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남혐오’의 특징은 지금껏 이들을 ‘홍어’라고 비하했던 측이 아니라, 소위 ‘깨시민’님들로부터 만개했다는 사실이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사고와, 호남인들을 표 셔틀로만 보는 태도는 다르지 않다. 선거 이후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을 버린다’는 등의 선언을 보며 그것이 찍어낸듯 여성운동에 대한 ‘잠재적 지지 철회’와 닮아 있음에 놀란다. ‘나’가 어떤 짓을 해도 받아주는 ‘엄마 같은 성녀’를 바라는 천박한 마인드는 ‘어떤 짓을 해도 야당에 표를 몰아줄’ 호남에 대한 환상과 짝을 이룬다. 우스운 일이다. ‘성적 대상화’에 버금가는 ‘텃밭 대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