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국민의당은 호남 기반이라 새누리당과 합쳐질 수 없다고 합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호남에서 만일 친새누리의 깃발을 이야기하는 순간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민주당에서 등 돌렸던 유권자들이 다시 한 번 등을 돌려서 친민주로 돌아서겠죠.
그걸 모를 리 없는 국민의당 호남의원들은 결사반대를 할 것이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절대 새누리와 연합 작전하기 힘들 겁니다. 대선을 갖을 수 있더라도 총선에서 필패인 데, 걔네들이 가만있기 힘들죠.
그리고 똑똑한 안철수는 이 상황을 이용하겠죠. 다시 한번 당을 깨면 됩니다. 새정치는 운운하면서...
새정치민주당을 만든 게 안철수지만 지 맘에 안 든다고 깨고 나간 것 역시 안철수입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이라고 예외는 아니죠. 대선 후보로 추대받은 후 새누리랑 물밑 작업했는 데, 격렬한 저항을 받으면 당을 나와서 개인적으로 새누리와 연합할 수도 있겠죠. 새누리에게 필요한 건 인물이고, 안철수에게 필요한 건 자원과 네트워크인 데, 국민의당과 새누리는 비할 바가 못 되죠.
즉 안철수 입장에서 호남을 잃더라도 그의 골수 지지기반에 반민주 지지기반만 합치면 충분히 승산있는 싸움인 거죠.
그리고 이게 가능한 건 안철수는 어떤 정치적 철학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병에 걸린 정치인이기 때문이죠. 즉 자신의 정치 철학을 위해서 정치하는 게 아니라 안철수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대통령이 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면 얼마든 지 배제할 수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게 안철수입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지금 상황은 안철수에게 정말 매혹적이기에 만일 새누리가 자중지란을 계속 해서 대선 후보가 확실하지 않다면 국민의당이 아니라 안철수가 과거의 3자 합당처럼 새롭게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