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천정배, 박지원, 주승용 등으로 대표되는 호남세력 vs 김성식과 비례대표의 친안계
이번에 제가 볼때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완벽하게 승리한건 호남세력이지 안철수가 아닌 거 같습니다.
안철수는 수도권에서 최대한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키는 게 목표였지만 살아돌아온 건 자신을 제외하면 김성식 의원 뿐이었습니다.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참패예요. 국민의당의 예상밖의 선전이라는 겉모습에 주목해서 그렇지 안철수가 얻은 것은 비례대표 13명과 확실한 자기 사람인 김성식 의원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비례대표들은 당권 헤게모니 싸움이 나면 전반적으로 더 센 쪽을 따를 수 밖에 없죠. 지역구 의원들은 자진 탈당해도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비례대표들은 자진 탈당하면 의석을 잃으니까요.(그래서 통합진보당 분당과정에서 비례대표 셀프제명이란 희대의 해프닝이 있었던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호남계는 조만간 안철수와 김성식 찍어내기에 돌입할 것 같습니다. 정동영이나 천정배나 박지원이나 고분고분 안철수를 따를 사람들이 절대 아니거든요.
특히 정동영은 대선 후보까지 했던 사람이고 천정배도 국민의당 공동대표에 국회의장, 나아가 대선도 바라볼 수 있는 거물급 중진입니다. 뭐가 아쉬워서 안철수 밑에 붙어 있을까요?
지금이야 국민의당이 엄청난 성과에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조만간 엄청난 다툼이 벌어질 겁니다. 애초에 이 당은 전혀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당이라 총선에서 아무리 의석을 많이 만들어도 오래 갈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