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사람들이 절대로 챨~스씨를 좋아해서 호남지역이 궁당으로 도배된거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20여년 전 PC통신 하이텔 소식지 꿈따라에 실렸던 백신 개발자 챨~스씨를 존경하긴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챨~스씨는 내가 세번이나 양보했는데라며 우는소리밖에 못하는 낙제생입니다. 그래도 이준석이보다는 낫긴 하겠지요.
먼저 궁당에 등록된 사람들이 기존에 한가닥씩 하던 사람들인 반면에 그 대항마들이 지역 내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요. 박지원, 천정배 등 DJ 계파같은 거물급이 아니면 여의도로 대표되는 중앙 정계에서 힘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 예상되는 인물은 얼마 안되거든요. 이러한 점에서 안이하게 새누리당을 지지해 단기간의 욕심에 눈이 멀어 지역발전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버린 순천 주민들에게 잠깐 묵념을... 그리고 더민주의 공천결과가 이론적/사회적 정론에 부합할 수는 있어도, 지역 특성 자체를 무시했다고 여겨지는게 더민주에 대한 반발로 이어진겁니다. 야당의 텃밭이라는 허울을 너무 믿었지요. 이건 더민주 지도부의 실책입니다. 무슨 하나는 외로워서 안되니 무조건 2번을 찍어달라던 1950년대 선거도 아닐텐데요... 물론 야당 내 배신의 아이콘, 가장 비도덕적인 인물로 낙인찍어도 모자랄 탈노무현파 정동영이 여전히 지지받는 사실에 대해서는 개탄스러운 생각이 듭니다만... 이런게 전통적인 야당의 텃밭이라는 부끄러운 별명이 생긴 이유겠지요.
다만 오해하진 마세요. 이건 문재인씨에 대한 지지와는 별개의 문제이니 크게 엮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만약 궁당의 대표가 챨~스씨가 아니라 문재인씨였다면 이는 또 달리 비춰졌을테니까요. 물론 사실을 말하자면 문재인씨는 반 개누리당, 반 박근혜파의 핵심인사로써 MB정권 시절부터 호남인들에게 어필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언론에 비춰지던 모습 자체가 모범적인 정치인의 이미지에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점도 빼면 안되겠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뭇재인씨 좋아합니다.
어쨌든 궁당의 대표가 챨~스씨이고 챨~스씨는 개누리 2분대의 행보를 보인다는건 잘 알고 있지만, 챨~스씨가 좋아서 궁당을 찍었다고, 그래서 배신이라고는 생각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