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디즈니 고전 만화영화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노래들을 몇 곡 뽑아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노래는 알라딘(1992)의 수록곡부터이며, 그 이전의 피노키오(1940)에서 미녀와 야수(1991)까지의 14곡은 위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분량 관계상 가사를 싣지는 못했지만 여유가 있는 분은 꼭 가사도 함께 찾아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15. Friend like me ( 알라딘 )
디즈니 만화영화에서 굴지의 신나는 노래입니다. 알라딘이 처음 지니와 만나는 장면에서 지니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시대를 뛰어넘는 쇼맨쉽을 선보이는 지니와 그를 뒷받침하는 로빈 윌리엄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노래입니다.
16. Prince Ali ( 알라딘 )
알라딘이 지니의 마법으로 엄청난 부를 가진 알리 왕자로 둔갑하여 구혼을 위해 왕궁으로 찾아오는 내용을 담은 노래입니다.
노래 전체가 알리 왕자는 힘도 세고 훌륭한데다 이것도 갖고 있고 저것도 갖고 있고... 하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일푼의 알라딘이 갑자기 국가 경제가 요동칠 만한 부를 앞세우고 행진하며 사람들의 선망을 사는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됩니다.
여담이지만 알라딘은 원본에서는 셈 족도 아리안 족도 아닌 중국인 소년이라는 게 함정..
또한 악역인 마법사 자파가 마법으로 알라딘을 원래 모습으로 돌리는 부분에서도 같은 노래를 완전히 다르게 부르기도 합니다.
17. A whole new world ( 알라딘 )
알라딘에서 가장 사랑받는 노래인 A whole new world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느데, 바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커플 노래라서입니다.
새로운 이성에 대한 두근거림과 새로운 세계를 맛보는 자유, 그리고 환상적인 경험에 대한 감동이 어우러진 로맨틱한 노래이지만,
어린 소년소녀들이 미래의 배우자를 보는 기준을 이 노래의 장면에 맞춰 눈높이만 엄청나게 높이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편견).
18. Circle of life ( 라이온 킹 )
많은 사람들이 몬데그린으로 가사를 왜곡해 부르는, 유명한 라이온 킹의 도입곡입니다.
라이온 킹의 음악은 앨런 멘켄이 아닌 엘튼 존이 맡게 되었는데, 그래서 다른 작품들과는 노래 스타일이 꽤 다릅니다.
19. Be prepared ( 라이온 킹 )
라이온 킹의 악역 스카의 노래입니다. 저는 라이온 킹보다 다른 작품들의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이 노래는 스카를 위한 완벽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스카의 음흉하면서도 미래의 왕이라고 점잔빼는 태도, 비열하고 탐욕스럽지만 그 무리에서 통하는 카리스마를 잘 보여 주는 노래로,
영상 시퀀스도 고양이과 동물의 아름다움과 스카가 꾸미는 계획의 무시무시함을 보여 주며 스카를 아주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해 줍니다.
20. Just around the riverbend ( 포카혼타스 )
본격 역사왜곡, 종족왜곡 만화영화인(반은 농담) 포카혼타스의 주인공 포카혼타스의 노래입니다 : )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기대와 주어진 안정적인 삶 사이의 갈등을 그리는 내용으로, 생동감 넘치는 주인공의 목소리가 인상적입니다.
21. Mine, mine, mine ( 포카혼타스 )
북미 대륙의 영국인 개척자들의 노래입니다. '새로운 땅'에 도착해서 탐험과 개척에 대한, 혹은 거기서 나오는 부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제목은 채굴하다는 뜻의 mine과 내 것이라는 의미의 mine의 언어유희이며, 왜인지 짧은 남주인공 부분보다 악역이 부르는 부분이 더 멋진 노래입니다.
22. Colors of the wind ( 포카혼타스 )
제가 포카혼타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들을 때마다 전율이 이는 노래입니다.
주인공 포카혼타스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보는 남주인공 존 스미스에게 새로운 시각에 대해서 노래하는 내용으로,
가사와 음악, 목소리, 영상이 어우러져 포카혼타스를 마치 자연의 정령처럼 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23. Out there ( 노트르 담의 꼽추 )
디즈니가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여 화려하게 망한 노트르 담의 꼽추의 주인공 콰지모도의 노래입니다.
악역인 프롤로가 콰지모도에게 성당을 떠나면 안 된다는 말을 주입하는 부분에서 시작해 콰지모도의 파트에서는 단 하루만이라도 밖의 거리를 거닐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프롤로가 중후한 목소리로 감금을 말하는 부분과 대비되어 콰지모도가 미성으로 자유를 노래하는 부분이 더욱 돋보이며,
영상의 생동감과 세련미, 압도적인 스케일은 이후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24. God help the outcasts ( 노트르 담의 꼽추 )
여주인공 에스메랄다의 노래로, 에스메랄다가 성당에서 신을 향해 노래하며 버림받은 이들, 즉 동족인 집시들을 살펴 달라는 내용의 발라드입니다.
에스메랄다는 노래 장면에서는 원 성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노래를 맡겼는데, 그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간절한 가사가 마음을 움직입니다.
25. Hellfire ( 노트르 담의 꼽추 )
드디어 제가 디즈니 노래들 중 최고로 꼽는 노래를 소개시켜 드릴 때가 왔군요: ) 바로 악역인 프롤로의 노래인 지옥의 불입니다.
디즈니는 이 복잡한 이야기를 만화영화용으로 편집하면서 프롤로의 캐릭터도 단순한 악당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한 편집을 가했는데,
원작의 프롤로는 진짜 신부이며 종교적 규율과 선의, 욕망과 분노 사이에서 갈등하며 고통받는 인물입니다.
이 곡은 그런 원작의 인물상을 상당히 반영하여, 이 바로 앞에 나오는, 에스메랄다에 대한 콰지모도의 순수한 동경을 담은 Heaven's light과 대비되어,
에스메랄다에 대한 욕망, 그리고 그것이 종교적 규율에 의해 죄악으로 받아들여짐에 따르는 지옥불과 같은 고통, 그에 대한 공포와 극단적 선택을
Tony Jay의 중후하면서 우아한 목소리와 무시무시한 영상을 통해 표현한 명곡입니다.
제가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후의 만화영화들은 저도 잘 모르는 것들이 많고 음악 스타일도 달라져서.. 제가 소개하고 싶었던
고전적 디즈니 노래를 대표하는 만화영화는 위의 작품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 중 몇 분이라도 옛 추억을 되새겨 고전 디즈니 만화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습니다.
긴 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