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기억이 중요한 것이고 망각이 무서운 것입니다.
시계를 조금만 돌려볼까요?
그러니깐,
정작 세월호가 터졌을 때 침묵하던 이들과
세월호 이후 철저하게 새누리의 입장에서 비난을 일삼은 이들이
핵심 세력이 되어 만들어낸 당에서
알량하게 2주기 추모식 행사에 도장을 찍으면
세월호의 변호인이 되는 건가요?
반대로,
정치 생명을 위협받고
온갖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몸과 마음의 고통을 함께 나눈 그들이
어렵사리 승리를 이뤄낸 당에서,
정작 지지자들은 인정하지 않는 엉터리 지도부가
당차원에서 자기들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그 당이 세월호를 짓밟는 박해자가 되는 건가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우리의 기억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진실을 가라앉히려 노력하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