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멍청해보이는 말인데,
정청래가 대표가 되어서 그냥 막 칼 휘두르면서
계파정치하려 하는 놈들 다 쓸어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들어요.
당내 교통정리를 위해서는 칼 춤추는 사람이 대표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다만, 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 내부의 사정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당 바깥과도 소통하는 자리거든요.
정청래가 대표가 되었을 시에, 새누리와 궁물당과 얼마나 대화가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새누리도 정청래를 싫어하고, 정청래도 새누리를 싫어하고,
궁물당도 정청래를 싫어하고, 정청래도 궁물당을 싫어하고...
이렇게 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당대표 싫어하는 두 당, 새누리와 궁물당이 연합하여
더민주를 고립하는 것이겠죠?
궁물당의 기반이 호남이기 때문에
그들이 새누리와 전면으로 손잡는 것은 딱히 좋아보이지 않죠.
그들이 4년 의원하고 말 것이 아니라,
4년뒤에도 의원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죠.
따라서 그들은 새누리와 더민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하는데...
정청래가 당대표가 된다면, 궁물당에게 새누리와 전면적으로 연대해야만하는 껀덕지를 주게되는거죠.
저는 정청래가 큰 인물이 되길 바라고,
그가 가진 선명성을 좋아합니다.
그치만... 하...
뭐랄까 아껴주고 싶은 그런마음?
문재인이 대표 선거 출마할 때,
그가 대표로 나섰을 때 얼마나 총알을 받고 누더기가 될지 걱정되서 막고 싶었던 그 마음이...
정청래가 대표가 되질 않길 바라게 되는...
정청래가 정말 꼭 대표가 되길 바라지만, 대표가 되지 않길 바라게 되네요.
저만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