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명만 유능한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유능한 참모와 공무원이 손발을 맞춰 나라를 꾸려가야 한다. 라고 말이지요.
근데 저는 정부의 일꾼들만 일을 잘하는것보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국민의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는 것입니다.
노무현과 친노는 유능했습니다. 노통 서거후 많은 친노들이 이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수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습니다만 ㅅㄴㄹ보다는 압도적으로 유능하지 않습니까.
허나 우리 국민들이 노무현과 친노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었을까요?
강남을 예로 들겠습니다. 02년 대선때 강남에서 의외로 노무현이 선전을 했습니다.
근데 2~3년 뒤에 노무현이 쓰레기가 되었지요.
부동산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집값 띄우기를 하지 않았고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종부세를 걷었습니다. 노무현은 집 사지 말라고 했었고 이 발언이 일간지 톱으로 실렸던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우리나라 부자 상당수가 부동산 부자입니다. 여기서 지지자들이 크게 분열하죠. 민주주의니 대북이니 이런것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내일 죽어도 내 재산이 한푼이라도 불어나는게 중요하니까요. 냉정하게 얘기해 적화통일이 되더라도 그놈의 경제, 나와 내 주변 사람들 잘 먹고 잘산다면 받아들일거라 생각합니다. 슬프지만 이게 현실이죠.
노무현은 문자 그대로 신화였고 기적이었는데 돈때문에 국민 쌍X이 되었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국민 스포츠까지 생겼지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전체에 큰 개혁이 몰아칠 것입니다. 그는 참여정부의 공과를 다 알기에 필연적으로 노무현을 뛰어넘을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잠시 손해를 볼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때 문재인이 노무현 2가 안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봐요.
한 사람을 지도자로 갖는다는 것은 아주 큰 일입니다. 민주주의의 대통령은 왕이 아니지만 그가 갖는 상징성은 너무도 크지요.
제 20대는 먹고사니즘과 현실과의 끊임없는 타협이었습니다. 문재인은 20대에 독재정권과 맞서싸우다 감옥가고 온갖 고생을 다했지요. 넘사벽입니다. 지독하게 부끄럽지요.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문재인과 같은 노력을 할때, 하늘이 우리에게 문재인이라는 대통령을 허락할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문재인의 원칙주의, 도덕성, 인간미 등을 본받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우리가 문재인에 걸맞는 국민이 되는 것이고, 그를 더 정당하게 돕고 지지할수 있게 되리라 봅니다.
우리는 노무현을 떠나보내고 비단을 쓸줄 몰라 걸레로 썼다느니 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