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휴 : 네. 자, 그런데 이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제 1당이 되긴 했습니다만 호남에서는 거의 국민의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해버렸잖아요.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채찍을 든 이유가 많을 텐데요.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보십니까?
김경수 : 저는 3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분열된 야권에 대한 경고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이건 뭐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에 대한 경고가 있는 거 같고요.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호남 지역민들의 전략적인 투표가 있었던 거 같고 두 번째는 여전히 호남홀대론이라고 하는 게 작용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다만 그 부분은 막판에 문재인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서 좀 진정성 있게 설득하고 실제 호남홀대론의 실체가 없다, 라는 게 어느 정도 지금은 호남 지역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거 같고요. 세 번째가 대선 필패론이라는 게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표와 관련되어 있는 것인데 PK지역에서 PK후보가 지지를 못 받는데 어떻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 이런 게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다행스럽게도 PK지역에서 좀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총선 결과가 결과로써 보여주는 변화들이 있기 때문에 이후에 호남에서의 참패라고 하는 게 거꾸로 분열된 야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 다음에 대선 필패론을 극복한 PK에서의 선전을 호남 지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변화의 여지들이 좀 많이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목진휴 : 알겠습니다. 지금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을 하셨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지금 빠른 행보를 하고 있어요. 호남 쪽을 찾고 또 김해도 오늘 간다고 하고 그러던데요. 이런 행보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죠?
김경수 : 저는 개인적으로는 호남과 그 다음에 영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원들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들이 뿌리는 사실 하나거든요. 특히 영남에서 기존 더불어민주당 활동하시는 분들 보면 영남에서 호남당 활동 한다는 비판을 들어가면서 사실은 온갖 수모와 고초를 겪으면서 해 오셨던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호남에서도 평가받지 못하고 영남에서도 비판받고 이런 오도가도 신세가 되어 있는데 이제는 호남과 영남이 사실 다르지 않다, 같은 뿌리이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민주정부의 정통을 계승해나가는 그런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뿌리를 이제부터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도 있는 거 같고요. 여러 가지 의미들을 담고 선거 이후에 당선인사 겸 다니시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목진휴 : 알겠습니다. 자,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소위 말하는 정상 체제로 바뀌어야 할 텐데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맡고 있는 김종인 대표를 정상적 체제의 당 대표로 합의추대하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김경수 : 네. 3가지 측면에서 봐야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김종인 대표, 김종인 위원장의 우리 당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거는 이번 총선의 전 1등 공신이 김종인 위원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대선 정권 교체 과정에서도 김종인 위원장이 꼭 하셔야 할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계신다고 보고요.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을 우리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게 할 거냐, 하는 문제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대표와 원대대표 경우는 지금 여소야대 국면 아닙니까. 그러면 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을 제 1당으로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의 대표가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와 합의가 필요할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민주적인 정당이라면 도전자가 있을 경우에는 그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이 3가지를 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당내에서 협의가 이루어지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진휴 : 네. 협의와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시군요. 자, 이해찬 전 총리라고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실 때 총리였잖아요. 책임총리로 역할을 했고 또 7선이 되는 무소속 의원이 되었는데 복당하겠다고 하잖아요.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김경수 : 당에는 탈당하신 분이 복당하겠다고 하면 그에 따른 절차와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에 따른 절차와 시스템대로 가면 되는데 문제는 이제 이해찬 총리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상징성이 워낙 크니까 거기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거 같은데요. 김종인 위원장도 무조건 안 된다, 라는 게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의 우려는 그동안 본인이 총선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여서 어쨌든 우리 당의 친노패권주의라든지 이런 계파 색깔 이런 것을 탈색시키는데 노력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고요. 그런 부분들이 퇴색할 우려, 이런 걸 걱정하시는 거니까 그런 우려들을 없애나가는 과정에서 복당을 허용할 수 있는 그런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목진휴 : 알겠습니다. 정무적 판단이 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신 거 같은데요. 자, 20대 국회에서 우리 김 당선자 활동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짧게 포부 말씀하시고 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