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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저는 대부분의 영양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짐승 같은 몸띵이를 갖고 있음을 우선 밝힙니다.
비오틴은 헤어, 손발톱, 피부에 좋은 영양제로 유명하죠.
제가 비오틴을 복용하게 된 것은 탈모 때문이 아니라 피부 때문이었어요.
모종의 수술 이후 몸이 안 좋아져서 각종 알러지며 아토피로 피부가 몹시 나빠진 상태였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피곤하면 가끔 클렌징 안 하고 자도 트러블 하나 안 생기는 축복받은 피부건강녀로,
그런 주제에 비결을 물으면 ‘화장은 지우는 게 더 중요한 법이지’따위 말을 하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현재 그 대가를 치르는 중...;;)
여하튼, 어디선가 비오틴이 피부에 그르케 좋다는 말을 듣고 아이X브에서 구입, 복용을 시작했어요.
효과는 일주일 안에 나타났죠.
헐... 대박...
피부결에 고민이신 분들은 꼭 한 번 복용해보세요. 대박이에요.
만져보면 피부가 맨들맨들... 피부결이 진짜 장난 아니게 좋아집니다.
더불어 머릿결도 쩔죠.
하지만 피부톤에는 별 영향이 없어서(수술 이후 시커메진 얼굴.. T_T) 비타민C도 같이 복용했더니,
여태까지 화장품에 왜 돈을 들였나 싶을 정도로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저한테 추천 받아서 같이 복용한 제 친구는 한 달 만에
10년쯤 젊어지고 예뻐졌다면서 비결이 뭐냐고 주변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하죠.
비오틴+비타민C는 진짜 진리예요, 진리.
...아 잠깐,
이거 탈모 이야기지;;
할튼 각설하고,
제가 그 좋은 비오틴을 끊은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그 징후는 한 달 이내로 나타났었죠.
언제부턴가 자꾸 팔 털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개의치 않았습니다.
눈썹 정리하는 텀이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어요.
역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를 감고 말린 후 머리를 빗고 있는데, 뭔가 굉장히 부스스한 겁니다.
제가 당시 굉장히 긴 머리였고, 잔머리도 별로 없는 편이었거든요.
자세히 살펴보니...
정수리를 중심으로 손가락 길이만한 머리털 수십 가닥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겁니다.
힘도 얼마나 좋은지 머리카락도 얇은 주제에 하늘을 향해 삐죽삐죽..... -_-
겉에 드러난 정도가 저 정도면 속에는 또 얼마나 났을지...
아, 탈모에 좋은 영양제라니, 그래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한 후 온갖 비오틴 후기를 다시 읽어봤어요.
......후기에는 슬픈 내용이 많았습니다.
머리털 좀 나라고 먹었더니 다리털만 무럭무럭 자랐다는 어떤 아가씨,
탈모 좀 줄여보고 새 머리 솟으라고 먹었는데, 어쩐지 손발의 털만 무성해져서 색다른 짐승남이 된 아저씨...
그리고 제 친구의 경우는 어느 날 남친이 자기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울 쟉이, 면도하쟈. ^^”
라고 말한 이후 비오틴을 끊었다고 하죠.
...네.. 로또예요, 로또.
머리털? 납니다.
근데 몸 어디의 털이 무럭무럭 자랄지는 아무도 몰라요.
생각지 못한 부위의 털이 자랄 수 있습니다.
비오틴은 ‘헤어’에 좋은 영양제입니다.
‘헤어’는 머리털이 아니라 그냥 털이예요, 털.
저 같은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대부분의 영양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짐승 같은 몸띵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말문을 잇지 못한다) T_T
팔털다리털겨털수염까진그렇다쳐도배렛나루는왜어째서왜!!!ㅠㅠㅠㅠ
.....-_-
네. 끊었어요.
안 먹어요.
피부는 진짜 좋아지지만 저는 다른 데에 손이 너무 많이 가게 되었거든요. 귀찮아서 안 되겠더라고요.
하지만 그 모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탈모에는 단연코 좋은 영양제라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머리털이 자라는 시간이 있으니 최소 한 통은 드셔야 머리가 자란 걸 좀 볼 수 있죠.
저는 한 통 다 비웠을 무렵에는 이마 근처 잔머리가 무성해져서 앞머리가 되었더라고요.
귀 뒤로 안 넘어가고 달랑거려서 결국 그 긴 머리를 잘라냈죠. ㅠ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대부분의 영양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짐승 같은.............. 흑.... ㅠㅠ
정리하겠습니다.
1. 비오틴은 헤어에 매우 좋은 영양제다.
2. 비오틴은 피부에 매우 좋은 영양제이며, 손발톱에도 좋다. (빨리 자라고 튼튼해집니다)
3. 비오틴의 위험성은 ‘헤어’에 매우 좋다는 것이다.
4. 비오틴의 위험성은 어떤 ‘헤어’에 가장 영향을 끼칠지 먹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른다는 것이다.
덤으로, 맥시헤어라는 종합영양제에 가까운 헤어/피부/손발톱 영양제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비오틴이 고함량(5000mcg) 들어가 있고, 그밖에도 헤어에 좋은 다수의 영양소들이 있어서 효과가 쩐다고 합니다. 제가 복용한 비오틴은 컨트리라이프사의 5mg(5000mcg)짜리였는데, 요새는 10000짜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다른 부작용이 하나 있는데, 여드름이 좀 날 수 있다는 거예요. 참고하시길. ^^;
출처 | 내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