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눈팅만 하고 글은 처음 써보네요. 베오베간 고민 게시판 글에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님께서 사회복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환경이 열악하고 급여가 적으니 하지말라는 글의 본문과 댓글을 정주행 했습니다.
헌데 댓글에 사회복지를 꿈으로 생각했던 청소년들 및 학과생들이 현실적인 고민과 조언에 감사하다며 꿈을 접어야 겠다.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는 댓글이 있어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댓글을 길게 남겨 놓았는데 정성스레 단 댓글이 채 5분도 되지 않아 글을 삭제 하셨네요.
사회복지를 고민하시는 분들 현장에 계신 사회복지시 분들 한 번 읽어봐 주세요. ========================
초심을 돌아 보셔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복지사들의 근무조건과 처우가 열악한 것은 사실이며 그에 대해서는 동의 합니다.
그러나 조직의 미션과 비전이 나의 미션과 비전에 잘 부합하는 곳이라면 단순히 급여의 많고 적음을 떠나 노동의 가치와 보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헌데 꿈을 접으라고 하시다니요? 뭐 물론 순화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고려 해보라는 충언을 할 수는 있겠지요. 그렇게 하시는게 맞을거구요.
말씀하시는 의료, 정신, 학교사회사업들은 사회복지계 내에서도 나름 급여도 더 많고 있어 보이는 전문직으로 느껴지시겠지요. 허나 댓글에 쓰인 것 처럼 비정규직 문제나 수련과정의 TO 문제들도 있습니다.
글쓴이 분이 말씀하신 처우개선이 업무시간, 노동강도, 스트레스, 다 포함되는 건 알겠지만 본문의 내용으로만 봤을 땐 급여개선 정도만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지금보다 돈을 더 준다고 열악한 환경이 지속 되는데 그 환경속에서 일을 계속 할 수 있는건 아니지요. 조직내에서도 조직개편이나 사업의 양을 정리하고, 양식의 간소화 작업 등의 고민을 하셔야 되구요.
그리고 본문에서 모순 되는 것은 현장직 사회복지사는 하지말라시며 4년제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석박사 끝내고 사회복지 관련 강사나 연구원, 교수 하라구요?
말이 너무 쉬운게 아닌가요? 그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들 아니랍니까?
그렇게 해서 교수가 되면 또 학생들에게 이렇게 얘기 할겁니다.
사회복지사들끼리 결혼을 하면 "기초생활 수급자" 된다구요.
현장을 모르면서 관리직이요? 슈퍼바이저요?
사회복지사의 역할로 교과서에서 늘 보아오던 조력, 중재, 중개, 관리, 교육, 평가, 분석, 옹호, 협상, 사회변화대행 등의 역할을 클라이언트들에게만 하실건가요?
클라이언트(저는 개인적으로 이 용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순 욕구 해결 위주가 아닌 위와 같은 역할로 사회복지사가 기능 한다면 우리 동료 사회복지사들이 죽어 나갈 때...그네들은, 글쓴이는 무얼 하고 계셨는지요?
10년간 변화하지 않았다구요? 왜 그런걸까요? 그 세월 신세한탄만 했으니 그런건 아닐까요?
사회복지관련 시민사회단체 쪽이 아닌 복지기관들에서 자신들의 처우를 개선 하고자 사회복지사들이나 교수들이 거리로 나선적이 얼마나 되던가요? 이슈로 만들고자 하던 움직임은요? 더불어 기자회견이나 처우개선과 관련 된 법, 제도 하다 못해 조례를 제, 개정 하려는 움직임은요?
좋은 일 암만 해봐도 사랑의 열매 직원의 비리 같은 사건 이 있으면 그나마 쌓아 올린 신뢰가 일순간에 무너지는 법 입니다.
너무 낙관하고 비관하진 마세요. 다양한 움직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복지담론과 정책들은 준비 되고 있고 복지국가운동들도 확산 되고 있습니다. 2012년 총대선때 여야 정당들이 복지공약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요. 이제 시장경제를 이념으로 둔 보수정당도 선경제만 이야기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경제성장과 복지성장이 함께 가야 하고 국민들의 요구가 그러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거겠죠. 이것이 그간의 성과이자 변화라면 그렇겠지요. 물론 내세운 공약 중 지켜지는 것은 전무하지만요.
대안적인 사회사업인 생태,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공부하시며 현장에 적용, 실천 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이 계십니다. 이 분들 또한 지금의 잔여주의 선별적 복지체계의 한계를 벗어나고 그 이상의 대안들을 마련하고 실현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입니다.
우리 아이들 무상급식하자. 무상보육하자. 장애인들에게 활동지원제도를 확대하자 등등 적어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곳에 예산을 쓰자 하는데 돈 없다면서 어디다 씁디까? 4대강에 때려 쳐박고 그 돈 없어 사람이 죽어가는데 나몰라라 하던 정부를 탓해야지 정부가 알고 있다고 해서 변화 시켜 준답니까? 처우개선 해준답니까?
헌데 진짜 문제는요. 복지국가를 이야기 하는 와중에 그 실현을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는 것일 테구요. 부정선거, 비리와 부패가 만연함에도 그러한 꼴통 놈들에게 표를 주는 국민들에게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증세를 이야기 하면 가진 놈들만 내 돈 지키려 벌벌떨지 다수의 국민은 복지를 늘리고자 증세를 하자고 하면 찬성하는 입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헌데 증세를 해도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고 드러나지 않을 복지라면 물론 반대 하시겠지요.
복지국가에 정치는 빠질 수 없습니다. 법과 제도로 완성 되는 것인데 우리 현실 정치가 어떻습니까? 현실정치가 변해야 복지국가로 갈 수 있고 또한 사회복지사들의 처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관하고 신세한탄 하지마세요. 그리고 쓰신 글이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한 여건 다 감안해 가며 현장에서 고생하는 동료들도 있다는 걸 알아 주세요.
결국 돈 없으면 살 수 없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돈 보다 중요한 가치들이 얼마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길을 고민하는 청소년, 대학생 후배분들...감히 말씀 드릴게요.
해보고 나서 아니라면 이직을 결정하세요. 왜 해보지도 않고 꿈을 접으시나요?
애초에 돈을 벌고자 하시면 아직은 사회복지사는 아닌 건 확실 합니다. 허나...사회복지 매력있는 일임에도 확실 합니다.
제가 우스갯 소리 하나 하자면 "돈 안되고 힘든 직업이 사회복지사다. 돈 되는 직업은 얼마나 더 힘이 들겠나?" 하는 겁니다
거기서 거기 입니다. 만족하며 사는 것에 따라 다르겠지요^^
사회복지사는 스트레스 많은 직업으로 경찰, 소방관 다음 정도 되는 직업 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사회복지사분들 어떤 이유도 불문하고 온새미로 사랑합니다. 우리를 믿고 지지해 주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힘내시고 함께 화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