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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345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2든저격병
추천 : 7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6/18 00:05:17
안녕하세요. 전 올해 21살이예요

다름이 아니고 오늘은 신세 한탄좀 해보려구요...

저는 지금 일본에서 유학중이예요. 지금 시대에 유학갈정도면 돈이 많은 것 같나요?

아니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여기 학비 제가 한국 있을때 제가 1년동안 한달에 한번 쉬면서 일해서

3년치 학비를 벌어놓았어요(한학기에 300만원정도 적금을 해서 총 1800만원을 벌어놓았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 뿌듯했어요. 힘든 집안에 제 학비는 제가 벌었으니까요.

게다가 여기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까지 받으면 제가 벌어놓은 돈을 다시 한국으로 보내서

집안에 보탬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 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일이 터져버린거예요.. 높아봐야 900을 넘을까말까하던 엔화가 갑자기 오른거죠

순간 당황했어요. 그것도 학비를 내는 날이 엔화가 가장 높았다는 1600원대...

한학기 300이면 될거 같던 학비가 갑자기 500으로 불어버린거예요.

그래도 저는 그당시 이명박을 욕하지 않았어요. 현대그룹에 있을때 기업 말아먹을 지경까지 가고

서울시장이 된 후 애꿏은 청계천 살린다 그래서 국민들 혈세 쪽쪽 빨아먹고 그때부터 삽질을 해오긴

했지만,물론 그런 이명박이 야속하긴 했지만 어차피 뽑힌 대통령 이이상만 오르지 않기를 바랬어요

1학년때부터 미친듯이 공부만 하면 2학년때부터 장학금을 얻을 수 있으니까 내가 더 노력하면 되지

그러면서요... 그래서 다들 동경이다 아키하바라다 오사카다 놀러다닐때 공부만 해왔어요.

유일하게 공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게 오유였구요. 물론 지금은 엔화가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1600일떄 학비를 내고, 1500일때 집을 계약하고, 1400일때 제가 벌은 돈중 최소한의 생활비만

한국에서 송금을 받았죠... 

전 그래도 항상 웃었어요. 어차피 이렇게 된거 내가 화내고 욕지거리를 해도 바뀌진 않을테니까요.

차라리 그렇게 화를 낼 시간에 웃으면서 글자 하나를 더보는게 저에게 이득일거라 생각했구요.

정말 미친듯이 공부를 하다가 연거푸 들은 소식. 故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언론통제들. 전 애써 무시하면서 저를 위해서 미친듯이 공부만 해대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젠 그것조차도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지금 한국의 상황... 불안하고, 두렵고, 포악하고,

진짜 말 그대로 이게 독재 아닌가요? 제가 아무리 학창시절때 개념없이 정신줄 놓고 살았다고 해도

이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엔화높아져서 내가 힘들다 이런 얘기는 했었지만 이제 이 얘기는 하지 않을게요. 한국에 계신

모든분들은 저보다 몇배는 힘드실테니까요. 저야 외국이라지만 한국에 계신분들은 억압 받고 계시잖아요.

정말 톡까놓고 말해서 담벼락 없는 감옥 아닙니까? 심심하면 자기 멋대로 하고, 사람들 패고, 자신의

맘에 안든다 그러면 전부 뒤엎어버리고...

잘못했으면 지금 있는 대통령 자리를 내려가라고 하는 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자신을 뽑아준. 자신을

그 자리에 있게 해준,그렇게 만들어준 국민들에게는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조차 할 수 없는건가요?

물론 나는 안뽑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게 다수결입니다... 졌으면 인정하는 수밖에 없어요.

국민이 화가나서 들고 일어났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자신의 잘못이라는걸 누구라도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과를 해서 국민들의 화를 풀어야지, 폭력으로 해산을 시켜버리면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아 들고 일어나면 폭력으로 해산시키는구나.. 무섭다 그냥 이대로 조용히 살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조용히 묵념할거라 생각하셨나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그렇게 소심하지 않습니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는 말... 그래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오래사셨으니까 들어본 적은

있으시겠지요.. 그걸 아시는분이 대체 지금 뭐하고 계시는건지 전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제 얘기를 한다면서 마지막은 욕만 해댔군요 ^_^;; 뭐.... 잡혀가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이제 미련도 안남았으니까요. 차라리 빵에 가서 평생 사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전 현재상태로써는 공부는 반포기입니다. 일본와서 처음으로 마시는 술이었네요 오늘이...

유학을 오면 담배는 어쩔 수 없다해도 술은 절대 안마시겠다고 했는데... 해외에 있는 저도 화가 나네요..

전 이미 결정 했습니다. 올해 군대갑니다. 11월에... 그리고 학교가 방학하는 8월에 한국에 돌아갑니다.

그후로... 시위가 있다면 전 무조건 참가할겁니다. 소위 말하는 백수 아니겠습니까 ^_^ 할거 없으면

비록 작지만 나라를 위해 힘이 되어야지요. 최후엔 누가 이기는지 한번 보자구요...

폭력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시위를 하고 계시는 여러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시위가 있어도 돈벌기에 바빠서 눈을 돌렸지만... 이번엔 아닙니다... 이것 외에는 눈을 돌릴만한 데도

없군요. 어차피 군대가면 굴릴 몸, 예행연습 한번 해보는셈 치죠 뭐. 군대에서 맞을거 미리 맞으면서

맷집이나 키우려는 심정으로 저도 한국 돌아가면 시위라는 시위는 무조건 들어갑니다. 정말로...

그리고 여러분들. 모두 잊지마세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지금 대통령이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국민을 대표하는사람이지 국왕이 아닙니다. 다시 우리들의 '대한민국'을

가져오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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