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한도전의 이전 체제(6+1인 체제)는 완벽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유들을 나열하자면 먼저 결코 비슷할 지언정 중복되지 않는 포지션이 있네요. 노홍철과 박명수는 같은 독설 캐릭터이지만 박명수는 헛방을 자주 날리지만 제대로 들어간 한방이 무서운 독 발린 단검이라면 노홍철은 항상 날이 섰던 장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또한 이건 넣긴 좀 그런데 개성이 강한 멤버를 묶는 유재석의 뛰어난 MC능력(이건 정말로 유재석 찬양하는 것 같아서 뺄까하다가 이전 방영분부터 '네 멋대로 해라'까지 생각하니 안 넣을 수 없어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이 한때는 없어질 위험에 처할지언정 천천히 멤버들과 성장하는 사냥터였기에 충분히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운이라던지 그런거요.) 이 모든 이유를 부수적인 이유로 만들 가장 큰 이유는, 그러니까 서로에게 가장 시너지를 잘 뽑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 함께하며 울고 웃던 세월이 너무나도 길었기 때문입니다. (아하게임부터 정준하가 들어왔기에 무모한도전은 누락했습니다.)아하게임 부터 시작되어서 패자에게 가학적일 수도 있는 예능 게임을 거쳐서 여러 상황극과 이유기를 향해 가던 과정에서 쌓인 서로에 대한 신뢰감은 무한도전의 최대의 무기였던거죠.
물론 이건 단순히 멤버들 간의 신뢰도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과도 긴역사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통하여(또한 이전 무한도전 멤버들도 스스로를 '대한민국 평균이하'로 지칭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요즘은 성격이 달라져서 잘 안하데요.)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깊은 신뢰감을 쌓았으며 그들의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의 강한 믿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전 체제가 완벽한 이유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했기 때문도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2. 이 완벽으로 인한 문제는 지금의 문제를 부릅니다. 그 어떤 멤버가 오고 수많은 게스트를 집어넣어도 그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것이요. 어떤 분들은 식스맨 때 장동민이 왔다면 상황이 좋았다고 하시고 물론 지금보다는 더 나았겠죠. 하지만 장동민 조차도 잘해도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무도 시청자들은 욕심이 많다고 생각해요. 무한도전의 위기라면서 새로운 멤버와 게스트에게 사실상 노홍철과 나아져가던 길을 합친 활약에 가까운 활약을 하길 바라지만 아시다시피 그건 불가능합니다. 이미 눈에 익었던 멤버가 아니며, 새로올 멤버는 무한도전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우리가 요구하는 시간이 너무 짧고요. 우리가 천천히 성장 하는 과정을 지켜볼수 있었던 그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럼 지금의 새멤버인 광희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물론 광희의 태도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광희는 예능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섞이지 못하고 웃기지도 못하고 있어요. 그는 어떻게 해서든 멤버에 섞이도록 진심으로 노력해야하고 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원초적 개그인 슬랩스틱 또한 "때린다."->"맞아서 아프다."->"반응"같은 인과관계가 있듯이 웃기기 위해서 광희는 정색을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드려야 해요. 저는 길과 잔진을 처음부터 좋게 보았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면 전진은 항상 뛰고 움직였거든요, 길은 못하지만 어떻게든 웃기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며 필사적으로 웃기려 하였거든요. 광희는 그런 노력이 잘 안보이는 거 같아요. 어떻게 응원하고 등을 밀어주고 싶어도 방법이 보이질 않아요. 미안해요. 광희, 하지만 진짜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제가 당신 손을 잡을 의무는 없어요.
하지만 계속되는 이런 식의 비난과 과도한 그 다음의 멤버에 대한 기대는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적어도 다음 들어올 멤버에게 있어서 이렇게 쌓이는 불만은 그대로 심한 압박으로 작용할 거 같거든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식스맨 때 왜 옵션1을 안부른건지 이해가 안가요. 김제동 정도면 내가 이런 글을 적을 이유가 없어요. 노홍철과 성장하던 길의 공백은 다 메우지 못하였겠지만 선전은 했을 거에요. 더군더나 유재석에게 집중되던 진행의 부담감이 나눠지기도 했을 테고요. 예능이나 입담이나 남들에게 떨어지지도 않아요. 아, 그랬다면 적어도 진짜로 재미있었을 거에요. 솔직히 기대했는데...
3. 그러니까 제 바램은 이렇습니다. 제발 다음의 멤버가 노력을 한다면 그의 노력을 이해해 주세요. 첫 식스맨이 된 광희에게 쏠렸던 기대를 그대로 돌리지 말고 그저 천천히 지켜봐주세요. 무한도전이 쓰러져 갈 지언정 끝없는 희생양을 쌓으며 바둥거린 저열한 스테파운손이 아닌 추억이자 끝까지 의연하였으며 결국 위대했던 섀클턴으로 쓰러질 수 있게 해주세요. 새 멤버, 그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쓰러지면 일으켜 주시고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비판을 해주세요. 하지만 누가 되었든지 당장은 길이나 노홍철 만큼의 열정을 보이지는 못할 겁니다. 길에게 있어 무한도전은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도전이며, 노홍철에게는 이미 인생의 일부가 되었을 겁니다. 누가 되었든지 당장은 길이나 노홍철 만큼 웃기지도 못할 겁니다. 길은 그 대부분과 진실한 친구였이며, 노홍철 역시 서로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어떤 말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깊게 이해한 사이니까요. 그리고 잊지 말아주세요. 길을 성장시킨 것은 슈퍼7 이후로 바뀐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어서 그의 무리수도 재미있게 받아드릴 수 있었으며 그도 자신감을 얻어서 웃길 수 있었죠. 사람을 바꾸는 것은 정말로 많지만 진정으로 밝은 곳으로 이끄는 것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네? 광희요? 걔는 솔직히 안 빨겁니다. 저 광희놈이 제발 제 팔과 다리로 일어나서 뭐라도하길 빌고 있긴 할건데...물론 그가 스스로 뛰어나가려 한다면 그가 소통하려 한다면 그를 지지하겠지만요. 지금으로써는 그럴 이유가 없어요.
-1. 제가 요즘 자주 이슈가 되고, 제가 자주 댓글로 싸우는 댓글을 다는 음주운전에 대해서 사족을 쓰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길은 용서합니다. 2년이라는 긴 자숙을 거쳤고 그동안 정말로 조용했으니까요. 물론 그로 인해서 대형 프로젝트가 쓰러지긴 했지만 길은...용서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정말로 앞으로 그런 멍청하고 잔인한 행동을 안 할거 같거든요. 하지만 노홍철 만은 안됩니다.
일단 사정을 설명하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노홍철을 존경했었습니다. 단순히 비호감 개그맨(컨셉이었지만 정준하를 놀리는게 얼마나 얄밉게 보였는지요.)에서 점점 웃기고 밝은 개그맨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괴한에게 칼에 찔렸을 때, 그때 의연한 태도로 괴한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전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보였던 연약한 모습보다 더 강인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정말로 성자라고 불릴만한 위대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이건 지금도 그렇고요.) 그러기에 저는 그의 악역기믹을 진정으로 사랑했었고 노홍철은 제게 있어서 반드시 본 받을 개그맨이었습니다.
그리고 길이 음주운전이 터지고 얼마안가서 노홍철의 음주운전이 터지고 말았죠. 노홍철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라는 언급을 몰래카메라에서 한 번 한적이 있었어요. 그러기에 사람들은 믿었죠. 기사에서는 와인 한 잔 마시고 주차하다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면 저도 뭐가 씌였는지 억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죠.(정말로 경솔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킬러조까지 낄낄거렸던 놈이 크림빵 사건에서야 배우다니요. 술먹은 사람이 잡는 운전대는 어찌 되었든 흉기입니다.) 그리고 뒤늦게 밝혀진 진상은 술을 0.1%나 되도록 마시고는 음주단속을 피해서 돌아가다가 걸려서 잡혔다고...그러니까 길의 음주운전으로 프로젝트 한 개가 쓰러진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이 술을 0.1%나 되도록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답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던 김상혁 조차도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1%였습니다. 얌전히 반성하고 조사 받은 길은 음주측정 수치는 0.05%였고요. 전 그래서 노홍철 만은 무한도전 복귀에 진심으로 반대합니다. 노홍철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그가 길처럼 의연하게 죄를 달게 받으며 자숙을 했었다면 전 그를 믿을 수 있었겠지만 믿었던 만큼이나 배신의 맛은 쓰네요.
-2. 생각 난 김에 좀더 적겠습니다. 음주운전을 예비 살인이라고 제가 규정하는 이유는 술을 먹고 잡은 운전대는 직접적으로 큰 인명, 재산 피해를 입히는 흉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히 "사고가 안 나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괜찮지."라고 주장하시는데 그건 진짜로 안일한 주장이에요. 눈을 감고 흉기를 길거리에서 휘두르고 난 다음에 눈을 떠봤는데 아직 아무도 안 맞았다는 것을 근거로 흉기를 길거리에서 휘두르는 걸 합리화 할 수 없어요. 사실 멀쩡하게 차 운전중에 사고가 나더라도 한 사람만 죽거나 장애인이 된다면 그건 정말로 운이 좋은 거에요. 이게 반응속도나 판단력이 미숙한 상태라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지요. 이걸 사소한 길거리 쓰레기 무단투기나 어떤 사람은 추울 때 노상방뇨에도 비교하시는데 비교할거에 비교하세요. 이건 중범죄입니다. 누굴 죽이겠다는 고의성이 없었을 뿐이지 엄청나게 끔찍한 행위라고요. 제발요. 이걸 사소하게 취급하지 마세요. 사고가 안 난건 당연한게 아니라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겁니다. 제발 경각심 좀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