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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았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wedlock_7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31012
추천 : 21
조회수 : 1434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3/01 02: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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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없이 늘 몸이 약했다.
다른 사람들은 키가 크고 날씬해서 혹은 말라서
좋겠다고 살찔걱정없이 마음껏 먹으니까 라고 말하지만

170cm에 50킬로를 넘기려고 애를 쓰는걸 알까
밥먹는 양이 도무지 늘지 않아서 
조금씩 자주 먹지만 사실 나는 식욕이 잘 없다..

20살 이전에는 다이어트도 해보고 살도 찌는
남들과 똑같은 여자였는데

엄마와의 트러블로 인해
우울증이 거식증을 달고왔다.

지금도 엄마는 모른다.
그저 내 딸이 살이 안찌는거라고 생각하신다.

엄만 나를 키우느라 고생했고 엄마기때문에
늘 나에게 기대려고 그리고 그런 고생에 대한 보상을
많이 원하곤 했다.

내가 불만을 얘기하면 들으려고 하지않고
회피하거나 엄마 우울증이야! 엄마니까 딸에게
그정도 말도 그정도 요구도 못하니 하는 말로

갱년기라는 핑계로 딸의 20대를 괴롭혔다는걸 엄만 알까

내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사랑하는 남편만이
나의 아픔들을 묵묵히 받아주고 안아준다.

우울증도 이겨내게끔 도와줬고
말없이 장모님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주었고

그 사실을 알게되어 난리를 치는 내게 
"너를 있게해주신 엄마잖아." 라며 되려 나를
혼내고 달래주는 그런 사람.


오래전 엄마와 이혼한 아빠의 빈자리를
그를 통해 하나하나 채웠다.

이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행복하겠다라는 확신은
결혼 후에도 여전하다.
가끔 행복해서 자다 깨서 우는 나를 가만히 안아준다.

그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임테기를 몇십개를 써본건지
매달 생리가 시작될때마다 눈물이 나온다.

그도 시부모님도 내게 절대 아이얘길 먼저 꺼내시지않는다.

어머님은 그저 나에게 올해는 공주가 조금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힘들땐 엄마한테 말해서 바람쐬자 엄마랑 맛있는거 먹자며
나를 다독여주신다.

아버님은 늘 나를 보며 웃어주신다.
걸음이 빠르신데 늘 내 뒤에서 천천히 걸어주신다.
처음으로 딴 복숭아는 늘 내몫이다.
손다친다고 과일깎을때도 노심초사하신다.

그를 그의 부모님을 닮은 눈이 선한 아이를 갖고싶다.

친구는 얼마전 아들을 낳았고
내게 아들 사진을 보내주며 벌써 이만큼 컸다며 
뒤집기를 시작한다며 전화를 한다.

나는 내 얘기를 하지않았고
친구는 내게 너도 얼른 아이를 낳으라며
얼마나 예쁜지 몰라 라고 말한다.


나도 얼마나 예쁜지 모를 아이를 품에 안고
그 아이의 숨냄새를 맡고 싶다.

내 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시간이 걸리고 그저 내게 아직
때가 오지 않은것 같다.

오늘은 좀 조급해지고 슬퍼지고 그래서..
잠이 오질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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