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얼추 꽤 앞자리였슴다.
센터 카메라 바로 우측이었습죠. 덕분에 카메라에 자주 잡혔는데 웬 오징어가 자꾸 화면에 뜨니까 수산시장인줄. -_-
대략적인 인증은 여기까지하고 후기를 적겠슴다.
시작하기 전에 특정 당, 단체의 깃발을 전부 행사장 주변으로 뺀 거, 잘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자 선창으로 구호를 외쳤죠.
초반부에 어르신 한 분(정확한 소속과 성함을 못들었슴다)의 발언에선 확실히 '개혁'이라고 말했어요.
최초 구호 때는 없었는데 이후 두 번째인가 세 번째부터 사회자가 '국정원 해체'를 외치더라구요. 뭔가 싶었슴다.
개인적으로 국정원은 대한민국의 이익과 미래보장, 안전을 위해선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CIA 같이요.
단, 전제조건이라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건데
지금 국정원은 국민 감시+돈먹고 꼬리 흔들면서 헠헠거리는 일개 개쓰레기 집단이니까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국정원 해체는 섣부른 외침, 혹은 선동에 준한다는 입장입니다. 자칭 보수들의 먹잇감으로 딱 좋게 느껴지걸랑요.
전 국가 권력에서 독립되고 흔들리지 않고 확실한 정말 멋진 국정원을 바라는 입장으로 '개혁'을 원합니다.
대책없는 무조건적인 해체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행사의 작은 맥락을 꼼꼼히 짚기엔 머리속의 지우개가 활발히 움직이므로 패쓰하고
전체적인 느낌은,
'통진당(혹은 민족주의자들)이 주최한 집회인가?' 싶었습니다.
왜 그랬냐면,
'평화' '자주' '민족' '통일' 좋은 말들이죠. 행사 내내 하더라구요. 제가 바랐던 인물들(정의당 내지는 표박사님 같은)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했던 단체 노래(아리랑)에선 '평화통일'에 이은 과도한 민족주의를 강조했었고(지금이 2013년인지 90년대인지 헷갈렸음다)
행사 중에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미군에게 땅을 뺏기는' ...중간중간 나왔던 말들인데 심히 뭥미?했슴다.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상 미국이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함다.
노통처럼 확실히 정면으로 승부하고 이용해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이후에 차근차근 준비해서 북한 흡수통일하고 강해져서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주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죠.
그렇다고 자주와 평화, 통일을 주장하는 게 나쁘다거나 잘못됐단 건 아님다.
버뜨, 개인적으로 민족주의 강조는 되려 북한을 감싸고 도는 이미지로 보여 자칭 애국보수들의 좋은 트집거리가 될 수 있죠.
그리고 요즘에 민족주의가...맞는 걸까요? '한민족' 강조하면서 북한이랑 함께~ 이래뿌면 우리나라에 귀화한 외국인과 다문화국민들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닌가요? ㅅㅂ. 해방 이전, 분단 초기까진 민족주의가 유효했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다지?라는 입장임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국정원 대선개입의 확실한 처벌 및 책임자 색출입니다. 현재 국정조사까지 왔지요.
새누리가 국정조사 개판쳐서 '국정조사 완전공개+제대로 해라'라는 추가 요구사항이 보태지긴 했죠.
글주변+말주변이 없는지라 또 곁길로 샜는데 왜 통진당 스멜을 자꾸 느꼈냐면,
중간 영상에선 '왜 하필 어째서' 이정희를 의도적으로 삽입했나 이겁니다.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완전 티났음.
차라리 저영상 틀 바에 이번 국정조사 때 공개됐던 댓글관련 영상을 좀 더 넣거나 새누리놈들 개판치는 거랑 야당 의원들이 질문하는거에 범죄 관련자들 쩔쩔매면서 구라치고 딴소리하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게 어땠나 싶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정조사 영상을 제대로 본 분은 많지 않다고 생각되거든요.
공중파에서 나오지도 않고 인터넷에선 관심있는 사람만 볼 수 있는 상태에서 이런 공개된 곳에서 트는 게 효과 백배 이상이라고 생각됨다.
전체적인 행사진행에 스멜이 풀풀나서 솔직히 찝찝했슴다.
발언자분들의 내용이 오히려 방향을 제대로 짚던데요.
그리고 사회자는 발언자들 말하는 시간이 조금씩 오버되니까 지켜달라는 말을 뭐 그리 오래하나.
그럴 시간에 발언자 후딱 올려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말하게 하든가 -_-)
제가 생각하기엔, 국정조사 기간이 만료되는 광복절을 전후로 크게 터트리지 않으면 흐지부지 될 것 같슴다.
아니 뭐. 솔직히 새누리가 지금처럼 꾸준히 더 개판치고 ㅈㄹ하면서 국정조사 제대로 마무리 안 하면 우리들이 먼저 폭발할 것 같긴해요.
그 시기가 얼추 광복절이라 조금 더 불을 지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다.
개인적으론 아쉽고 쪼메 찝찝했지만 행사가 끝난 뒤 시청광장이 깨끗해지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자니 씨사이마냥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 되더라구요.
+모금. 촛불+종이값 내는셈치고 냈지만 결혼식 때 하객들 상대로 강제 축의금 걷는 기분들었음. -_-...
사회자...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