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계에서 라이벌은 흥행을 살찌우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야구에서도 초창기 최동원과 선동렬의 역대 최고의 투수 라이벌이 그러했고..
타자쪽에서는 양준혁과 이종범이 영호남 지역구도와 맞물려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한 타자 이대호와 투수 류현진의 2010년 MVP 각축이라는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
기도 했다..
실제 이러한 라이벌 구도는 야구판 전체를 뜨겁게 달구는 핫이슈들이었다..
그렇다면 감독들 중에서는 라이벌이라고 부를 관계는 누가 있을까??
현재 10개 구단 감독의 테두리 안에서만 놓고 본다면..
밖으로는 많이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NC의 김경문 감독과 KT의 조범현 감독이 가장 오랜
기간을 치열하게 경쟁한 라이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OB에서 포수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던 시절..
김경문, 조범현 두 감독은 1982년부터 1989년까지 7년간 OB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나이는 김경문 감독이 두 살 많았기에 선후배 사이였지만, 포지션이 겹치기에 자연스럽게
경쟁관계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실제 이 둘의 라이벌 관계가 더 부각된 것은 당시 OB의 지휘봉을 맡고 있었던
김영덕(1982~1983), 김성근(1984~1988) 두 감독 때문이었다..
김영덕 감독이 OB를 맡고 있던 시절, 당시 김성근 투수코치와 투수운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릴 때가 많아 둘의 관계가 상당히 안 좋았다고 한다..
여기에 김성근 투수코치는 충암고 감독시절 조범현을 지도했던 스승이었다..
물론 재임 시절 실제로 김성근 감독이 조범현을 더 편애하고, 김영덕 감독이 김경문을
더 편애했는지는 알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이는 직구, (조)범현이는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을 했다.
그러다 보니 경문이는 박철순과 친했고, 범현이는 계형철과 잘 맞았다. 성격도 역시
달랐는데 경문이는 투수들에게 따라가는 편이었고, 범현이는 (포수 위주로 투수에게)
요구하는 스타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당시 누가 주전 포수였을까. 김 감독은
“(전임) 김영덕 감독(1982-1983년)은 경문이를 더 좋아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각종 언론과 위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2009년)를 보아도, 분명
<김영덕-김경문> <김성근-조범현> 라인이 존재했음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훗날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삼성 감독이 되었을 때(1991~1992) 조범현을 삼성으
로 데려오기도 했다..
이런 감독과 선수간의 관계를 통한 라이벌이 아니더라도 두 감독의 선수시절 성향은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처럼 아주 상반된 것이기도 했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 있어. 둘 다 방망이를 무지 못 쳤지.” 라는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두 감독 모두 선수시절 방망이는 별로인 수비형포수였던 것이다..
| 김경문 | 조범현 |
통산 기록 | 0.228 6홈런 128타점 도루저지율 : 0.378 | 0.201 12홈런 107타점 도루저지율 : 0.374 |
■ 육성형 감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2000년대..
감독 데뷔는 조범현 감독이 2003년 SK감독으로 부임하면서 1년 빨랐다..
조범현 감독은 SK감독으로 부임하자 이전 8위-7위-6위에 머물렀던 SK를 4위로 끌어
올리며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다..
그리고 삼성과 기아를 연파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
그후 SK에서 4년, 기아에서 4년 감독직을 역임했다..
또한 기아에서는 최하위 팀을 인수받아 2년만에 우승이라는 큰 업적도 일궈냈다..
그리고 2010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김인식 감독 후임으로 본인의 친정팀인 두산감독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직을 시작했다..
2001년 우승 후 2002년(5위), 2003년(7위)로 점점 순위가 하락하고 있던 두산을 맡아
팀성적을 3위로 끌어올리며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그후로 두산은 꾸준히 포스트
시즌 단골팀이 되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8년동안 두산에 있으면서 준우승만 3회였다는 것..
그렇지만 2008년 야구 종목에서 본선 전승 우승으로 올림픽 첫 금메달을 쾌거를 이뤘다..
아이러니하게 2011년 김경문 감독은 중도 자진 사퇴를, 조범현 감독은 시즌 종류 후
경질성 사퇴로 현장직에서 잠시 물러나게 됐다..
두 감독이 비슷한 시기에 출발해 모두 8년간의 감독직을 했다는 것도 우연의 일치이다..
년도 | 김경문 감독 | 조범현 감독 |
2003 |
| SK (2위) |
2004 | 두산 (3위) | SK (5위) |
2005 | 두산 (2위) | SK (3위) |
2006 | 두산 (5위) | SK (6위) |
2007 | 두산 (2위) |
|
2008 | 두산 (2위) | 기아 (6위) |
2009 | 두산 (3위) | 기아 (1위) |
2010 | 두산 (3위) | 기아 (5위) |
2011 | 두산 (5위) | 기아 (4위) |
선수 시절에 같은 포지션임에도 성향이 상당히 틀렸던 두 감독은 감독이 되어서도
지도스타일이 상당히 틀렸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의 팀스타일 같은 뚝심으로 작전을 자제하고 가급적 선수들에게
맡기는 플레이를 한 반면, 조범현 감독은 조갈량으로 불렸을 정도로 경기를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직접 끌고 나가려 하는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 : 준우승 3회.. 포스트시즌 진출 6회.. 올림픽 금메달..
조범현 감독 : 우승 1회.. 준우승 1회.. 포스트시즌 진출 4회.. 아시안게임 금메달..
■ 2010년대 창단팀의 각각의 감독으로서 또다시 경쟁..
1991년 쌍방울이 창단된 이후로 줄곧 8구단 제체를 유지해 왔다..
그러던 것이 올해 NC의 가세로 9구단 체제가 되었으며, 2년 뒤에는 KT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20년만의 실질적으로 새롭게 창단된 2팀이 늘어난 것인데, 그 두 팀의 수장이 각각 김경문
감독과 조범현 감독이 되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두 감독 모두 이미 상당한 경험과 선수 육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감독들이기에
조만간 다시 감독직을 제의받을거라 대다수가 예상했던 일이기는 했다..
현재 김경문 감독은 NC를 맡아 승률 4할을 달성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신생팀 중 가장 좋은 여건에서 출발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3할5푼이라는
성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또한 점점 좋아지는 경기력으로 내년에는 4강에 도전할 전력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5년이면 조범현 감독의 KT가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아직 선수 구성같은 것이 전혀 갖추어져 있기에 어떤 팀이 나올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 색깔의 NC처럼 조범현 감독만의 KT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관심가는
대목이다..
| 김경문 | 조범현 |
감독 통산 성적 (데뷔~2011) | 960경기 512승 432패 16무 승률 : 0.542 | 1033경기 524승 498패 22무 승률 : 0.513 |
선수 시절과 감독 데뷔, 그리고 신생팀 초대감독까지..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성향은 상당히 다른 두 감독..
만일 전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두 감독은 아마 상당한 인연이 있지 않았을까........
출처 : 다음 스포츠 '네티즌센터'
글쓴이 : 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