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일은 많은데 마음은 붕 떠있고 알수없는
스트레스 때문에 하루종일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어요.
왜 괜히 기분이 축 처지는 날이 있잖아요 .
그래서 기분전환으로 베이킹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딱히 뭔가 먹고싶었던건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없이 뭘 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런 비루한 냉장고..
친구 어머님께 선물받은 직접 만드신 유기농 유자차와 무설탕 플레인 요거트, 먹다남은 양배추 .. 베이킹용 크렌베리가 보이네요.
계란은 있지만 버터도 없고 우유도 없고 이걸로 뭘 만들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기분이 더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ㅋㅋㅋ
인터넷을 찾아보니 버터나 우유가 필요없는 요거트유자머핀 레시피가 있더라고요! 이런 .. 유레카!!
사용한 재료는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 계란, 플레인요거트, 유자차 정말 뭐가 안들어가죠?
먼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설탕을 넣고 머랭을 만들어야 해요.
머랭을 좀 더 단단하게 올려야 하는데 중간에 팔이 아파서 이정도 에서 멈췄어요.ㅎㅎ
노른자에 설탕을 넣고 녹을때까지 섞은다음 요거트 투척 후 가루류를 체쳐 넣어요.
반죽에 유자차를 넣는데 ..뭔가 이상하게 많아보여서 계량을 잘못한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유자맛 많이 나고 맛있겠죠 뭐.
처음에 만들어둔 머랭을 두세번에 나눠 넣고 쉐킷쉐킷
사진으로만 봐도 머랭이 덜 섞인게 보이지만 그냥 굽기로 했어요.
머핀틀에 유산지를 깔고 90% 정도 채워요
뭔가 허전하니까위에 유자차에서 건져낸 유자청을 조금 올려봤어요
반죽이 많이 남아서 파운드 틀에도 넣고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5분정도 구우면 완성!
집에서 유자냄새가 계속 나네요 ㅎㅎ
만들고 먹을생각은 없었는데 3개나 주워먹었네요 ㅎ
버터가 안들어가서 담백하고 약간은 쫄깃한 식감에 설탕을 좀 줄였더니
많이 달지도 않고 위에 올린 유자고명?은 구우니까 쫄깃해져서 꿀맛 .
어른들이 좋아하실 맛이네요 ㅎㅎ
사실 저는 취미로 베이킹을 하지만 제가 만든거 한개이상 잘 안먹거든요..
만들어보면 버터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설탕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니까 안먹게 되요 ㅜㅜ
특히 절대 안먹는건 파운드케이크나 머핀 그리고 파이종류.
그래서 제가 만든건 안먹고 사먹습니다 ^^ 응??
그리고 작성자는 쌓여있는 설거지를 보고 기분이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ㅜㅜ