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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시 언어는 기본이라고 봅니다
게시물ID : emigration_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구리굴
추천 : 12
조회수 : 2024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5/11/03 23:34:30
사촌이 아주 어릴때부터 영어권 나라에 이민을 갔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이들고나서 어너를 위해 유학/어학원을 생각했고
사촌과 이모가 있는 곳이 조금더 안심되다보니 
그곳에 유학을 가서 있고 일도 하고 그러는 중입니다.
 
같이 같은 방에서 산건 초반 1개월뿐이지만 사촌과는 어렸을때 자주 많났던 기억도 있고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제하나만 있다가 나이가 비슷한 제가 오니 매우 좋아하면서 급 친해졌어요.
제가 따로 자취하고 나서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그래왔죠..
제가 요리하는걸 좋아해서 자주 해주기도 했고 집도 서로 안 멀어서 왕래 자주했고요

어쨌든 그게 벌써 10년이 지난일이네요
얼마전에 사촌이 하소연하면서 저도 느낀일이라..한번 적어봅니다. 
제가 느끼는 이민가정의 문제점은 부모님나이대분들의 언어문제예요.
많은분들이 이민와서 아주 극초반부를 빼면 걍 안배워도 먹고살만하니깐 언어를 전혀 공부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필요할땐 어떻게 하냐? 자신의 자녀에게 시켜요...
간단한 관공서 문서와 의뢰관련 서류 전화까지 시작해서 비지니스 관련까지..
심지어 물건 흥정까지 아이에게 '너가 영어 잘하니깐'라며 시킵니다..

얼마전에도 이모님이 여권신청용 서류를 가족들 수만큼 사이트에서 프린트하라고 사촌에게 맡기더군요.
그래서 사촌은 프린트해서 드렸고 몇일뒤에 그 프린트들은 새것 그대로 사촌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보고적게 일단 니가 작성한거랑 뜻같은거 써서 맨위에 올려둬라..그렇게 작성해서 드렸지만 나중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촌에게 니가 알아서 정보 찾아서 가족거 다 적어두라고...사촌이 저에게 하소연도 했지만 저도 옆에서 봤어요.
솔직히 말해서 모르는 단어 저도 있었습니다만 걍 사전한번 찾아보면 바로 나오는 정도였어요.
요즘은 사전따로 준비할것도 없이 인터넷에만 쳐도 뜻이 나오는데..
신청서류인지라 무슨 길게 문법해석할필요없이 걍 단어같은것뿐이니깐 많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성별/나이/결혼여부/주소지/전주소지/직장/신청여권종류/연락처...
뭐 이런정도인데도 결국 사촌에게 맡기는걸 보고...참 답답했어요.

그러고보니 사촌집의 거실한편에 제가 유학갈때 저에게 부탁해서 사갔던 
어른들이 가볍게 공부하기 좋은 회화책이 정말 깨끗하게 펼쳐본적도 없이 놓여져있는게 생각나더라구요

말로만 영어공부해야한다고 하시고는 그 집가면 늘 틀어져있는 한국 드라마 한국 예능..
시에서 운영하는 ESL수업들도 굉장히 많고 한인교회등에서도 수업이 있건만 보면 늘 한국사람들과의 모임 술자리..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게 힘들다면 자막으로라도 해외 드라마/TV 보려는 노력도 안하시는데..
필요하지 않다면 안할수도 있지만 거기에 따른 모든 일거리를 자녀에게 부가시키는데 문제입니다.
자녀가 거기에 따른 스트레스를 다 대신 받아요.

제 사촌만 하더라도 부모님 사업관련전화를 다했고 거기에 따른 진상고객ㅋㅋ도 사촌에게 처리하라고 하고..
사촌이 힘들어하고 잘 대응못하니깐 넌 왜 그것도 못하냐고 화내고 혼내고...
저도 일 도와드리다 엄청 짜증나더라구요. 이게 내일도 아니고 왜 내가 이렇게 구박받으면서 해야하지 싶고..
자녀가 결혼하고 독립할때 멀리 살기라도 하면 어떻게 사시려고 이러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같이 공부하며 아이에게 도움을 줘야할때도 본인은 안하면서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볼때마다 제가 참 답답할정도예요...나이핑계를 대면서 너는 어리니깐 금방 배운다고 하는데..
아이도 아무 노력없이 습득하는거 아닙니다. 열심히 공부해야 습득할수 있어요.
본인말대로 나이들어서 힘들다면서 더 노력을 하는것도 아니고 전혀 시간투자를 안하면서 안된다는건 뭔지..
그래놓고 아이들에게 학교 성적 잘받아오라고 유명대학 가라고 강요합니다.
오죽했으면 이곳 고등학교에서 동양인 부모님들에게 대학입시 시즌때 '2년제 학교도 좋은곳이다. 시내 유명대학만이 좋은게 아니다. 중요한건 아이가 어떤 길을 걷고싶은지 거기에 따라 필요한 조건-대학등이 무엇인지지 걍 타이틀만 좋은게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씨도 안먹히죠..

참고로 제가 시내에서 한국/영어 언어교환에 몇번 참가해본적있는데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나오셨어요. 
한국어 배울 필요가 당장 없는데도 학구열이랄까 본인 스스로 배우고 싶어서 나오는 거죠.

언어가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실제로도 이민 1세대중에서 온지 50년도 지나신분들중에서 영어 어느정도 하시면서 적응하신분들 많아요.
하지만 그분들은 보면 한국인이 그당시 적어서인지 혹은 본인이 스스로 열심히 하셔서인지 
본인 스스로 어느정도 영어를 터득하고 배우셨습니다. 

예전 골동품마켓을 도라다니다 어떤 젊은 한인부부가 초등 고학년혹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자녀에게 물건값 흥정을 하라고 다그치는걸 봤는데 참 기가 차더군요. 아이가 부끄러워서 말도 못꺼내고 막 부모의 다그침에 당황해서 점원에게 말도 잘 못붙이니 왜 그것도 못하냐고 화내고..

필요하면 자신이 배워서 하실 생각하셔야지 자녀를 써먹을 생각은 하지마세요..부모자식간 골이 깊어지더이다..
본인이 하다가 안되는 부분은 도와달라고 요청할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다 넘기지 마시길...
출처 오늘 이것저것 보고 듣다가 조금 울컥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서
글이 매끄럽지 않을수 있으니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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