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에 나오는 진돌이와 할머니 이야기를 글로 그려봤어요~
집에서 남는 이면지에 그린 거라서 그냥 손낙서 수준이지만..^^;
진돌이를 위로하는 마음에서 끄적끄적 그렸어요ㅎㅎ
사진이 많아서 올리기가 힘드네요ㅠ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친구 할머니께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너무 적적해 하셔서
친구 부모님께서 아기 진돗개를 얻어오셨데요
뀨?
하루는 할머니랑 진돌이랑 같이 산에 갔는데
할머니가 발을 헛디디셔서 미끄러지신 거에요
그 이후로는 산에 갈 때 자기가 앞에 가고
길이 안 좋은 장소가 나타나면 막 짖어서 할머니가 다른 방향으로 가게 길을 인도하고 그랬데요
근데 하루는 시골마을에 용달차를 끌고 다니는 개장수가 왔더래요
시골에서는 똥강아지들 헐값에 개장수한테 팔고 그러는 일이 종종 있데요
할머니가 진돌이를 팔리는 만무하죠
근데 밤사이
개장수가 개한테 뭘 먹였는지, 짖지도 못하고 그대로 개장수에 끌려갔데요
할머니가 일어나보니 진돌이가 사라졌더래요
동네사람 중 누가 그 개장수 휴대폰을 알아내어 경찰서에서 차번호를 추적해서보니, 대구IC를 지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할머니 댁은 경주였구요
할머니가 며칠을 시름에 빠져계셨는데
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나가보니
진돌이가 와있더래요
아기강아지때부터 할머니 계시는 시골에 살아서 동네 벗어난 곳은 가 본 적도 없던 개가,
비쩍 말라 할머니를 며칠 동안 찾아온거에요..
진돌이는 개장수에게 두들겨맞았는지
그 희고 반질반질하던 털은 때가 묻고 거칠해지고,
온 몸에 피멍이 들었더래요...
할머니가 진돌이를 아랫목에 데려가 안고
네가 어찌 찾아왔누....ㅠㅠ 보고싶었다...내새끼....얼마나아팠을꼬...
중얼거리시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쓰다듬으니
곧 눈을 감았다 합니다..
할머니는 가끔 진돌이가 꼭 영감이 온 것 같다고..하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