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
◆ : 김종인
2016.04.19. [서울신문] 김종인 “내년 대선 더민주 유리…문재인이 그때까지 黨 맡아달라고 해”
(전략)
◇ 호남은 완패다.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 당 전체가 져야 한다. 더민주는 호남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선거도 번번이 패하고, 이 사람들에게 미래가 안 보이니 절망 상태로 갔다. 특정인들이 특정인을 상대로 반감을 고취시켰으니 같이 작용해서 호남 민심이 지금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 몇몇 의원은 이번 승리가 김 대표의 공이 아니라며 흔들기도 한다.
◆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한 가지는 얘기할 수 있다. 내가 낭떠러지 떨어지려는 사람을 구출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중략)
◇ 부산에서 ‘원조 친노(친노무현)’들이 당선됐고 당내 친노세력이 많이 들어왔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지만, 주류는 친노인가.
◆ 당의 주류가 친노라고 생각하면 또 문제가 생긴다. 그 사람들은 자숙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1월 15일 이전으로 돌아간다.
◇ 비대위가 중도·비주류 위주로 구성됐다.
◆ 누가 주류이고 비주류인지 모른다. 개별적으로 친한 사람도 없다. 비대위 구성은 선거 끝나기 전에 생각한 사람들이다.
◇ 김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으면 그런 분들 위주로 지도부를 만들려 하나.
◆ 내가 대표를 맡을지 생각한 바 없다. 비대위로 20대 원 구성과 전대 준비작업을 해야 한다. 그 다음 사항은 내 몫이 아니다.
◇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삼고초려할 때 비례대표 2번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고,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는데.
◆ 뭐 그건 실제로 나하고 그렇게 얘기했다.
◇ 그에 따르면 김 대표가 계속 대표를 맡는 것이 문 전 대표와의 합의 정신에 맞을 텐데.
◆ 글쎄요. 나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이지 누가 뭐라고 해서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 본인 말고 당 대표로 이 사람이면 괜찮다는 생각이 있나.
◆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없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
(중략)
◇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정권’ 청문회를 얘기했다.
◆ 무슨 의도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나 현직 대통령을 갖고 청문회하는 것은 맞지 않다.
◇ 세월호 참사 2년이 됐다. 사회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하나.
◆ 정치 이슈화해서는 곤란하다. 의결된 세월호법에 모순이 있고 제대로 해결하는 데 장애 요인이 있다면 수정할 수 있다.
(중략)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김 대표는 “당신이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문 전 대표를 만났을 때도 그런 말을 했나.
◆ 그런 얘기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내가 봤을 때 (문 전 대표가)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나와 구체적인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다. 노 전 대통령과는 여러 번 얘기했다.
◇ 손학규 전 대표는 당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입지가 낮아졌다. 그에게 아직 정치적 기회가 남아있나.
◆ 모르겠다. 사람이 위험도 좀 감내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없으면 절대로 힘들다.
◇ 가끔 말씀이 좀 거칠다는 지적이 있다.
◆ 짜증나는 질문을 받으면 거칠 수밖에 없지.(웃음)
2016.04.19. [경향신문] [인터뷰 전문] 더민주 김종인 대표 “당 바깥 세력이 말한다고 따라가는 식 벗어나야···국민 정체성 맞게 가야 수권정당”
(전략)
◇ 경제 얘기를 했지만 구체성이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 “구체성 지적을 못해서 안한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이번 정권에서 중요한 걸로 내세운 게 규제완화나 공기업 개혁 등이었는데 제대로 성공한 예가 없다. 경제 문제 전체를 통합해서 얘기를 한 거였다.”
◇ 경제 문제를 제기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건 이번 총선만 놓고 본건가.
◆ “정부·여당이 힘을 갖고 있고 우리는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 내년 정권창출을 해서 새로운 형태로 끌고 가야하는 문제다. 그 논의 자체를 갖고서 대선 플랫폼으로 내세울 수 있다.”
“포용적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포용적 성장은 시장의 효율과 비효율을 해결하는 각종 제도를 만들고 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와 일치할 수밖에 없다.”
(중략)
◇ 총선 과정 가장 아쉬웠던 점은?
◆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을 위한) ‘중앙위원회 파동’을 안겪었다면 참패한 호남에서 좀 더 선전할 수 있었지 않을까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파동 이유를)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 중앙위 파동도 그렇지만 ‘정체성’ 논쟁이 있다.
◆ “그동안 더민주가 어떻게 국민에게 신뢰를 잃어버렸고, 당이 왜 분열했는가를 잘 따져보면 답이 금방 나올 것 같다. 수권정당이 되려면 국민 정체성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당은 국민을 상대로 집권 의지를 불태워야지,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이러저러한다고 거기 따라가서 되겠나.”
◇ 최근 김부겸 당선자가가 얘기한 당내 질서 문제, 강경파에 대한 문제제기도 같은 맥락인 것 같은데.
◆ “당은 혼자만 끌고 가는 게 아니다. 강경파가 떠들면 대다수가 그것에 귀찮으니까 대응을 안하고, 그러다보니까 당이 지난 1월의 꼴이 된 거다. 그런데 그런 것이 만에 하나라도 또 재발된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져버리게 될 것이다. 국민들에게서 ‘그러면 그렇지’라는 소리는 안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주 진짜 살얼음 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다시 지난 중앙위 때와 같은 상황이 오면 당을 떠날 수도 있나.
◆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그런 상황에 도달하면 나는 내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중략)
◇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에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
◆ “건방진 얘기지만 지금까지 더민주에선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던 듯하다. 우리나라 정당이 오야붕과 꼬붕 관계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형태가 아닌 것 같다. 누가 한마디 하면 ‘와’하고 쫓아가고 하는 식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집단이 그래선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를 알면 해결하는 것인데, 그런 리더십이 없었던 것이다. 당에 필요한 리더는 당이 옛날 식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결사적으로 못돌아가게 해야 하고 자신이 얘기한 것을 설득하고 관철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
◇ 전직 대표들인 문재인·안철수의 리더십은 어떤가. 부족한 부분은 없는가.
◆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 한번 대통령 꿈을 가진 사람은 그걸 포기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문재인은 대선 1460만표 득표, 안철수는 50% 지지율, 둘다 그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참고 인내하고 안목을 넓혀야 한다. 좀더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 그 두 사람이 노력하는 걸 봐야 할 것 같다.”
▶ 예전에도 했던 얘기.
2016.02.24. [장윤선의 팟짱] 927.김종인 "총선 지면 일당독재 시대 열린다"
(중략)
◇ 정권교체를 하러 당에 왔다고 말했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 “일단 더민주가 원내 제1당이 됐기 때문에 수권 가능성을 만들겠다는 내 약속은 이행됐다. 그 다음은 내 갈 길을 스스로 갈 것이니까 지금 나한테 물어 보지 말아달라. 그 길이 어떤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웃음).”
(중략)
◇ 후보군이 많은데. 어떤 의원이 돼야 할까.
◆ “3당을 잘 어우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단 6선 의원이 당에 3명이 있다. 그 사람들이 1차적으로 후보군에 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