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panic_62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즨★
추천 : 16
조회수 : 282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1/18 13:23:59
버스 탄지 2시간째 심심하니 제 고3때 얘기를 해드릴게요.
당시 저는 산이 바로 옆에 있는 주택단지에서 살았어요.
가로등은 드문드문있고 주택들도 많지 않아서 밤이 되면 꽤 무서웠답니다.
그래서 처음 이사갔을땐 엄마가 마중을 나오던지 저를 데리러 오던지 하셨죠.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 다 큰 건장한 딸을 누가 데려갈까 싶어
저 혼자 집으로 귀가를 하게 되었어요.
고3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학교 독서실 집 무한반복이었죠.
독서실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2~30분 이었어요.
버스타기엔 애매하고 걷기엔 조금 긴? 거리였죠.
그래서 집으로 가기위해 주택가를 가로 질러가기로 했어요.
중간쯤에 가로등이 없어 30초 정도 거리가 암흑같았지만
확실히 시간이 단축되서 계속 그 길로 다니게 되었죠.
그런데 어느날부터인지 기분이 묘한거예요.
누군가 날 보는듯한? 섬뜩하면서 기분나쁜..
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3일정도 그런느낌이 드니까 너무 무서워서 엄마께 말씀드렸죠.
왠만해선 그런가보다 넘어가는 제가 무섭다 좀 이상하다고 하니
엄마께서 저를 태우러 독서실로 와주셨어요.
엄마가 데리러오니 무섭지도 않고 편하게 가고 좋더라구요.
그런데 3일쯤 지나서 납치사건이 일어난거예요.
장소는 다름아닌 그 가로등이 없는곳이었어요.
피해자는 여학생이었는데 밤늦게 공부하고 집으로 가던중 변을 당한거였어요.
결국 여학생은 찾지 못하고 가로등이 없던 그곳은 가로등이 세워졌죠.
그 뒤로 순찰차들도 한번씩 돌아다녀서 큰 사고는 없었어요.
처음엔 여학생이 불쌍했는데 돌이켜보니 만약 제가 그냥 평소대로
무슨일일어나겠어 하고 넘어갔다면 지금 이 버스를 탈수도 없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 해보신적 있으세요?
누군가 날 보는듯한 오싹한 기분이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