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워싱턴주 에서 유학중인 오징어 입니다.
작년 여름이 끝날무렵,
24만'마일' 달린 96년식 Saturn SC2 라는, 저에겐 말 그대로 듣도보도 못한 브랜드의 차를 천백불에 삽니다.
역시 싼 값을 해서 그런지..
인테리어도 막장이고 (뒷좌석 개털..) 후진기어는 20%의 확률로 헛들어가고,
썬루프는 가끔 빗물이 새고
밸브커버 개스킷에서 오일이 슬금슬금 삐져나오고 했었습니다.
그래도 최소 2년 정도는 굴러 가리라는 판단 하에 이동수단이 급했던 저는 지름을 택합니다.
첫차라서 그런지 불편해도 참 애정이 많이 가는 차였습니다. 구동계통 잔고장도 없었고( 큰고장은 한번..-_-) 가벼워서 연비도 좋았구요.
참 잘 타고 돌아다니다가...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9시..... 사진꼴이 났습니다.
하하하
친구가 옆에 타고 있었는데, 제 이름을 외치길래 응? 하는 순간 사고가 나더군요.
지금은..그냥 친구나 저나 상대편 운전자나 몸 안다친게 정말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상대 차는 트럭..)
쌍방진술, 폴리스리포트를 토대로 결국 제 과실로 판명됬고, 보험처리는 잘 되었습니다.
운전, 평소 아무리 조심해도 한순간에 훅 간다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사고 직후엔 역시 떨려서 이게 꿈인가..꿈일거야...하하하하 멘붕이었는데, 30분정도 지나니까
무릎이랑 목 등이 쑤셔오더라구요...에어백 때문인지손등도 부어올랐구요. 일주일정도 찌뿌등해서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공부하랴 알바하랴 시간이 없던 저는(귀찮아서) 병원은 안갔습니다.( 손가락 엑스레이 하나에 $1000 짜리 고지서 받은 기억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금요일에 차를 찾으러 towing yard에 가 보니까 기본 운송비 빼고 하루 보관비가 $200 ? 총 $450 정도를 부르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
엔진은 간신히 안먹었다고 해도, 수리비가 차값을 상회할게 뻔하고, 그냥 전손처리가 빠른 길이란걸 깨닫고...
제 첫차와는 그렇게 이별을 했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