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란 시간을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들으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유시민이란 사람과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무현이 누군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참 훌륭한 사람들이구나...
오늘 정치카페를 마무리하면서 노유진 세 분이 so long... auf wiedersehen.. 이라는 인사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노래로 끝마무리가 되네요.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내가 부둥켜안을때모순덩어리 억압과 착취 저 붉은 태양이 녹아내리네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때우리의 다리 저절로 ...
끝이 났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담담히 얘기하는 모습을 들으며
가사처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각자 자리로 돌아가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왜인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밖으로 나가 야트막한 산에 올라가
벤치에 앉아 앞으로를 생각하턴더라...
이전에 막연히 유시민같은 사람이 돼야지... 노무현 같은 사람이 돼야지 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이젠 정말로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바꼈습니다.
스무살 무렵부터 만나는 사람들한테 묻곤 했던 것이.. 왜 사세요? 꿈이 뭐예요? 왜 이 공부를 하시는건가요?...
이런 추상적인 물음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꿈이란 건 그래야하는 것 같습니다.
꿈이 대기업 취직이라거나, 공무원이라거나... 그건 내가 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내가 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가치를 체현하는 인간으로서의 나일 뿐이니까요.
직업이나 지위 따위는 도구일 뿐이죠.
사적인 영역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흔들리지 않는 꿈이 있고,
공적인 영역에서의 앞으로의 제 꿈은.. 내가 사회에서 일을 맡게 될 나이가 되었을 때...
노무현처럼... 유시민처럼...
자기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을 위해서 쓰일 수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러한 지혜와 신념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간이 되는 것이 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도 지나가고..
노무현 대통령의 시대도 지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모순과 불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내 시대에.. 내 자리에서.. 싸워나가야겠지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요....
지금까지는 가진 힘도 없고, 배움도 일천하여... 기껏 투표로 밖에 힘을 보태지 못하지만....
나중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유시민같은 분들이 맡은 자리를 우리가 맡아야 하고... 우리가 곁에서 도와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더 자라고... 보다 더 깊이 뿌리를 내려서 큰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네요.
괜시리 정치카페 마지막을 듣고 마음이 먹먹하여 뻘글을 남기고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