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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대선후보는 안철수밖에 없습니다.
게시물ID : sisa_7300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리요
추천 : 28
조회수 : 1562회
댓글수 : 131개
등록시간 : 2016/04/24 09: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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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파파이스에서 왜 갑자기 보수진영에서 반기문을 쳐내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습니다.
이미 오세훈, 김무성이 힘들어진 지금, 새누리쪽의 대선후보는 사실상 반기문 외에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반기문의 행적이 담긴 외교문서가 풀렸고, 보수 언론들이 일제히 나팔을 불었습니다.
김어준에 의하면 풀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을 풀었고, 보수 언론들이 계속해서 이슈화를 종용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마지막 남은 유력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를 보수쪽에서 쳐낸겁니다.
액면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진보진영은 축제분위깁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는 야권밖에 없고, 게중에 문재인 후보가 계속 앞서고 있으니까요.

2008년 이명박 취임후 오마이뉴스에서 2012년 대선에 박근혜가 당선되면 이명박은 박살난다는 식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덕분에 2012년 대선까지 진보진영은 항상 이명박과 박근혜의 대립을 전제로 깔고 대선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명박근혜는 한몸처럼 연합해서 결국 정권을 재창출했습니다. 저는 지금 생각해도 오마이뉴스의 그 기사가 분통 터집니다.

가장 위험한 건 진보진영의 방심입니다.

전 국민당과 새누리당의 합당 가능성을 아주 높게 봅니다.

90년 3당합당을 생각해보면 김영삼의 민주당과 당시의 민정당은 지금의 국민당, 새누리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결코 섞일 수 없는 집단이었습니다. 민주당은 김영삼과 함께 박정희, 전두환과 싸우며 민주화 투쟁을 이끌어 온 집단이었고, 반면 민정당은 박정희, 전두환 그 자체였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당연히 집단 구성원들과 지지층이 완전히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탈당한 인사들은 이기택, 노무현을 비롯한 소수였고, PK의 민심은 별 이반없이 여당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사람은 갑자기 닥친 상황의 변화에 반발하고 화는 내지만, 대부분은 결국 자리를 이탈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자리가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조금씩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같은 자리에서 바뀐 상황에 적응해 갑니다.


몇 달뒤 국민당과 새누리당이 갑작스럽게 합당을 발표한다면, 많은 오유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국민당에서 탈당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호남의 지지층도 대부분 여당으로 유입될거라고 예상합니다.

광주항쟁을 격은 호남에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PK도 부마항쟁을 격은 지역입니다. 차지철이 딱 만명만 탱크로 깔아버리자는 말은 부마항쟁을 향해 했던 말입니다. 게다가 이번 총선의 결과로 진보진영으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는 호남으로서는 제발로 가진 못해도 충분히 떠밀려서 갈수있는 길입니다. 게다가 국민당 의원들의 면면들을 보면, 당시 민주당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반기문를 쳐낸 일련의 움직임 뒤에 이명박이 있다고 생각하면 퍼즐이 대충 맞춰집니다.

박근혜의 사람인 반기문을 쳐내고, 안철수가 여권의 대선후보로 나온다면 내년 대선의 승자는 안철수입니다.
현재 새누리의 지지층과 안철수(국민당)의 지지층이 합쳐지만, 내년 대선은 해보나마나 입니다.

결국 핵심은 합당과 지지층의 유입입니다.

국민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을 막을 방법은 미리 이슈화 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재 국민당의 지지층들이 합당을 경계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또한, 그렇게 되면 합당이 강행된다고 하더라도 지지층들의 대대적인 이탈이 발생할 겁니다. 갑자기 닥치면 욕하면서도 따라가게 되지만 미리 생각하고 결정해 놓으면 옮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호남에게 새누리와 통합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절대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호남이 미리미리 생각해두고 결정해두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만큼 되어야 내년 대선이 겨우 팽팽할 겁니다.

한국의 정치사는 언제나 진보에게는 피맷히는 한의 역사입니다. 고비의 순간에 항상 뒤통수를 맞았고, 언제나 억울한 패배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안철수와 새누리의 합당, 그를 통한 여당의 정권연장은 그동안 한국 정치사의 맥락과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변곡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다시한번 심장이 갈라지는 원통함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결코 방심하지 않고 미리미리 대처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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