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그때와는 다른 많은 것을 느낀다.
10년전에는 단순히 체중 감량에 많은 신경이 쓰였었다.
지금은 좀 더 절박하게 시작했다.
나이도 그 만큼 변했고, 몸도 더 많이 변했다.
아이를 임신할 당시 외에는 정말 최고치의 몸무게를 보면서
10년전 기억을 되짚어 "난 잘 할 수 있는데 안하니까 이런걸~"
이러면서 굉장히 단순하고 쉽게 생각했다.
지금 19일 차,
처음 맘을 다잡고 시작할 무렵과는 좀 다르다.
우선 몸이 많이 좋아 졌다.
체중보다, 몸이 활력이 생기고, 스트레칭이 좀 자유로워 지고,
물응 많이 먹다 보니 피부도 좋아지고,
그런데 , 맘이 참 요상하다.
그래 이렇게 하면 목표 체중에 좀 일찍 도달(?)할 지도 몰라,,,,이런 얍삽한 생각과 함께
자꾸 운동 안하고 빠질 생각에, 합리화에,
이제 겨우 20일도 안된사람이지만,
나름 다이어트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 것 마냥
하루 정도 쉬어줘야 몸도 쉬지....
사실 나는 그간 얼마나 내 몸을 혹사 시켰는가...
일한다는 명목하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단맛 가득한 음식에,
야식에 ,
기름진 음식에,
피로하다고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뒹굴다가
밤을 새워 컴퓨터나 , 책이나 , 몸을 움직이기 보다 ,
내 맘을 먼저 움직여버릇했고,
내 몸은 신호를 보내 오다가
결국 참다 참다 ,
30분 이상 걸을 수도 없고,
양어깨는 돌아 가지도 들어 지지도 않고,
무거운 추를 짊어 지는 것모양 하루 종일 아프고 눌리고,
마치 뭐 싸고 안닦은 사람 모양 앉아도 서도 아프게 되었다.
맨 처음 운동이라고 하고 누운 날엔
혼자 신음 소리가 절로 나왔다.
걷지도 못하겠고 돌아 눕지도 못하겠고,
이게 원래 몸의 통증인지 ,운동 후 근육통인지 분간도 안갔다.
그러다가 조금씩 어깨가 돌아간다.
걷는것은 아직 많이 걸으면 힘들긴 해도 견딜만하다.
허벅지의 근육통도 즐길 수 있다.
내 몸은 정말 날 위해 20일도 안되는 배려에 이렇게 보답하는데
난 오늘도 아침부터 어떻게 하면 쉴까,,,고민하고 있다.
혼자 하는 다이어트..재미 없다.
그렇지만...혼자 이런 저런 목표를 세세하게 정해 놓아 본다.
스퀏을 50개 이상 해보자.
플랭크 시간을 5초만 더 늘려보자.
복부 비만이 다음 달까지 목표치가 되면,
예쁜 속웃을 한쌍만 사야지...
덤벨은 다음 달 지나서 몸이 좀 적응하면 늘려서 셋트로 사야지...
짐볼은 ...등등등....
너무 늦게 시작한게 아닐까...조바심도 난다.
너무 내 몸이 망가진게 아닐까...걱정도 무지 된다.
다이어트가 아니라 내몸을 사랑하는 활동이라고 맘먹는다.
그깟 몇 킬로에 맘이 그만 거만(?)해져
별것도 아닌데 혼자 대견해 하고
자꾸 예전으로 돌라가고파 한다.
너무 한심해서 글올리고 맘 다잡고 운동하러 갑니다.
내가 이리 나약한 사람이었던가...경계합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