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비록 새누리 출신 무소속들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민주계열 야당이 야당일 때 제1정당이 된건 기적이였어요
그런데요...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분석하던 것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 비례파동 때문에 더민주의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정의당이 더 크게 피해를 입은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호남의 젊은 유권층을 조사한 내용을 들어보니까요 더민주 다음으로 정의당에 비례 투표를 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 막장 비례대표 파동으로 인해 결국 국민의당으로 이탈하는 표도 많이 생기고 선거 전날까지 더민주가 망조 들겠다는 공포가 들고 문재인이 고군분투하는 장면 등으로 인해 지역구는 더민주, 비례는 정의당으로 갈 표들이 더민주 죽으면 다 끝난다 라고 해서 일단 살리고 보자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당을 지킨 사람들은 더민주-더민주 표로 많이 쏠려버린 것 같더라고요
사실 호남의 지역구 궤멸은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후단협의 역사가 단발성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 해악임을 생각하면 그 커넥션을 하루 아침에 뒤집는다는게 매우 어려웠죠
하지만 호남을 토호들에게 빼앗긴 채로 출발한다 하더라도 비례대표 공천이 공정했다면, 최소한 1번/4번 이 둘이라도 자격미달로 내쫓는 걸로 수정하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례 1번으로 이번에 9번으로 당선된 제윤경, 비례 4번으로 남양주갑 당선된 조응천이나 동작갑 당선된 김병기 등으로 발표됐다면
더민주에 실망했다고 국민의당 비례를 찍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거고 그 기반으로 더민주 지지자들 중에서 등뒤가 든든하다고 판단하고 더민주-정의당으로 찍을 사람들이 충분히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그렇지만 현실은 비대위의 이해할 수 없는 공천문제의 연장선상으로 자멸행을 가버렸고... 이를 수습하려고 막판에 문재인과 더컸유세단이 고군분투하면서 우리가 더민주를 믿고 정의당 찍었다가는 다 죽게 생겼다는 공포가 퍼졌고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온거 같네요
정의당의 이번 비례대표 득표 비극을 생각하니까요 제가 더민주를 대표할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정의당 진성당원 분들에게 더민주 당원 한명이 가지는 마음의 짐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