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는 자격증 학원에서 강의하며 40대 수험생을 많이 봐왔다.
그들은 대부분 의욕이 넘치고 아주 열심히 공부한다. 업무에 쫓기고 가사에 내몰리면서도 공부에 몰두하는 그 모습은 젊은이들이 본받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렇게 성실한 40대가 빈번하게 이야기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아무리 애써도 잘 외워지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암기력을 높여 업무와 공부 모든 면에서 성과를 낼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40대가 빠지기 쉬운 첫 번째 암기의 함정은 불필요한 생각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온전히 암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40대는 10~20대 청년들과 달리 의식을 집중하는 포인트가 빗나가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10~20대는 암기할 때 ‘눈앞에 있는 정보’ 에 집중한다. 쉽게 말해, 책에실린 문장을 암기할 때 ‘문장 표면에 드러난 의미’ 를 외운다. 이에 비해4 0대는 ‘눈 앞에 없는 정보’ 까지 찾아낸다. 눈앞에 놓인 문장을 암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문장을 바탕으로 여러 상황을 상정하여 정보의 전제를 확대 해석해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불필요한 생각을 하기에 앞서 지금 눈앞에 놓인 정보를 온전히 외우는 일에 힘을 쏟기 바란다. 그것이 공부에서 성과를 내는 지름길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40대가 시간을 만든다고 해봐야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생각을 짜내고 짜내도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24시간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상책은 될 수 없다. 수면 부족으로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이 ‘초고속 암기법’ 을 이용한 공부다. 절대적 공부 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빠듯한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하는 기술로 하루하루 공부에 매진하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공부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요점만 정리해놓은 교재를 선택하고, 스스로시간을 제약하며 강제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방책을마련하는 등 같은 시간이라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암기할 수 있도록 해보자. 밀도 있게 보낸 시간이 목표에 성큼 다가서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암기력 저하는 40대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인데, 여기에 더해 한 가지가 더 발견된다.
바로, ‘집중력’ 문제다.

집중할 수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는 40대 수강생과 상담할 때,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했다. “왜 집중할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 “집중할 수 없는 원인은 뭘까요?” 회사 일과 집안일로 피곤하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회사 일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 ‘아이가 오늘 시험을 잘 봤는지 신경이 간다’ ,‘스마트폰으로 최신 뉴스를 검색해보고 싶다’ ,‘새로 들어온 메시지는 없는지 확인하고싶다’ 등 다양한 대답이 쏟아진다.

대답 자체는 다양하지만 그 안에 담긴 공통점은 공부 이외의 ‘다른 것’ 이 원인으로 작용해서 집중력을 떨어 뜨린다는 것이다. 긴 시간 공부를 하다 보면 집중력이 저하되기 마련이지만, 그 이상으로 공부 아닌 다른 것이 당신의 집중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알아두기 바란다.

40대가 공부에 집중하려면 무엇보다 공부 이외의 정보는 멀리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즉 공부 중에는
컴퓨터를 끄고, 스마트폰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두며, 공부에 관련된 물품밖에 없는 전용 공간에서 공부하는 등이다. 40대는 업무 등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늘 피로하다. 그 때문에라도 더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