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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7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yuhuhimo★
추천 : 2
조회수 : 379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4/23 00:14:00
대학원 박사과정재학중입니다.
아들은 한국나이로 5살이구요.
와이프가 일하고있고 부모님도 학비를 도와주고 계서서 어떻게든 정말 좋아하는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근데 참 사람이란게 고정관념이나 타인지향적인 성격으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없다는걸 요 근래 많이 느끼네요.
아들은 무럭무럭 커가는데 전 아직 가족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네요. 차도 집도 그 어떤 경제적인 능력이 없다는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제 어깨를, 제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자존심을 짖누릅니다.
그래도 연구를 본분으로 삼고있는터라 시간적인 제약은 없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아들과 보내왔죠.
가사와 육아는 작년부터 제가 거의 도맡아 합니다. 완전히 주부(主婦가아니라主夫)에요.
그게 제 나름대로의 합리화기제 라고나 할까..."아이와 시간도 많이 보내고 육아 가사를 도맡아 하니까, 아직 돈못버는 대학원생이라고 자책할 필욘 없어. 괜찮아" 라는식의 합리화 말이에요.
그치만 가끔은 잘 합리화가 안됄때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처럼요.
"아빠"라는 어떤 사회규범적인 모델이 제 안에 확 고하게 자리잡아있지만 그 모델에 근접할수 없는 상황이라는걸 어떨땐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질 못하는거 같네요.
어떠한 아빠였는지 그건 아마 훗날에 제 아들이 판단할 일이라 생각하지만, 때론 "난 과연 제데로 된 아빠인걸까" 라는 섵부른 자의에 시달립니다. 심지어 손수 장봐온 재료로 저녁을 만들어 먹인 후에도 말이죠.
혹시 오유엔 주부(主夫) 이신 남자분들 안계신가요? 와이프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수 없어서 이렇게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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