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하루 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말했다. 김 대표는 14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의당은 같은 야당이니 같이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면에서 제3당인 국민의당과 연대를 언급한 건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더민주(123석)와 국민의당(38석) 의석수를 합치면 161석으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 선거 전 정서적으로 여러 차례 얼굴을 붉히긴 했지만 선거 후 국회 내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질 경우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이나 법안 표결 등에서 그 파괴력은 크다.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더민주의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당 의원들 다수가 호남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는데 이들이 새누리당과 손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당에서도 ‘연대’ 얘기가 나왔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경제 실정 등)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더민주와 손잡을 일이 많을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