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적으로는 무소속으로 있는 이해찬 의원을 야권 3당이 힘을 합쳐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더민주로서는 당내 역학관계가 얽혀 당장 이해찬 의원을 복당시키기 쉽지 않다면, 7선으로 원내 야권에서는 최고의 어른인 만큼 국회의장으로 추대했다가 내년 대선이 끝난 다음 2018년에 임기를 마치고 복당시키면 될 일입니다. 19대 전반기의 강창희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배출하는 충청권 국회의장이라는 상징성도 있고요.
2. 국민의당으로서도 이해찬이 더민주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는 바깥에 있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해찬을 끌어내리려고 그렇게 용을 쓴 걸 생각하면, 국민의당은 이해찬을 더민주에 들여놓기보다는 내년 대선이 끝날 때까지 국회의장이라는 포스트를 차지하게 두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3. 무엇보다 이번 국회야말로 민주주의의 정상화를 위한 입법전쟁의 최선봉에 국회의장이 서야 할 일이 많을 텐데, 이해찬이야말로 적임자 중의 적임자입니다. 저놈들이 김형오, 박희태, 정의화를 내세워서 무소불위로 폭주할 때 야권이 느꼈을 무력감과 분노를 몇 배로 쳐서 돌려줘야죠.
4. 국회의장에 이해찬을 추대한다면, 국회부의장 2명 중 1명은 국민의당에서 내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국회의 16개 상임위원회와 2개 특별위원회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 같은 알짜를 포함해서 3개 위원회를 국민의당에게 주는 쪽으로 타협해도 좋습니다. 새누리 8 더민주 7 국민 3의 비율로요. 정의당은 교섭단체가 아니어서 상임위원장을 줄래야 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