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라는 프레임은 기가 막히게 잘 짠 것입니다
왜 '친문' 이 아니라 '친노' 였을까요?
단지 노무현이 무서워서? 아닙니다
그것은 문재인의 리더쉽을 폄하하기 위해서 쓰이는 프레임입니다
노무현 아래에 문재인을 두면서, 노무현보다 뛰어나지 못 할 것이라는 인상을 계속 심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문재인의 최대약점은 유약함으로 드러나지요
노무현은 이랬는데, 문재인은 이렇지 못 하다는 말을 여러분도 심심찮게 들었을 겁니다
이게 지금 문재인이 가지고 있는 최대약점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제는 '친노' 가 꺼지고, '친문' 이 전면에 등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재인을 노무현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것은 친노의 열망일 뿐,
노무현은 노무현의 정치가 있고, 문재인은 문재인의 정치가 있는 것입니다
둘은 가치관은 똑같을지언정, 스타일 자체가 정반대입니다
노무현은 뜨겁고, 문재인은 냉철하지요...
친노의 면면을 한 번 보십시오
전부 노통에게 헌신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문재인이 없으면 안희정을 중심으로, 안희정이 없으면 유시민을 중심으로 뭉쳤을 사람들이죠
이미 노무현은 없는데, 노무현을 중심으로 뭉쳐 있으니 문재인의 이미지가 죽어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정권교체의 주체가 문재인이 아닌 노무현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없는 정치는 포퓰리즘이고, 포퓰리즘은 반드시 꺼져버립니다
저는 그래서 문재인이 더벤져스를 영입했을 때, 드디어 자기 정치를 시작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번에 더벤져스의 면면들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창원, 김병관, 양향자, 김빈, 박주민, 오기형, 손혜원 등... 이들은 친노라고 불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조응천, 김병기, 김정우 등이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다고 하지만 이 사람들도 친노라고 불리지는 않지요
이 사람들은 문재인을 중심으로 뭉친 사람들입니다
'친노' 와 '친문' 은 사람들은 살아 온 삶부터가 판이하게 다르지 않습니까?
친노가 앞장서면 문재인은 노무현의 대타밖에 되지 않습니다
친문이 문재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때에서야 비로소 문재인의 리더쉽이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표창원, 김병관 같은 사람들이 문재인을 위해 죽을듯이 싸워줘야 문재인이 멋있어지는 겁니다
나는 이것이 정권교체 이후에도 반복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재인이 대통령 된 뒤에, 18년 총선에서는 문재인의 색이 빠져야지요
이 사람들은 전부 정치에서 물러나거나 문재인의 색을 빼고서 자기만의 정치를 시작해야지요
다음은 박원순계 사람들로 채워주면서 새로운 권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예의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한들 어찌 모든 것이 똑같겠습니까?
조선왕조역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게 바로 왕족의 운명입니다
권력의 이양받은 동생을 위해 땡중이 되는 것이 바로 왕족의 운명입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무현이 뚜렷해지면 문재인은 희미해집니다
권력관계에 있어 두 개의 태양이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김경수가 '이제는 친노가 아니라 친문이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이해찬이 당당하게 '노무현은 죽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 모두가 '친노는 옛말이고 대세는 친문이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정말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나는 '친노' 에서 탈피합니다
나는 오늘부로 '친노'가 아니라 '친문' 임은 선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