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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걱정 하기 싫습니다.
게시물ID : gomin_9764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루s
추천 : 0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19 21:38:07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는 올해 22살입니다.

작년에 결혼을 하였고, 작년 10월 19일 이쁜 딸이 생겼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가장으로써의 책임감과 마누라와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

배운게 없고, 빽도 없이 무일푼으로 마누라와 나온 저이기 때문에,

당장 돈이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경량철골이라는 기술직을 배우며 근무해서 전세라도 빨리 구하자는 심정으로

이 일에 몰두를 해야하기 때문에 친구와, 공부를 때려쳤습니다.

가장이기 때문에, 가장으로써 살기 위해 저는 가장으로서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토록 포기를 많이 한 저지만, 단 한 가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저희 가정을 지키는 것입니다.

솔직히 지금 너무 힘들고, 하기 싫은 일 억지로 꾸역꾸역 하는게 너무 힘들지만, 누구나 다 그렇겠지 하면서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에게 말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 - 네

그런데 이 일을 왜 하느냐? - 가진게 없어 돈을 벌려고 합니다.

돈을 왜 벌려고 하느냐? - 현재 제가 알아보기론, 제 여건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언제 할 것이냐? - 마누라와, 아이를 건사하게끔 돈을 벌고, 당장은 전세집을 구해 제가 지금보다 벌이가 적더라도 살 수 있다면, 그 때 하려고 합니다.

너는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이 일을 한다면 비전이 없는 놈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넌 정신머리가 썪어 빠졌다. 하기도 싫은 일을 무엇하러 하느냐.


울컥하더라고요.

그냥 묵묵히 들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하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빨리 이 좁아터진 반지하에서 벗어나서 마누라가 웃는 것, 딸이 건강해지는 것, 노후에 걱정 없이 사는 것, 앞으로도 계속 이따구로 살지 않는 것 등 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도 다른 일을 계속 알아보지만, 그것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엔, 급여가 너무 적어 저희 가정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아, 오늘도 돈을 어떻게 하면 더 벌까하고 일을 알아봅니다.


이 글을 쓰며 하고 싶은 것이 하나 늘었네요... 언젠간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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