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지금 문재인 전 대표는 많이 참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시는데, 저는 옳지 않다고 본다.” 20대 총선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25일 <뉴스토마토>와의 당선자 인터뷰에서 “어떻게 자신을 모셔온 당 대표(문재인)에게 ‘헛소리 한다’고 이야기를 하나. 조심했어야 한다”며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 더민주 홍보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는 너무 속상한데 가만히 계신다. 그런데 지금 지지자들이 분해서 날뛰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블로그를 만들었다. 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지난 22일 저녁을 함께하며 당내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말을 하며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문 전 대표는 만찬 다음날인 23일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연합뉴스>에 “비상대책위가 끝난 후에 당 대표를 하실 생각을 않는 것이 좋겠다. 당 대표를 하면 상처를 받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 합의 추대는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김 대표에게 말했다는 대화 내용을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당권에 생각이 없으며 합의 추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24일 “문 전 대표가 나에게 ‘경선을 나가라’고 해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며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이후 김 대표는 “앞으로 문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안 만날 것"이라거나 "(문 전 대표가 한 말은) 전부 다 헛소리다", "말을 바꾼다" 등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인터뷰에서 손 위원장은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에게 한) ‘헛소리 한다’라는 말과 예전에 정청래 의원이 했던 ‘공갈’ 중 어느 것이 더 막말인가”며 김 대표의 자중을 촉구했다. 김 대표를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 손 위원장은 “공천 직전이라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불가능하다. 문 전 대표의 말도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 대표가 추대를 받으려고 생각했다면 조심스럽게 사람들의 의견을 모았어야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렇게 계속 본인 의사를 극명하게 표현하면 여기서 반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김 대표와 오랜 친분이 있는 인물로 김 대표가 지난 1월 더민주에 합류하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때도 손 위원장의 마포을 공천 사실을 김 대표가 직접 발표할 만큼 각별한 관계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 위원장이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움에 따라 향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 위원장은 26일 <SBS> 라디오에도 출연해 김 대표의 자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