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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장학금계의 배은망덕류"에 대한 반박문
게시물ID : humordata_1493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아지간지
추천 : 2/4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1/14 13:42:30
우선적으로 게시판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기존 글에 대한 반박문을 쓰고자 마음을 먹고 고민을 하였으나, 어느 게시판에 남겨야 할 지를 몰라 원글과 같은 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장학금계의 배은망덕류...jpg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44143&s_no=144143&kind=bestofbest_sort&page=2&o_table=humordata
 
 
얼마전 베오베가 간 이 자료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작성자 분의 요지와 댓글 다신 수많은 분들의 요지는 장학금 받아놓고 고마워할줄 모른다며 괘씸하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에 대한 작은 반박을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후원금 및 장학금과 관련하여 위와 같은 일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는 합니다.
후원금이나 장학금을 지원하시는 분들께서 위와 같이 감사편지나 사진, 해당아동의 근황,
심지어 개인정보(가족관계, 주소, 연락처, 학교)등을 요청하시고는 하는데,
이는 해당아동에게 굉장한 부담과 상처로 남겨질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들과의 상담과정에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함을 알 수 있었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후원자의 거만하고 고압적인 태도가 싫다고 하였고,
어떤 아이는 내가 얼마나 불쌍한지 구구절절 설명해야하는게 자존심이 상한다고 하였으며,
또 어떤 아이는 자신들이 잘나보이기 위해 어려운 내 처지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냥 아무말 없이, 아무도 모르게 도와주면 안되냐.. 정말 고맙긴 하지만 꼭 이런거 해야하는 것이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엇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이 아팠을 때는..
자존심이 너무 상하여 장학금따위 이젠 받고 싶지 않지만, 집안 사정을 뻔히 알기에, 부모님(보호자)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받아야만 할 것 같다며 펑펑 우는 아이의 작은 어깨를 보았을 때입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읽고서 지나친 비약이고, 그들의 자격지심이라고 여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제 글 재주가 워낙 미력하여 생각이 온전히 전해지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들이 더 꽤씸해보이는것이 아닐지 우려됩니다.
하지만, 그들을 비난하고 욕하기에 앞서, 이것 딱 한번 더 이렇게 생각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랬구나..."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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