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김대중이 당선되었을 당시 미국대통령은 빌 클린턴이 막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이름도 이념도 비슷한 민주당 정권이었기 때문에 대북문제에 있어 아주 궁합이 잘 맞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재선에 성공한 빌 클린턴은 성추문사건이 터지고 탄핵위기에 몰리며 한미동맹이나 대북문제에 신경쓸 여건이 아니었죠. 그래도 클린턴 정부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6자회담 같은 외교정책을 적극 지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궁합 잘 맞던 한국과 미국의 공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하죠. 빌 클린턴에 이어 당선된 미국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아들 조지부시 대통령이었습니다. 조지 부시는 아마도 미국역사상 가장 무식하고 어이없는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대통령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죠. 이때부터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김대중의 햇볕정책이나 6자회담은 지지는 커녕 혹독한 조롱을 당하고 심지어 조지부시는 김대중에게 mr. Kim이 아니라 the man이라고 지칭하기도 했죠.
미국의 저명한 시사지 time 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실패를 조지부시 정권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조지부시의 악몽은 노무현정권까지 이어지고 노무현 정권 역시 힘떨어진 집권후반기 까지 대북문제에 있어 그닥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 하게 됩니다.
조지부시에 이어 미국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당선되지만 오바마 집권기간 동안 다 아시는 바와같이 우리나라에선 이명박 ㅠㅠ 에 이어 인권변호사를 꺽고 독재자의 딸이 당선되게 되는 엇박자가 일어나고 맙니다. 97년이후 한번도 궁합이 맞은 적이 없게된것이죠.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에서는 클린턴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설마가 사람잡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미국의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한 클린턴이 트럼프를 쉽게 꺽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한국과 미국의 대북문제에 있어서 클린턴이 당선되는게 심지어 버니샌더스 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남편인 빌 클린턴 때에 퍼스트레이디 였던 클린턴 여사는 대북문제에 있어 이해도가 높다고 알려져있으며 우리쪽이랑 연결된 채널도 가장 많은 후보로 보입니다
암튼 차기대선은 한미가 정말 오랜만에 궁합제대로 맞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한미궁합은 한국대통령에 있어서 정책이나 공약의 성공하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칠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에 또 어긋나면 진짜 답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