 하나 더. 정미 만난다는 소리 들리거나 눈에 띄면 그 날 유서 쓰자고. 알겠냐? 놈들은 손바닥을 털며 쓰러져있는 내게 쌍스러운 욕을 한 마디씩 내뱉고는 교실에서 사라졌고 난 쓰라린 몸을 간신히 일으킬 수 있었다. 이대리: 헉헉.. 빌어먹을 놈들.. ギ. ごメ 제발 얼굴만큼은 상처가 나지 않았기를 바라며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거울에 나타난 내 얼굴을 본 순간, 난 분노의 울분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처참했다. 머리는 헝클어질대로 헝클어져있고 눈은 팅팅 부어올라 밤탱이가 되었고 입가엔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1:1로 싸워서 이렇게 된 거라면 억울하진 않았겠지만 집단으로 구타당한 기분은 몹시 분하고 억울했다. 순간, 내 눈가에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고.. (¬_¬;) 전학오기 전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의 말을 떠올려야 했다. B군: 전학가면 애들이 건드릴 거 뻔하니까. 혹시나 무슨 일 생기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바로 전화 때려라. 좀 미안하고 쪽팔렸지만.. 난 어쩔 수 없이 친구에게 파병요청을 해야만 했다.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풀어헤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B군: 여보세요? 이대리: 나야. =_= B군: 오래간만이다. 잘 지냈어? 이대리: 별로. B군: 왜? 이대리: 나 당했다. =_=; B군: 신발! 학교 위치. 이대리: 양천구 신월동 XX학교 B군: 개같은 넘들. 내일 조퇴하고서 애들 데리고 갈게. 이대리: 고맙다. -_- 의리가 있는 친구라 그런지 내가 당했다는 말에 나보다 더욱 흥분을 해대며 싸움 좀 한다는 애들을 데리고 내일 당장 튀어오겠다는 것이었다. 난 친구의 말을 위로 삼아 내일 있을 복수극을 생각하며 분을 죽이고 잠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놈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두 주먹을 빠득 쥐었다. 뿌드득.. 좋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기다려라. -_-! -중편으로 이어집니다- 1. 인(仁) 아무리 나의 글이 조회수가 저조하다 할지라도 꾸준히 글을 올리니 이것을 ""인(仁)"" 이라 한다. 2. 의(義) 정성들여 올린글을 그 앞글과 뒷글까지 읽어주니 이것을 ""의(義)"" 라 한다. 3. 예(禮) 재미있는 글을 읽었을땐 그 글을 쓴이에게 간단한 리플이라도 달아 감사의 뜻을 전하니 이것을 ""예(禮)"" 라 한다. 4. 지(智) 웃기는 글을 쓰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작은 미소에도 리플로서 답하는 아량을 깨달으니 이것을 ""지(智)"" 라 한다. 5. 신(信) 비록 자신의 글을 읽어 주는 이가 적을지라도 그들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글을쓰니 이것을 ""신(信)"" 이라 한다 6. 화(和) 남의 글에 논리적 하자가 있거나 독단적이거나 치졸함이 보이더라도 절대로 반론이나 비평을 가하지 않고 "잘 읽었습니다. 춧천해드리고 갈게요" 라고 reply 하는 인내심을 일컬어 이것을 ""화(和)"" 라한다.
writen by 이대리 http://cafe.daum.net/2daeri (이대리 유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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