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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게임] 일그러진 작은 거인 (스포주의)
게시물ID : mid_5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드러머
추천 : 18
조회수 : 11200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4/01/15 18:08:05
이 글에는 얼.불.노 5부 드래곤과의 춤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시청자 분과 5부 정독 이전이신 분들께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글의 주제는 일그러진 작은 거인입니다.
주인공은 티리온 라니스터 입니다.
티리온.jpg

티리온은 극중 포지션 변화가 무척 심합니다.
개인적인 부분 가족적인 부분 정치적인 부분 너무 많은 것을 언급해야 하고 심리적인 묘사도 필요하며
모험도 많이해서 자세히 풀자면 대 서사시가 될 정도죠.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글쓰기 난해한 캐릭터 입니다.

그럼 나름대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티리온 라니스터는 묘한 캐릭터 입니다.
본인이 가진 선한 마음씨와는 다르게 고난을 많이 겪고 인생의 바닥과 정점을 순식간에 넘나들죠.
그러면서도 뛰어난 지력과 정치력을 지녔고 여유로운 모습과 해학적인 모습도 자주드러냅니다.
작가가 창조해낸 최고의 캐릭터라 볼 수 있으며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인 인물이죠.

티리온 라니스터는 스타크 아이들처럼 마법사의 재능이 보여지지 않고 대너리스가 드래곤을 얻은거에 비하면
그들보다 어떻게 보자면 더 험한 고난을 겪으면서 그걸 극복할 수단은 순전히 자기 능력뿐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능력이란게 자신의 불리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무력의 제한을 받는걸 생각하자면
굉장히 악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티리온은 불리한 조건으로 순전히 자신의 능력만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고난 극복의 캐릭터죠.
그러면서도 극에서 보여주는 그의 포지션은 굉장히 중요하며 사건의 한 가운데 위치 합니다.
등장 비중도 높고 얼음과 불의 능력을 보여주는 스타크, 타르가르옌가와는 다르게
순전히 자신의 두뇌와 세치혀로 일을 풀어가는 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그가 보여주는 유머러스한 모습이죠.
히어로즈라는 드라마에서 히로와 안도가 보여주는 개그 담당이기도 합니다.
무거울땐 한 없이 무거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늘 여유와 유머를 보여주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티리온은 가장 부유한 라니스터 가문에서 태어납니다.
하지만 태어날때 자신의 어머니가 죽게되죠.
이로 인해 티윈과 세르세이의 미움을 받게 됩니다. 특히 티윈이 티리온을 많이 싫어하죠.
거기다가 티리온은 장애가 있어 왜소한 체구입니다.
티윈으로선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태어난 아이가 왜소증을 가진 장애아였던거죠.
싫어했던 것이 어느정도 이해는 되네요.

티리온은 신체적인 결함이 있었기에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지식인이 되는 길을 택합니다.
집안의 파워가 있었기에 그 스스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서면 무난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거라 보여지지만
안타깝게도 반항아적인 기질도 있었죠.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와 누나가 자신을 미워하는데다 타고난 신체 결함으로 원할한 사회생활이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보자면 그정도인게 다행이긴 하네요.
티리온은 어렸을때 평민여자와 결혼을 합니다.
티윈이 분노한 것은 당연지사. 
그 평민여자는 창녀였고 자이메의 술수였다며 티리온을 속입니다.
그 여자에게 병사들 모두를 상대하게 했고 마지막으로 티리온도 그여자를 범하게 하죠.
화대는 일반 창녀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지급되지만요.
이 사건은 티리온이 자주 언급하는 사건이며 후일 중요한 결과를 불러오는 사건이 됩니다.

이후 자이메는 킹스가드가 되고 세르세이는 왕비가 됩니다.
극이 시작되며 존 아린이 죽고 새로운 핸드 임명차 왕가가 윈터펠을 방문하죠.
티리온의 첫등장은 창녀와 함께 였습니다.
티리온창녀.jpg

사실 첫등장에서 티리온의 모습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죠.
권력자 형제를 둔 망나니 난장이 정도로 보여졌으니까요.

티리온의 윈터펠 방문시 브랜이 불구가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조프리에게 브랜을 문병하고 캐틀린을 위로하라는 조언을 걷네며 조프리의 귓방망이를 후려치죠.
티리온조프리.gif

그때는 몰랐지만 두고두고 돌려보는 후련한 장면이 아닐 수 없네요.
방문이 끝나고 티리온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건축물인 월을 보겠노라며 월로 향합니다.
월로 가는도중 존 스노우와의 대화가 참 인상깊죠.
월에 있는도중 브랜이 깨어나고 브랜 암살사건이 벌어지죠.
월을 직접 경험하고 나이트 워치와 며칠간 생활을 함께한 티리온은 이제 돌아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윈터펠에 들려 브랜이 다시 말을 탈 수 있는 장비의 설계도를 주죠.
티리온선물.png

하지만 라니스터가문을 싫어하는 롭의 까칠함으로 티리온은 윈터펠에서 묶지 않고 그대로 남하 합니다.
한 여관에 들러 캐틀린을 만나지만 브랜 암살범이라 오해 받고 캐틀린에게 체포되죠.
티리온체포.jpg

페티르의 장난질도 있었지만 캐틀린이 너무 성급했던 순간이네요.
티리온을 체포한 캐틀린은 윈터펠이 아닌 에이레로 향합니다.
에이레의 하늘 감옥에 수감된 티리온은 기지를 발휘해 브론의 도움을 받아 재판에서 승리하고 석방됩니다.
티리온재판.jpg


한편 티리온이 체포되자 가문의 모욕으로 받아들인 티윈은 전쟁을 일으켰죠.
에이레에서 벗어난 티리온은 이번엔 산악부족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기지를 발휘해 산악부족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티윈에게로 가죠.
산악부족.jpg

티윈과 합류한 티리온은 산악부족과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정됩니다.
브론은 창녀 샤에를 티리온에게 데려다 주죠.
티리온은 샤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티리온샤에.jpg

첫 전투에서 자이메가 포로로 잡히는 대 참사가 발생합니다.
전쟁도 뜻대로 안풀리는데 수도에선 조프리가 ㅄ짓을 연달아 하고 있었죠.
네드 스타크를 참수시키고 바리스탄 셀미를 추방합니다.
티윈은 세르세이와 조프리가 쉽게 풀릴일을 망친다 생각하여 티리온을 자신의 대행으로 보내 수도 안정화를 시도 합니다.


티리온은 핸드 대리로로 임명되어 수도로 오고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합니다.
선대 핸드를 배신한 자노스 슬린트를 추방시키고 브론을 그 자리에 앉히죠.
또한 누나와의 지력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둡니다. 
티리온핸드.jpg
누나의 첩자를 가려내고 란셀을 자기편으로 포섭하는 뛰어난 모습을 보이죠.
마르셀라를 도르네에 정략결혼으로 보내고 또한 학대 당하던 산사에게 잘 대해주죠.
외모 멀쩡한 기사들이 못하던 일을 난쟁이 티리온이 하게 됩니다.

이쯤 되었을때 많은 분들께서 티리온을 재평가 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스타크가문의 대척점에 있는 라니스터 가문이지만 티리온이 보여준 행보는 명예로웠으니까요.

그러던중 스타니스의 침공이 시작되고 엄마에게로 내빼버린 조프리 대신 병사들을 잘 지휘하고
와일드 파이어로 함대를 공격하여 킹스랜딩 수성의 1등공신이 됩니다.
티리온 와일드파이어.jpg

하지만 티리온을 싫어하는 조프리는 티리온의 공을 인정하지 않죠.
더군다나 티리온은 전쟁도중 킹스가드에게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종자였던 포드릭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했지만 말이죠.
전쟁 승리 이후 캐스틀리 락의 후계자를 요구하지만 묵살당합니다.

이제 정세는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라니스터, 티렐 가문이 수도를 접수 합니다.
티렐 가문도 슬슬 욕심을 내기 시작하며 산사 스타크를 노리기 시작하죠.
티렐산사.jpg

하지만 노련한 티윈은 선수를 쳐 티리온을 산사와 결혼시킵니다.

남자 형제들이 공식적으로 모두 죽고 서자는 월에 있기에 북부의 후계자인데다가 뛰어난 미인이었지만
누구나 다 알다시피 가문의 원수인 라니스터 일원이었기에 원치 않았지만 아버지의 강력한 의지를 따르게 되죠.
산사를 안타깝게 여긴 티리온은 산사가 원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고 스스로의 약속을 잘 지킵니다.
티리온산사2.jpg

티윈이 재촉하지만 티리온은 가볍게 무시하죠.

드디어 티리온 인생의 대 반전을 가져오는 조프리의 결혼식날이 다가옵니다.
이 결혼식에서도 조프리는 티리온을  대놓고 무시하죠.
티리온은 무한한 인내심으로 참아냅니다.
하지만 조프리의 독살이 벌어지고 독살범으로 오해받게 됩니다.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죠.
핸드에서 국왕 독살범으로 아주 극과극으로 위치가 바뀌어 버립니다.
티윈은 티리온이 죄를 인정하면 월로 보내 남은 여생을 보내게 해주겠다 제안하지만 억울한 티리온은 받아 들이지 않습니다.

재판이 다가오자 결혼식 참석차 수도를 방문한 오베린 마르텔이 티리온의 대 전사를 자청합니다.
국왕측의 대 전사는 그레고르가 될 것이 자명했기에 자원한 것이죠.
티리온그레고르.jpg

과거 로버트의 반란시 타르가르옌 가문을 학살한 것이 그레고르 였죠.
라예가르의 아내가 오베린의 누나였기에 오베린이 그레고르에게 복수를 하고자 자청한 것입니다.
오베린은 독을 바른 칼을 들고 잘 싸워 그레고르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결국 패하고 맙니다.
결투에서 졌으니 티리온의 사형이 확정된 것이죠.
하지만 가족중 유일하게 티리온을 아끼는 자이메가 바리스를 시켜 티리온을 풀어 줍니다.
자이메는 과거 결혼했던 평민 여자가 자신이 고용한 창녀가 아니었고 티윈의 음모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티리온은 분노하고 티윈을 찾아갑니다.
티윈의 침대에 누워있는 샤에를 보게되고 결국 석궁으로 티윈을 암살합니다.
국왕 살해범에 핸드 살해범, 친족 살해자가 되었군요..

바리스는 티리온을 탈출시켜 친구 마지스터 일리리오에게로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대너리스와 드래곤 이야기를 듣고 마르셀라가 있는 도르네가 아닌 대너리스에게 가기로 결심하죠.
인생이 역경인 티리온은 대너리스에게 가는 길 조차 험합니다.
가던중 조라 모르몬트에게 붙잡혔고 그 와중에 노예상에게 또 사로 잡히죠.
티리온조라.jpg

노예상에게 붙잡힌 티리온은 여자 난쟁이를 만나고 써커스를 해야하는 운명이 됩니다.. 
유머러스한 티리온은 인생도 유머스럽네요.
하지만 이 와중에도 세치혀를 잘 놀려 차남 용병단을 포섭하였고 대너리스에게 상당히 근접해 있는 상태 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고생스러운 길이 되긴 했지만 말이죠.

대너리스와의 만남을 목전에 두고 티리온의 알려진 행보는 종료됩니다.
티리온 같이 유능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와 대너리스의 만남은 기대되는 면이 많습니다.
드래곤과 유능한 지략가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상당히 흥미롭죠.
또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티리온은 캐스틀리 락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티리온캐스틀리락.jpg

자이메는 킹스가드인데다가 생사 불확실한 길로 갔고 세르세이도 정치 게임중이지만 힘이 굉장히 약해진 상태죠.
또한 적이 많습니다.
거기다가 정략결혼이긴 하였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산사의 남편입니다.
티리온 스스로는 스타크 아이들에게 못되게 군것이 없죠. 오히려 호의를 많이 베풀었습니다.
티리온이 하기에 따라 북부 마저도 아군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은 상태죠.
야심가 페티르는 티리온이 죽기를 기다리지만 악운에 강하고 질긴 생명력을 보유한 티리온이 쉽게 죽을 것 같진 않네요.
즉 대너리스와 티리온의 만남은 우호적인 마르텔 가문과 라니스터, 스타크 가문을 아군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주죠.
티리온의 비전도 굉장히 좋은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문의 힘을 빼더라도 그 스스로가 손꼽히는 지략가이기에 그것 만으로도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극중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캐릭터이고 많은 경험을 한 캐릭터 입니다.
누명도 많이쓰고 그가 이룬 공은 인정받지 못하죠.
티윈과 가장 닮았지만 또한 가장 닮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구요.
작가가 만들어낸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가 합니다.

티리온의 주 갈등은 티윈과의 갈등입니다.
티윈의 입장에서 티리온을 바라 볼 필요도 있죠.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태어난게 난쟁이 였고 세상이 다 아는 자기 아들이었죠.
그런 아들이 평민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소란을 피운데다가 호색한 기질이 있죠.
핸드대리로 임명해서 자기 임무를 잘 수행하나 했지만 다른 창녀를 들였네요.
그래도 아들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사랑해서 일으킨 전쟁은 아닙니다)
의회의 자리를 주고 산사와 혼인시켜 북부의 관리자로 만들려고 했죠.
티리온산사.jpg

뭐 평생 부유하게 살아온건 덤입니다.
티윈 입장에서야 나름대로 할 만큼 했다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티리온의 상처는 티윈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죠.
그로인해 점차 사이가 벌이지게 됐고 말이죠. 
에다드 였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줬겠지만 가오중심의 티윈에게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죠.
결국 티윈에게 티리온은 이뻐할 수 없는 자식이었던 셈입니다.

티윈에게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캐스틀리락의 후계자 자리를 요구할 거였다면 티리온역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죠.
평민여자와의 결혼이나 창녀를 들이는 등의 호색 행각을 해선 안됐죠.
티리온 스스로도 티윈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말입니다.
티윈 입장에서는 남들보다 두배이상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맘에 안드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많은 것을 요구하는
철부지 아들이었겠죠.
가정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티윈과 상처투성이 티리온의 간극은 어쩌면 영원히 줄일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군요.

고난을 스스로 극복하는 인물은 어디에서나 매력적입니다.
원치않는 고난투성이 인생의 티리온이 스스로 가진 지력과 유머로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더없이 매력적이죠.
왕의 처남 / 라니스터 일원 -> 암살 미수범 -> 핸드 -> 재무장관 -> 북부 계승자 남편 -> 국왕 살해범 -> 핸드 / 친족 살해범 -> 노예
그의 포지션 변화는 정말 정신 없을 정도 입니다.
굵직한 사건엔 죄다 연루되어 있으며 냉.온탕을 오가는 정도가 아니죠.
대너리스나 스타크 아이들이 드래곤과 마법사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걸 생각하자면
그가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언제나 그의 지력뿐이기에 응원해주고 싶은 인물이죠.
즉 티리온의 성공은 장애와 위기를 한 인간의 노력만으로 극복한 것이죠.
스타크 가문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와중에도 적이지만 미움받지 않는 묘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티리온이란 캐릭터가 없었다면 왕좌의 게임의 재미는 반감되었을 겁니다.


이번글에는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티리온의 명장면 세가지를 꼽아볼까 합니다.
3위는 "라니스터는 언제나 빚을 갚지" - 에이레에서 석방되어 나오며 
티리온석방.jpg

2위는 "저것이 우리의 평화 입니다" - 전투회의중 평화 협정 이야기가 나오자 컵을 깨뜨리며
티리온전투회의.jpg

1위는 "앉아, 포드릭" -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포드릭에게 돈과 창녀를 선물하지만 창녀들이 돈을 받지않아 자신에게 돌려주자
티리온포드릭3.jpg



이번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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