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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인데
게시물ID : military_72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orycube
추천 : 5
조회수 : 23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4/26 11:44:06
한 때 지금의 더민주 말고, 구 민주 세력이 있던 시절에 한참 진보의 물결이 밀어닥치던 시절이 있었죠.
통진당 막 생기고 기초의회 의원 비율이 상당히 나오던 시절입니다. 다들 희망에 부풀던 시절이었죠. 

아마 2012년 쯤 인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문재인 분위기도 올라오던 시절이고 한참 이정희도 주가를 올리던 시절이었는데,

연타로 통합진보당 성추행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연히 조중동 등은 신나서 확성기를 올렸고, 당시 정 모 후보와 윤 모 후보에 대한 논란이 떠들썩 했구요.

사실 당시의 조중동에 대한 신뢰도나 이런 것으로 보았을 때 하나의 디스로 보고 넘어갈 것 같은 상황이었으나,
실제로 당시에 그 후보는 사퇴했습니다. 

이유는 뭐였냐면, 
"진보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 여성의 인권을 희생하지 말라"는 여성계의 목소리에 밀렸기 때문이었죠.
결국 한참 기세등등하게 올라오던 진보정당의 기세는 한풀 꺾였고, 그 뒤로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응? 아직 안사라졌는데...)


그리고 지금
"문재인으로 정권 교체의 승리를 위해서 군인과 젊은 남성의 인권을 일단 넘어가라."
는 여성계의 목소리와 그 지지세 속에 파닥파닥 하며 진행되는 꼴을 보고 있습니다.
더민주는 사실 진보정당이라고 볼 수 없기도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여성계는 자신들이 그런 포지션으로 제기하던 문제를 그렇게 뒤집는 다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행동인 겁니다.



이번 동성애 발언은 오히려 깔끔하다고 생각해요.

자, 이제 여성계에 똑같이 물을 차례가 온 것입니다.
진보랍시고 활동해온 여성계는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유지할 거냐고.
그 판단과 싸움은 그들의 몫인데, 제가 아는 한 여성계도 2가지 부류라서.
오프라인 여성민우회, 여연, 여협 등은 정치적 판단으로 입장 바꾸는 게 가능한 애들이지만
실제로 활동과 홍보의 대부분은 진보라는 이름을 표방하는 애들 답게 SNS가 대부분이 거든요.
근데 SNS쪽 온라인 활동이 주류인 여성계와 이번 문재인 후보의 발언은 대치되는 부분입니다.

그들이 군게처럼 자신들의 가치와 다른 지지하던 후보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요.

까놓고 말해서 성향으로 지지할 거면 여성계는 심상정을 지지해야죠.
지금 여성계들이 초반에 잠깐 시끄럽게 했지만 크게크게 못 떠드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쓸데없이 더민주 여성의원들이 나서서 페미니스트 대통령 지지선언 여성 2000명 서명받네 어쩌네 하려다 선거법 위반 얘기 나와서 쑥 들어갔거든요. 
오히려 이번 상황으로 심상정이 다시 여성계 좀 떼어서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여연, 여협, 민우회 떨어져 나가면 다시 문재인 지지하는데 별 부담이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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